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軍事)를 연구하는데 있어 논쟁은 항상 “중국인민해방군(PLA)이 어떤 군사전략을 채택하는가”이다. 하지만 중국군(PLA)의 군사전략이 “방어적”인가 아님 “공세적”인가를 정확히 밝히는 근거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으며, 중국 국방백서와 미국의 중국군 평가보고서 등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어 어느 기준으로 평가할지도 고민이다.
하지만 중국군의 소구경 화기(輕武器) 개발 현황과 추세를 보면 중국군이 공세적 전술을 구사하고 있으며, 소규모 전투에서의 승리로 미중 간 경쟁에서 승리를 지향하는 공세적 군사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실제 군사 전문가들은 미중 간 전략적 경제적 경쟁에서 완전한 승패는 있을 수 없으며, 단지 남중국해, 동중국해의 분쟁도서, 대만 등에서의 소부대 간 교전에서의 승리가 미중 간 경쟁 승패 여부를 상징적으로 대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해상에서 해군함정 간 또는 공역에서의 폭격기 또는 정찰기와 전투기 간 조우 상황도 무시할 수 없으나, 결국 분쟁지역에서의 전투공간 장악을 의미하는 소부대 간 전투는 미중 간 강대국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서 결국 지상군 전술부대 화력이 이를 대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거행된 건국 70주년 기념 텐안먼(天安門) 군사열병식에서 중국 군사 전문가들이 간과한 것이 중국군의 보병소총(自動步槍)이었다. 당시 군사열병식에 참가한 중국군은 1992년부터 중국북방공업공사(NORINCO)가 개발한 QBZ-95형과 QBZ-03형으로 무장하였으며, 특히 여군, 육전대(海兵隊)와 해군은 총신이 짧은 개량형 QBZ-95B-1형을 휴대하였다. 아울러 중국병기장비집단공사(China South Industries Group)가 개발한 QBZ-03형, CS/LS5(輕型支援武器)형과 QCW(冲鎽槍)형 경기관총(輕武器)도 선보였으며, 이들은 세계 주요 국제방산전시회에 중국 지상군 소병기를 대표하여 전시되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이전까지 중국군은 게릴라전 전술을 선호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인민전쟁(人民戰爭)』 개념에 의해 구소련 AK-47을 그대로 모방한 Type-56형 소총을 『제66호 국가공장』에서 약 12개의 다양한 모델로 1,000만 정을 생산하였으며, 미국과 북한 등 92개 국가에 수출하였다. 특히 Type-56형은 개인방어무기(PDW)로서 미국 등 서방에 민간용으로 수출되었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우수하여 인기가 좋았다.
이어 1980년대 초반에 Type-56형을 대체한 Type-81형을 개발하였다. 성능은 우수하였으나, 구소련과의 라이센스 문제 등으로 중국 독자형 소총 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으며, 이는 QBZ-95형 개발의 주요 원인이었다. 초기의 QBZ-95형은 1997년 7월 1일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주권을 반환받는 당일 아침 광둥성으로부터 홍콩으로 입성하는 홍콩주둔군(Hong Kong Garrison)이 휴대하여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필자와 접한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과거와 비교하여 덩샤오핑(鄧小平)의 『군현대화(軍現代化)』 성과를 무엇으로 국제사회에 보일 것인가”를 고민하였다며, 이를 QBZ-95형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는 홍콩주권 반환과 관련하여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등 정치적 함의에만 초점을 집중하였지, 홍콩주둔군이 휴대한 신형 QBZ-95형 소총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2019년 12월호 『輕兵器』 군사잡지는 지난해 10월 1일 군사열병식에 나온 QBZ-95형 보병소총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첫째, 전술 변화이다. 과거엔 주로 소대 간 전술에서의 개인방어무기(PDW)였으나, 1990년대 이후 대테러전 수행을 위해 주로 정밀조준 공격용으로 변화되자, 중국군도 좁은 전투공간에서 운용이 용이하도록 경량(Q), 야전(B) 그리고 자동화(Z)를 지향한 사거리 400㎜의 QBZ-95형을 개발하였다.

