오와쿠다니를 지나서 아내와 난 갑자기,
"여보, 오늘 시간도 좀 이른데 고텐바를 갈까?"
"그거 좋지."
그렇게 급히 결정을 하고 등산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아, 그런데 바로 눈 앞에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5초만 빨랐어도...
그러나 어쩌겠나.
버스는 떠났고, 앞으로 약 40분 이상을 기더려야 했다.
이렇게 허둥대고 있는 우리를 향해 어떤 버스 기사가 자기 버스를 타고 가서 중간에 갈아 탈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겸 해서 우리는 그렇게 그 버스를 타고 기사가 내려라고 하는 곳에 내려 고텐바 가는 버스를 갈아 타기로 했다.
아~
그런데 기사가 우리를 내려 준 곳에서 정말 간발의 차이로 도 고텐바 행 버스를 놓쳤다.
이거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어쩔거나.
우리는 그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가 관광안내소를 발견하고 그곳 근무자에게 고텐바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 보았다.
버스는 약 40분 후에 있었고,
그 시간을 빌려 우선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한적한 동네의 손밈 하나 없는 작은 식당.
그 식당엔 우동, 메밀 소바 등을 팔고 잇었는데,
나는 냉소바를 아내는 온 소바를 각각 시켰다.
가격도 저렴하여 각각 400엔, 450엔 이었는데,
조금 있다 나온 그 음식은 지금가지 먹어 본 소바 중 최고 였다.
이런 맛이!
그것도 이런 가격에.
여기서 한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
하코네는 가이드 북에 나온 대로 차례로 다니지 말고 등산 열차나 등산 버스를 타고 쉬엄 쉬엄 내려서 걷고 다니고 사진 찍고 사람 구경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여행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의외의 맛난 점심을 먹고 고텐바 행 버스를 기다렸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질 않는 것이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야."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기다린 곳은 고텐바 행 버스가 지나 가는 곳이 아니었고,
관광 안내소 바로 뒷 쪽에 있는 또 다른 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안내소 직원이 가르쳐 준 곳은 바로 그 곳이었다.
우리가 잘 못 알아 들은 것인지,
그 사람이 잘못 가르쳐 준 것인지...
"여보, 고텐바는 포기하고 고라로 가자."
"그러지 뭐!"
우리는 그렇게 고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 갔다.
고라역 한구역 전에 내린 우리는 운치 있는 '고라코엔' 공원을 조용히 둘러 봤고,
내려오는 길에 일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조용한 동네를 둘러 볼 수 있었다.
골목길을 왼쪽으로 돌아 눈 앞에 고풍스런 분위기를 가진 고라 역이 지키고 서 있었다.
일본어를 전혀 몰라서 그냥 아무거나 시켰다.
가격에 비해 맛도 좋았고,
양도 많았다.
그러나 사진은 못 찍었다.
언제나 먹다보면 생각나는 사진!
여긴 그냥 일본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보이는 길을 왼쪽으로 돌면 고라역이 나온다.
고라역 앞에 있었던 조그만 선물 가게.
고라역으로 열차는 들어오고.
<출처 : 일본여행동아리 (J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