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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룽파(84) 회장 |
에바(EVA)항공 등을 거느린 대만의 대표적 재벌 에버그린그룹의 창업자인 장룽파(84·사진) 회장이 사후에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회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내 이름으로 된 모든 재산을 기부해 내 사후에도 그 돈이 좋은 일을 하도록 하겠다”며 “내 자녀들은 먹고살 만한 지분을 갖고 있으며 더 갖고 싶다면 열심히 일해 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8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진정한 부는 남을 돕고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것”이라며 “자산을 자식들에게 남기지 않지만, 내 자녀들이 계속 선행을 하고 남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버그린그룹은 세계 4대 선사 중 하나인 에버그린을 비롯해 에바항공과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자수성가해 에버그린그룹을 일궜으며, <포브스>는 2011년 그의 재산을 500억대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집계했다.
장 회장은 1985년 장룽파재단을 설립해 현재 130억대만달러에 이르는 재단 자산 중 매달 약 4억대만달러씩을 자선활동에 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후 기부되는 전 재산도 장룽파재단을 통해 장학금이나 빈곤층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돈은 세계를 돌아야 하는 것이고, 한 개인이 독점적으로 소유해서는 안 된다”며 “돈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고 재산은 머무는 것이 아니다”라는 철학을 강조했다.
대만 사회에선 빈부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훙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앞다퉈 사회공헌을 늘리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전 재산 기부는 장 회장이 처음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인터넷 한겨레에서 퍼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