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수십명이 아침부터 덕유산국립공원 안에서 '폭탄주'를 만들어 마셨다면?
30일부터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당 쇄신을 위한 워크숍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및 중앙위원 30여명은 31일 오전 덕유산을 등반, 설천봉 정상에서 "국민통합을 염원하는 팔도 합주제"를 개최했다.
이날 팔도 합주제를 위해 각 지역에서 '긴급 공수'된 술은 모두 13 종류, 이중 열 종류의 술이 합해졌다. 제주 고소리주, 전북 선운산 복분자주, 경기도 문배주, 전남 진도 홍주, 강원도 옥선주, 청주 대추술, 전주 이강주, 부산 천년약송, 그리고 무주 머루주 등을 커다란 통에 한꺼번에 쏟아넣은 것.
이를 보고 있던 한 당직자는 "지상 최대의 폭탄주가 만들어졌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외에 소주와 맥주, 부산 생동동주 등을 준비했으나, "동동주는 술 맛을 버릴 수 있다"는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의 만류로 '팔도 합주제'에서 제외시켰다.
참석한 의원들은 통에 섞여진 술을 따라서 건배를 한 뒤 돌아가며 시음을 했다. 임채정 전 의장은 화합주를 마신 뒤 "무슨 맛이 이러냐"면서도 "이것은 열린우리주야"라고 새 상표를 붙였다. 대부분의 의원들도 새로운 맛을 음미하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회 부의장인 김덕규 의원은 "8도 강산에서 모인 술로 특별히 제조를 해서 그런지 맛이 기가 막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만의 노하우를 갖고 만든 술"이라며 "마셔보니까 오히려 부드럽고 독특하고 새로운 힘이 나는 기분이다, 이처럼 팔도가 화합하고 단합해서 나라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팔도 합주제'가 열린 덕유산 설천봉 정상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무주이지만, 경북 김천, 충북 영동, 충남 금산, 전북 완주, 경남 합천·거창 등이 만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 워크숍에서 위기상황에 빠진 당의 혁신 방안 등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