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의 이시가와구장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연습경기가 감독 데뷔 후 치르는 첫번째 결투의 무대다. 이날 경기는 선동열 감독이 사자군단 지휘봉을 잡은 뒤 국내 프로팀과 갖는 첫번째 실전이라는 점에서, 또 그 상대가 1년 먼저 사령탑에 오른 '친구'인 이순철 감독이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선 감독은 광주일고-고려대를 졸업했고, 이감독은 광주상고-연세대 출신이다. 두 감독이 현역 시절 11년간 해태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지금 몸담고 있는 각자의 모기업이 국내 최대의 재계 라이벌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설연휴 직후 나란히 오키나와에 2차 전훈캠프를 차린 삼성과 LG는 지난 15일 연습경기를 갖기로 했지만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간 선 감독을 겨냥해 일방적인 '라이벌론'을 펼쳐 온 이감독은 전훈캠프서 가장 빼어난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장진용을 선발로 내세워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감독은 "삼성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최강의 라인업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선 감독은 한 마디로 덤덤하다. "남들이 라이벌이라 하든, 뭐라 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발투수로는 외국인선수 바르가스를 낙점했다.
선 감독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내년 전훈캠프 일정과 장소 협의차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도시를 방문했다. 이때문에 24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지만 선 감독은 여유롭기만 하다. 그러나 현역 시절부터 최고, 최강의 수식어에 익숙한 선감독이 사실상의 사령탑 데뷔무대를 순순히 내줄 리는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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