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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EMERiCs - - 2023/02/17
☐ 파키스탄, 불안정한 경제 지표… 외환보유고 30억 달러 미만 기록
◦ 파키스탄, 2023년 1월 연간 인플레이션 27.55% 기록… 1975년 이래 최고치
- 2023년 2월 1일 파키스탄 통계청(PBS, Pakistan Bureau of Statistics)은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를 바탕으로 2023년 1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27.55%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연간 인플레이션 24.5%보다도 3.05%p 상승한 수치이다. 이로써 파키스탄은 1975년 5월 27.8%의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이래 5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의 연간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셈이 됐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월간 경제 현황과 전망(Monthly Economic Update & Outlook)’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을 추동하고 있다면서, 2023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4~2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발표한 전망치인 21~23%보다 높은 수치이다.
- 파키스탄 통계청은 2023년 1월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으며, 특히 도시 지역에 비해 교외 지역의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보고된 기간 도시 지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4.83%, 교외 지역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32.26%에 달했다. 통계청의 보고에 따르면 모든 품목의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보였으며, 특히 신선식품(61.63%)과 운송(39.1%) 부문의 가격이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3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거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월 2일 파키스탄 국립은행(SBP, State Bank of Pakistan)은 1월 27일 기준 외환보유고가 30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조 8,529억 원)라고 발표했다. 2022년 12월 30일 기준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외환보유고 55억 7,700만 달러(한화 약 6조 9,561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급감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에 우려를 표하며 파키스탄 국립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고가 3주치 수입 대금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파키스탄 국내 상업은행들의 외환보유고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27일 기준 상업은행들의 외환보유고는 58억 8,500만 달러(한화 약 7조 3,403억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외환보유고가 상업은행들이 보유한 것보다 적은 것이 확인됐다.
- 2023년 2월 9일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월 9일 기준 외환보유고가 전주 대비 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158억 8,300만 원) 줄어든 29억 달러(한화 약 3조 6,81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주치 수입 대금만을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이며, 금융 서비스 기업인 아리프 하비브(Arif Habib Ltd)는 현재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가 2014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인한 타격… IMF와의 협상에 각고의 노력
◦ 외환보유고 급감으로 인해 민생과 산업 모두에 타격…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
- 파키스탄은 통상적으로 수입 천연가스를 사용해 연간 전력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소화한다.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외환보유고 급감의 여파로 파키스탄 국민과 산업계가 연료 부족의 위기에 놓였다. 파키스탄 석유천연자원부의 석유국장 임란 아흐메드(Imran Ahmed)는 연료 수입 관련 회의에서 파키스탄 국립은행의 관리들이 신용장 개설 지연을 두고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의 석유 관계 회사들을 대표하는 석유회사자문위원회(OCAC, Oil Companies Advisory Council) 역시 신용장 개설 지연이 국가의 연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파키스탄 정부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긴급 에너지 절약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12월 20일을 기점으로 파키스탄 전국의 시장과 레스토랑은 오후 8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하며, 결혼식장은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되었다. 이러한 영업 강제 종료 방침에 많은 소상공인이 반발했다. 무함마드 이스마일 랄푸리아(Muhammad Ismail Lalpuria) 소상공인연합회 신드(Sindh)주 대변인은 정부 인사들이 이곳저곳으로 비행기와 헬기를 타고 다니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문제를 거론하면서 휘발유를 흥청망청 써대는 정부 기관만 에너지를 아껴도 국가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랄푸리아 대변인은 카라치 시장의 영업 권한은 시장 상인들에게 있지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 2022년 12월 15일 이샤크 다르(Ishaq Dar)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이 주재한 파키스탄 내각 경제조정위원회(ECC, The Economic Coordination Committee)에서는 외환보유고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하여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 경제조정위원회는 식량안보부의 보고를 승인하고, 해당 보고 내용을 2022/23 회계연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설탕 수출에 적용하여 최대 10만 톤의 설탕 수출을 승인하기로 했다. ECC는 이에 관해 14일 간격으로 상황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1월 16일 이샤크 다르 장관은 외환보유고 문제가 심화되고, 경제 거의 모든 분야가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정부가 수출업자들의 수출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르 장관은 모든 수출 기업들의 원자재와 부품, 그리고 액세서리 수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파키스탄 정부, 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노력
- 파키스탄은 부족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확대금융제도(EFF, extended fund facility) 다음 지급분 지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와 IMF 대표단 간 협상은 2023년 1월 31일부터 2월 9일까지 진행되었다. 2023년 2월 6일에는 샤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가 IMF와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이 과거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IMF의 입장이 변하지 않음에 따라 샤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온라인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연간 기본 관세가 33%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 그럼에도 2023년 2월 9일 파키스탄과 IMF 간 구제금융 재개를 위한 실무자 간 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IMF의 기존 발표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와 IMF는 비대면 회의를 통해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기로 상호 동의했다고 밝혔다. 2023년 2월 14일 파키스탄 정부와 IMF 간 비대면 회의가 진행되었고, 하미드 야쿱 셰이크(Hamed Yaqoob Sheikh) 파키스탄 재무차관은 협상의 기간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는 확답할 수 없으나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Reuters)에 전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WN, IMF, Islamabad resume talks, virtually, 2023.02.14.
The Express Tribune, Inflation hits 34.83% on annual basis, 2023.02.11.
US News, Pakistan Braces for Fuel Shortages Amid Liquidity Crisis, 2023.01.31.
DAWN, Pakistan’s foreign exchange reserves fall below $3bn, 2023.01.09.
Business Recorder, Foreign exchange reserves at almost 9-year low level, 2023.01.06.
Pakistan Profit, Govt assures IMF team of hike in power tariff, 2023.01.01.
DAWN, January inflation clocks in at 27.55pc, highest since 1975, 2023.01.01.
The Express Tribune, Weekly inflation drops slightly by 0.09%, 2022.12.31.
ProPakistani, Pakistan Finally Devises an Energy Saving Plan to Save The Economy, 2022.12.19.
Reuters, Pakistan lifts ban on sugar exports - finance ministry, 2022.12.15.
Nikkei Asia, Pakistan winter gas crunch threatens to chill economy, stoke unrest, 2022.11.23.
[관련정보]
1. 파키스탄, 외환보유고 3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2023.2.13)
2. 파키스탄 총리, IMF와의 협상 위해 전기요금 인상 단행 (2023.2.9)
3. 파키스탄, 1월 27일 기준 외환보유액 9년 내 최저치인 30억 9,000만 달러 기록 (2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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