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칼질 비대위, 성격과 전망 다섯가지>
231222_제201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환영합니다, 무운을 빕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후임자도 없이 무책임하게 법무부 장관직을 허겁지겁 내려놓고 줄행랑쳤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조선일보도 걱정스러운가 봅니다. 조선일보는 오늘 자 사설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지시와 소통 부족, 무리한 인사의 연속, 부인 김건희 여사 문제로 지지율이 가라앉았다. 윤 대통령이 비상 상황을 만들었는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 비상대책위원장이 된다는 것은 순리에 맞지는 않는 일이다. 지금 정부 여당이 위기에 처한 것은 김 여사의 잘못된 처신 등 그 이유가 모두 드러나 있다. 그런데도 해답이 일절 나오지 않고 반대로 가니 국민이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후략.
조선일보가 쓴 사설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윤 대통령 후려패기가 절절합니다. 적나라합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성격과 방향을 추론해 봅니다.
첫째, 칼질 비대위 성격이 짙습니다.
믿을 건 한동훈밖에 없고, 믿을 건 검사밖에 없으니 박힌 돌 빼내고 굴러온 검사 공천을 해야 퇴임 전후 안전보장을 받으니 무리한 칼질과 검사 꽂기가 횡횡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칼질을 하려면 한동훈 본인도 칼날 위에 서는 겁니다.
둘째, 영남 피바다 비대위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룸도 없고 가망이 없으니 영남 안전한 곳에 검사 낙하산 투하를 하면 영남 의원들이 가만히 앉아서 당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남혈투가 볼만할 것 같습니다.
셋째, 윤석열 아바타, 윤석열 부부 호위무사, 홍위병 비대위가 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잘못은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했는데 김건희 특검을 철통 방어해야 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 비대위로 갈 거 같습니다. 논리와 합리가 실종된 윤 대통령 친위 비대위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넷째, 회유와 압박, 상명하복 비대위가 될 것 같습니다.
검사가 수사하듯이 공천과정에서 회유와 압박 때로는 케비닛을 이용한 불안과 공포심을 자극하는 무서운 비대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섯째, 결국 허풍떨고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된 ‘인요한 혁신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는 수사가 아닙니다. 정치는 의사결정, 또는 의사결정 과정의 행위라고 규정합니다. 검사의 칼춤과 다수가 참여하는 의사결정과정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렵습니다. 정치를 수사처럼 하다가는 결국 검사의 칼이 부러지게 되어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9회 말 2아웃이면 후회 없이 휘둘러야한다’라고 멋지게 말했습니다. 자기 팀이 이기고 있으면 9회 초에 끝나는 건데 9회 말 상황이면 자기 팀이 지고 있다는 것을 일단 시인한 셈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9회 말 2아웃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보통 초짜 대신 경험 있는 노련한 백전노장을 대타로 내보냅니다. 대타로 초짜 연습생을 내보냈다가 헛스윙 아웃되고 경기를 망치면 감독도 경질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윤석열 정권이 다급하긴 다급한가 봅니다. 찾아도 찾아도 없으니 한동훈을 등판시킨 것 같은데 밑천이 다 드러났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없습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동안 언론 띄우기에 취할 수는 있어도 긴 시간 순항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세상에 모든 길이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라는 한동훈의 말이 맞기는 맞습니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가야 길이지 우격다짐으로 혼자 가는 길은 길이 아니라, 골로 가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한동훈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총선에서 또 하나의 과녁입니다. 제1과녁 윤석열, 제2과녁 김건희, 제3의 과녁은 한동훈입니다. 국민의힘에 고마운 사람일지 민주당에 고마운 사람일지 국민들이 평가하고 심판할 것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무운을 빕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