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하러 괴레메 인근 키질이르마크 강변에 있는 고풍스런 전통 음식점으로 향한다.
튀르키예 전통 민속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동굴 와이너리까지 갖춘 아주 멋진 음식점이다.
무슨 맞선보는 것도 아닌데 식탁이 양쪽으로 나눠진 특이한 형태다. 동굴 분위기를 연출한 건가?
여기서도 불쇼? 그건 아니고 고기나 새우 등을 토마토, 향신료와 함께 뚝배기에 넣고 끓이듯 자작하게 조리한 귀베치를 특별한 이벤트로 내온 것이다.
귀베치
도마테스 초르바스(토마토 수프)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디저트 바클라바
어라? 쟁기도 우리 거랑 비슷하네~
이놈의 인기는 언제나 사그라들런가~
점심식사 후 데린쿠유에 가다가 들른 곳은 우치히사르 유적지.
우치히사르는 튀르키예어로 '3개의 요새'라는 뜻으로 자주 쳐들어 오는 외적으로부터 방어할 목적으로 높은 바위 산에 동굴요새를 만든 것이 그 시초.
이곳은 오르타히사르. 놀랍게도 우치히사르에서 직선거리로 5km가 넘는데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농부가 도망가는 닭을 뒤쫓다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 데린쿠유.
점심식사 후 약 45분을 이동해 찾은 곳은 지하도시 데린쿠유.
기원전 8~7세기 경 프리기아인들이 추위를 피할 목적으로 처음 파 들어가 정착했고, 동로마 제국 시대에는 그리스도교들이 아랍인들의 습격을 자주 받자 공격을 막아내는 성과 피신처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고, 13~20세기까지는 오스만 제국의 박해가 심해지자 많은 그리스인들이 대규모로 정착했는데, 무려 2만 명이 살 수 있는 규모로 불어났다. 주거시설은 물론이고 곡물창고, 식당, 학교, 성당, 농장, 심지어 감옥까지 두루 갖췄다.
중앙에 있는 수직 환기구와 보조 환기구를 통해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서 생활하는데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다고 한다. 총 11개 층이 있고 지하 85미터 깊이까지 이어진다.
이곳은 모두 방마다 서로 이어져 미로 같은 구조로 돼 있어서 적이 침투했을 시 헤매기 마련이고'
위층만 돌로 입구를 막으면 쉽게 방어할 수 있었다. 실제로 처음엔 모든 시설을 관광객에게 공개했더니 나가는 출구를 못 찾아 구조요청이 빈번해서 지금은 지하 30미터까지만 공개 중이다. 이 날도 중국 관광객들이 출구를 못찾아 헤매고 있다고 내 뒤를 따라 나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보통 한적한 게 아니다. 튀르키예도 농촌에 젊은이가 없고 마을에 주민도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고속도로에 차가 거의 없다. 한눈에 들어오는 게 양방향 모두 5~6대가 전부다.
3일 차 여장을 풀기 위해 3시간 거리에 있는 코니아의 리조트로 향한다.
휴게소에 잠시 들러 쉬었다 간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주인 콘야 주, 콘야 시에 있는 베어 다이아몬드 리조트에 3일 차 여장을 풀었다.
4일 차 오전 미사를 리조트 세미나실에서 드린다.
어제 산맥을 하나 넘어오니 날씨가 전혀 딴판이다.
오늘은 먼저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이스파르타 주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로 향한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피시디아는 고대 로마의 주였다. 안티오키아라는 지명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지역명을 앞에 붙이는 것인데,
오늘날에는 이스파르타 주에 있으니까 이스파르타의 안티오키아라고 하는 게 맞겠다.
사도 바오로가 처음 선교 여행을 시작한 안티오키아는 튀르키예 동남부 국경지대에 있는 도시이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는 해발 1,100m에 위치한 도시로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매우 큰 도시였는데,
지진으로 거의 폐허가 되는 피해를 입었고, 지금까지 발굴된 부분도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는 모두 3개의 성당 흔적이 발견됐다. 이곳의 사도 바오로 성당도 그중의 하나로
사도행전에는 바오로 사도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행한 첫 번째의 가장 긴 설교가 남아있다.
(사도행전 13, 16~41)
바오로 사도는 첫 번째 선교 여행 중에 이곳에 머물며 두 안식일에 걸쳐 유대인들에게 설교했는데,
그들의 시기심 탓에 많은 고초를 겪었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가 서울 면적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컸던 것은 식민지의 수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에 살던 10만의 시민 중 상당수가 로마 시민권을 부여받았고, 다른 식민지보다도 높은 지위를 누렸다. 게다가 로마의 군사 요충지로 유명해서 언제든지 군사를 도처에 보낼 수 있도록 상시 주둔했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가 속해 있는 도시가 바로 얄와치. 튀르키예어로 선지자란 뜻인데, 이곳에서 설교한
바오로 사도를 일컫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골 도시라 그런지 매우 조용하다.
점심으로 붉은 렌즈 콩 수프인 메르지멕 초르바스와 튀르키예 빵 에크멕이 먼저 나왔고,
꼬치를 얇은 빵에 싸 먹는 자으 케밥 그리고 튀르키예 피자 라흐마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