둘째, 구소련 모방 탈피이다. 당시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Type-56/81형을 AK-42를 그대로 모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여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렸으며, 실제 부품공급과 라이세스 문제 등의 문제가 있어 항상 제한적이었다. 이에 나온 것이 QBZ-95형이었다. 우선 QBZ-95형은 불펍(Bullpup)식으로 방어쇠 작동부가 탄장의 구동부 앞에 있어 소총 길이를 37inch에서 27.2inch로 줄였다. 또한 AK와 달리 개머리판을 줄여 총열을 짧게 하였으며, 분당 650∼800발 사격이 가능하여 화력이 우수하였다.
셋째, 사격조건 개선이다.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QBZ-95형은 총기 무게중심이 뒤로 쏠리고 오른손 작동범위가 짧아 기능용 단추 작동이 용이하여 사수가 편리하였다. 특히 폴리머 재질을 많이 사용하여 가볍고, 휴대와 운용이 쉬워 미군 M4A1용 M855 보다 전투력 발휘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넷째, 화력이다. 미국, 나토 그리고 러시아 소총 탄약이 5.56㎜ 또는 5.45㎜인데 비해, QBZ-95형은 5.8X42㎜ DBP87 카트리지를 사용하며, 기본형이 30발 카트리지를 10개로 구성되어 약 300발 탄창을 할 수 있다. 또한 6발의 WY-91 수류탄을 발사할 수 있는 QLG91B 발사기를 총신 밑에 장착할 수 있다. 현재 중국군은 9명으로 구성된 화기운용분임조(squad)에 2정의 QLG91B 발사기를 배치하고 있으며, QLG91B는 미군 M203 수류탄 발사기보다 사거리가 더 길고, 15발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부터 QBZ-95형은 2006년부터 Type-81을 교체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8개국에 수출하였다. 특히 2007년 미 합참의장 피터 페이스(Generl Peter Pace) 해병대 대장이 중국 작전부대 방문 시에 중국군 장병이 직접 시현하였으며, 2014년 림팩훈련에 참가한 해군함정 장병이 QBZ-95B-1 소총을 함상에서 사격훈련을 하였으며, 2017년 러시아 Elbrus Ring 전사 경진대회에 참가한 중국군 선수가 휴대하여 야전에서의 전투력 우수성을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불과 2년 반 만에 급히 개발하다 보니 운용에 있어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나타났다. 첫째, 고장이 잦았다. 우선 약 80개 부품을 자체 공급하다보니 약 2,000발 사격 후에는 잔류화약이 남아 잔고장을 많이 발생시켰다. 이에 2019년 12월호 『輕兵器』는 “현재 8개 부품을 개선 중이다”라고 보도하였다. 둘째, 기능 제한이다. QBZ-96형을 줄서기 사격자세만을 원해 PDW만이 아닌, 돌격용, 분대지정사수용, 저격소총으로 다변화하기가 어려웠다. 셋째, 핸드가드만 있어 개인화기조준경, 3배율 확대경과 레이저 표적시기 장착 배열이 어려웠다. 특히 기존 돌격소총에 비해 견착방식이 제한되어 가늠쇠와 가늠자를 일치시키는 정밀사격 훈련이 요구되고, 탄창이 어깨에 가까이 있어 탄피가 사수 얼굴을 맞을 수도 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넷째, 오른손 가능에 방아쇠와 조종간을 근접시켜 사격후 바로 안전 모드로 전환이 손쉬웠으나, “위협-대치-교전”의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쉬게 전환되는 것이 문제였다. 실제 전투에서 쉽게 안전 모드로 가는 것은 “무장해제”와 같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군은 2000년 초반부터 다음과 같은 2가지 개선 방안을 추진하였다. 우선 2005년부터 QBZ-95형 문제점을 시정한 QCW-05(冲鎽槍)형을 생산하였으나, 여전히 기계적이고 운용상 문제가 있어 지상군보다 무경(武警)과 민병대(民兵隊, militia) 단위에 주로 보급되었다. 다음으로 불펍식 독자형에서 AK 모델로의 환원한 QBZ-03형과 CS/LS5/7(輕型支援武器)형이었다. 특히 QBZ-03형은 2015년 전승절 군사열병식에서 공개되었으나, 여전히 과거 Type-81형 모방형으로서 Type-81형보다 발사속도가 빠른 것만이 특징이어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일부 특수전 부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였다. 