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을 조심하자.
저는 지난 2.11일 경남 고성 10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었습니다.
토요일 18:00시에 출발하여 바로 야간으로 접어들기에 기온은 조금씩 낮아졌고 다음날 새벽녘에는 영하로 떨어져 얼음도 얼고 꽤 쌀쌀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94km 쯤에서 여성주자 한 분이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렸고 원인은 저체온증에 의하여 경기를 지속할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13시간 이상을 달려와 결승점이 그리 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포기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오죽했으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여기서 포기를 할 수밖에 없는, 즉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과정과 대비책을 알아보기로 하자.
비교적 기온이 낮은 겨울이나 봄철에 달리기는 많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추운 환경에서나 또는 복장이 불충분한 가운데 달리기는 주자들의 열손실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켜서 결국에는 열손상의 기회에 노출되는 것이다.
낮은 기온에서 장시간의 운동은 신체의 열손실을 초래하여 궁극적으로 "저체온증"을 유발시키며, 체온조절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체지방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남성보다 여성이 비교적 유리하며 피하지방은 추위를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부가적 차단효과는 열손실을 감소시켜 추위에 대한 내성을 향상시킨다.
저체온증은 자연현상, 환경적 온도, 수증기압, 바람, 수분접촉, 신체의 건강상태 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적응정도에도 차이가 있다.
추운 날씨에 손을 계속 노출시키면 신경전달율이 감소되어 손의 감각이 떨어지고, 혈관수축으로 인하여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즉 맘먹은 대로 손가락 동작을 할 수 없게 되며 위기대처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체온이 떨어지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판단력도 현저히 감퇴되어 협응력이 줄어든다. 이 같은 증상이 큰 문제로 진전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다음은 그 예방이나 해결책에 대한 내용으로 능동적으로 실시하거나 옆에서 적극 도와줘야 할 것이다.
-추위, 바람, 비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잘 마른 옷으로 갈아입거나 갈아 입힌다.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로 바로 갈아입는다.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따뜻한 침낭이나 모포로 감싸준다.
-주변에 보온을 할 수 있는 전열기구나 불을 땔 수 있는 나무나 재료를 찾는다.
-심각한 경우에는 정상적인 다른 사람과 함께 침낭이나 모포 안에 누워 있도록 하여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차량이 있다면 안으로 눕히고 전열기를 가동시킨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에는 생각보다 열손실이 많으며 장시간 연습하거나 경기 후반부에서 갑자기 에너지가 고갈되어 서서히 열생성이 줄어들면서 저체온증으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으므로 달리기 전에 보온이 충분히 될 만한 경기복을 착용하고 각자가 몸의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잘 파악하여 만일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