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선지자는 중보의 기도자다
창세기 18:16~33
찬송가 366장(어두운 내 눈 밝히사)
오늘 본문 말씀 17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손들을 통하여 위대한 나라를 만들 것을 미리 말씀하시며, 소돔과 고모라의 악행에 대한 부르짖음이 하늘에 들리므로 이에 대하여 감찰하시고 대응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이렇게 미리 말씀해주심은 아브라함을 선지자로 여기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후에 하나님께서 그랄 왕 아비멜렉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브라함을 선지자라고 부르신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20:7 말씀에 보면 하나님은 말씀하시기를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 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 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선지자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하실 일을 그에게 미리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아모스 3:7,8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
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장래 일을 보여주시고 그 일들을 사람들에게 예언하여 경고하고 책망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이 부르심받은 사명입니다. 그런데 그뿐 아니라 한 가지 중요한 사명이 선지자들에게 있으니 곧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죄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나오듯이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 성에 대하여 심판하실 의향을 가진 것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깨닫자마자 즉시 조심스러우면서도 끈질기게 행한 것이 바로 소돔과 고모라 백성들을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출해내고 조카 롯을 살려내려고 하나님께 끈질기게 매달려 긍휼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무려 여섯 번에 걸쳐 하나님께 소돔과 고모라 성에 수많은 죄인들 중에 의인이 조금만 있더라도 그 의인 까닭에 나머지 죄인들까지도 사해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물론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 스보임과 아드마 성 전체가 불과 유황으로 다 멸절되고 말았지만,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로 조카 롯의 가족만큼은 구출받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또한 모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선민 언약을 어겨서 금송아지 우상 앞에 절하는 패역한 일을 저질렀을 때에 모세는 그 백성 가운데 우상 숭배 죄악에 주도적인 일을 행한 자들은 레위인들을 통하여 죽이도록 했지만 그 나머지 백성들의 죄만큼은 사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창세기 32장 32절에 보면 모세는 기도하기를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라고 간구하였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시고 또 다시 모세가 간절히 친히 그 백성들과 함께 광야 길을 동행해달라고 매달림으로 또 다시 허락하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모세는 동족 이스라엘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중보 기도함으로써 그 백성을 하나님 앞에서 긍휼을 받아 살게 하는 일을 감당하셨던 것입니다.
다윗도 왕이면서도 선지자였는데, 그는 범죄한 자기 백성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였으며 악행을 다윗에게 가한 자들을 위해서도 늘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시편 35:12,13 말씀에 보면 다윗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나는 그들이 병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다윗은 자기를 해하려는 자들에게조차 그들의 선의를 믿고 그들을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해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받을 만한 그릇이 되지 않았기에 결국 다윗이 빌어주었던 그 선한 축복의 기도들은 다윗의 품으로 도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어찌 아브라함, 모세, 다윗뿐이겠습니까? 사무엘, 엘리야, 엘리사, 예레미야 선지자도 자기들을 죽이려 들고 배척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런 자기 동족을 위하여 그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이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였으니, 그의 중보 기도의 사역에 대하여 예언하기를 이사야 53장 12절 말씀에 이르기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고 하였고, 십자가에 위에 매달리셨을 때에도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은 대제사장들과 패역한 유대인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하시기를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
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들이고 그 백성들의 죄를 책망하여 돌이키게 하는 자이지만 그들이 불순종하고 완악하고 패역함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이 불순종할 때에 그들에게 하늘의 불이 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자가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 앞에 대신 엎드려 그 죄인들을 용서해주시고 기회를 주시고 사해주시기를 간구하는 중보 기도자였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도 아브라함과 같이 옛 선지자와 같이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자세히 알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하나님의 장래에 행하실 것들을 더 익히 알아갈 뿐 아니라, 믿음의 형제 자매를 위하여 기도하며, 불순종하는 죄인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자로 세워졌음을 깨달읍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더 많이 알수록, 하나님의 비밀을 더 많이 알수록, 하나님 앞에 더 나아가 형제와 자매와 진노에 떨어질 죄인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여서 하나님의 진노를 막고 하늘의 축복과 은혜를 가져오게 하는 복된 중보 기도자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