실제 2019년 1월호 『兵器(Weapon)』는 중국군이 2018년 12월 주하이방산전시회에 CS/LS5형과 QBZ-95형을 개조한 QCW형을 전시하면서 이들이 주로 특수부대, 무경(武警) 그리고 민병대(民兵隊)용이라고 소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지난 5월 13일 중국 매체는 QBZ-03형을 다시 개선한 QBZ-191형 경기관총(輕武器) 사격훈련 동영상을 보도하였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QBZ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자적 불펍식에서 AK 방식으로 전환하여 좁은 공간에서의 대테러전보다 산악과 도시에서의 근접전에 대비하여 총신을 길게 늘이고, 적 방탄복을 관통하는 화력으로 5.8㎜ 탄약을 개선하였으며, 조종방식을 반자동과 자동으로 단순하였다면서, 조준사격을 위해 각종 액세서리 부착이 용이하도록 피카티니 레일방식을 채택하고, 모듈형 디자인을 PDW용, 돌격용, 보병지정사수용 및 자격용으로 다양화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2019년 1월호 『兵器(Weapon)』 가 공개한 CS/LS7형과 지난 5월 13일 QBZ-191형이 동일하다고 주장하며, 중국군이 전투에서의 승리를 위해 QBZ-95형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고 QBZ-191형을 개발하여 미국과 서방과의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는 노력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QBZ-191형이 정조준을 위해 YMA95 개인화기 조준경과 YMA95-1 3배율 확대경을 일치시키고 레이저 표적지시기와 높이를 달리하여 사수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하였으며,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을 채택하여, 가스압 조절기능이 없어 사수가 정전 손잡이를 작동해야 하였던 QBZ-95형보다 사수의 부담을 덜어 화력을 증가시켰다고 평가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1990년대에 대테러전에 몰입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남아공의 불펍식 소총을 모방하여 QBZ-95형을 개발하였으나, 문제가 발생하자 바로 경량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러시아 AK 소총과 미군 M27형을 모방한 신형 경기관총(輕武器)을 개발하여 화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이 미군과 서방 군대의 다른 전력과 비교 시는 열세이나. 소병기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지난해 9월 21일 『The National Interest』는 중국군의 소병기 개발 현황은 비록 이들이 소규모 지상군 전술용 무기이지만, 중국군이 방어보다 공세적 개념을 지향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로서 중국군의 규모가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인 것을 고려할 시 중국군이 소총 개발과 생산에 있어 수요와 단가를 걱정할 필요가 없이 향후 막강한 지상군 병력을 신형 경기관총(輕武器)으로 무장시켜 더욱 공세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였다. 실제 이미 이는 지난 주의 중국과 인도 국경분쟁에서 나타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동안 우리는 미중 간 핵무기, 스텔스 전투기 그리고 항모와 핵잠수함 등의 비교에서 중국군이 열세이어서 중국군의 군사전략이 “방어적”일 것이라고 평가해 왔으나, 이번에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군의 신형 소병기 개발은 중국군이 미군과 좁은 전투공간에서 승리를 위해 “공세적”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투에서의 승리가 있어야 전쟁에서의 승패가 좌우한다”는 전사(戰史)의 교훈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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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eb, 출처/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kr 재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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