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서 84% 고농축 우라늄 발견”
이우중별 스토리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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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 제조 가능 직전 단계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두 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지난주 이란에서 농도 84%의 농축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의 원심분리기. EPA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이는 IAEA가 현재까지 이란에서 확인한 우라늄 중 가장 고농도인 것으로 평가된다.
핵무기는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되며, 보도에 따르면 IAEA는 현재 이란이 어떻게 우라늄 농축 농도를 84%까지 올렸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란의 고의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는지, 설비 작동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농도가 높아졌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우라늄 고농축 발견으로 이란의 핵 개발 위험성이 다시 불거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란과 서방 국가들 사이에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이란이 농축할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했다. 이후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JCPOA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은 이듬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와 현재 공식적으로 순도 60%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60% 정도 농축으로도 초기 단계의 핵무기 생산은 가능하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제공: 세계일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JCPOA를 ‘빈 껍데기’라고 부르면서 이란이 이미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 몇 개를 만들 정도로 충분히 많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IAEA는 이날 보도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IAEA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과 관련한 최근의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며 “IAEA는 최근 검증 결과를 이란과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 IAEA 이사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IAEA는 다음 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란의 핵 활동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란 핵 기관 관계자는 이란이 순도 60%를 넘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하며 이번 논란을 ‘비방이자 사실 왜곡’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