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허구연 KBO 총재의 '야심작'인 KBO 리그의 미국 개막전 추진이 KBO 리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호주와 일본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3연속 예선 탈락이다.
야구 팬들과 언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KBO는 사과하고 국제 대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KBO 리그 경기력 향상이었다.
맞는 말이다. 한국이 WBC에서 처참하게 패한 것은 KBO 리그 수준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으로는 일본을 결고 이길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수준을 끌어올리느냐가 문제다. 이는 야구 지도자들의 몫이니 제쳐두자.
KBO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선진 야구의 수입이다. 외국인 선수들을 고용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팀당 3명밖에 수입하지 못한다. 현질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원 수를 좀 더 늘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몸값 제한에도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그래야 더 많은 선수들이 KBO를 찾을 것이다. 좋은 선수가 많을수록 배울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메릴 켈리가 한 말은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 켈리는 cut4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한국에 프로야구 리그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실토했다.
그는 "NPB는 알고 있었고, 일본에 건너간 지 오래 된 선수들도 있었지만 KBO는 들어본 적도 없고 프로 리그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켈리처럼 아직도 KBO 리그가 있는 줄 모르고 있는 외국 선수들이 많다.
KBO리그의 미국 개막전 추진이 일리가 있는 이유다. 미국에서 직접 경기하며 KBO 리그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다 알고 있는 거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모르고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을 수 있다. 미국에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매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