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의 지방산ㆍ리놀레산 유도체, 폴립 성장 억제"대장암 예방 식품으로 주목 받는 시금치
시금치가 대장암 예방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시금치의 대장암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미국 텍사스 A&M대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 저널에 "시금치의 지방산 성분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26주 동안 냉동 건조한 시금치를 먹이면서 대장에 있는 폴립(용종)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폴립 성장이 지연돼 집중 치료 필요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시금치가 대장에 생긴 폴립의 성장을 억제해 암 진행을 막는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시금치의 폴립 성장 억제 효과는 대장암이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똑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시금치의 엽록소가 대장에 생긴 폴립의 성장을 억제해 암이 진행하는 걸 막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 폴립의 성장을 막은 것은 지방산과 리놀레산 유도체, 세포 내 대사물질들의 상호 작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동물 모델에서 리놀레산 유도체와 지방산이 가지는 항암 효과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 시금치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률 낮아져
시금치의 대장암 예방 효과 연구는 또 있다. 2019년에는 김정선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김지미 박사과정 대학원생 연구팀이 ‘매일 시금치 반 접시를 먹으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시금치 36g을 섭취한 사람은 그보다 적게 섭취한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인 루테인과 지아잔틴 때문이다. 당시 연구팀은 “그동안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개인 유전 형질에 따라 더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금치는 대장암 예방 외에도 심장 건강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엽산이 풍부해 통풍 예방에 효과적이며,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이롭다.
시금치를 요리에 활용할 때는 보통 국이나 무침의 재료로 쓴다. 국으로 끓일 때는 줄기가 길고 연한 시금치를 고르고, 무칠 때는 길이가 짧고 뿌리가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국이나 무침 외에 달걀말이를 하거나 홈메이드 피자를 만들 때 토핑으로 얹는 방법도 있다. 파스타의 채소로 시금치를 넣기도 한다. 시금치를 보관할 때는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 타월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