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외로움 느끼는 계절
청복(淸福 )한 송이
뜨거운 열기와
폭염으로
매일 싸우는 날이었지만
밤공기가 싸늘해진
가을의 문턱이
찾아드는 거 같네요
가로등 졸고 있는 골목길
그리움 타 마시는 추억의 계절
그날의 따스한 미소가
살랑이는 바람에 화음이 되어
귓가에 속삭이는 날입니다
가슴 휘저어 놓는
가을의 추억
그대를 향한 내 마음
가슴에 곱게 감추어 둔 추억
바람결에 느껴지는 그대 흔적
빛바랜 추억만 흩어지고
산기슭 물들이는 갈색 추억
한 잔의 추억을
그대와 마시고 싶어서
잠 못 이룰 거 같은 밤입니다
노을빛 물이 드는
능선 너머로
산허리 휘감았던
꽃구름 위로
보랏빛 그리움 짙어지는 시간
땅거미 밀려드는
담장에 기대보니
바람에 날리는
그대의 향기가
가슴 파고드는 날입니다
노란 나뭇잎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
낯선 땅에서 홀로
느끼던 쓸쓸한 마음
가을은 외로움 느끼는 계절
구름 뒤 숨어 있던
별빛 하나 창에 비치면
그리움을 참을 수 없어
나이 때문인지
몰라도 몇 번씩
다시 그려지는 추억들
내 마음속에는
그대 향한 그리움
어둠엔 뵈지 않는
들꽃 향기가
어깨 토닥이는 시간
가을이면 낙엽을
가슴에 하나씩 품으며 사는
쓸쓸한 세월이지만
내 옆엔 그대라는
마음의 등불이 있기에
오랜 세월 힘든지 모르고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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