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雲 [뜬구름]
이 시(詩)는
고려 공민왕때 왕사(王師)를 지냈던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누님이
동생인 나옹에게 염불을 배우고 나서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빼어난 선시(禪詩)라 한다.
태어남과 죽음을
한조각 뜬구름(一片浮雲)의
기멸(起滅)에 비유한 시이고,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다.
浮雲 [뜬구름]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澹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함이 없나니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다네.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계절은 늘 어김없이 제 할일 다하고 지나가고.....,
세월은 흘러 어느새 나와 당신은 돌라갈 수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꽃과 나무,
바람과 구름,
사계절 변화는 계속 변화하면서도
늘 같은 모습으로 오고 가는 섭리는
희,노,애,락 우리네 인생만 같습니다!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반 백년을 산 세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잃었는가요?
두손 가득 움켜 쥔 손을 펴보니
어이해 미련만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세상 허망함을 느끼는건 왜일까요.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생인데
욕심만 남아 매달리는
나의 모습이 새삼 가여워 눈물납니다!
맨날 잘 잘못을 이야기하고
시시비비를 가린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으리요만,
늘 모자란 나는
오늘도 수양 탓만 합니다"
첫댓글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 시인생.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澹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