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할 때 갑자기 천둥이 치더니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하고 소리를 내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만에 '달려라 하니~!"처럼 마구 뛰었습니다.
비야 조금 맞으면 어떠냐마는 공연히 어린아이 때
소나기 오면 집에 뛰어가던 생각이 나고
이럴 때를 핑계로 뛰어보고 싶어서 마구 달렸더니
학생 아이들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는 것이 아니겠어요? ㅎㅎ
사실 그 학생들은 남들 의식하느라 일부러 천천히 가는 것이었겠지만
저는 내심 " 아직은 괜찮은 체력이네..!" 하고 흐뭇해했답니다. ^^*
내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얼마 전부터 스승의 날은 하도 입줄에 오르락 내리락 하던 것이라
요즘은 아예 학생들 등교를 하지 않습니다.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교사들은 물론 출근합니다. 선진학교 견학 및 등산...
그러니 학부모님들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구요.
말이 없어 저희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학교에 있을 때 문자가 때르릉하고 들어 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누굴까? 무슨 내용일까? 하고 확인해 보니, 00이라고 하였어요.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보니 4학년때 담임을 맡았던 제자인데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았었는데
지금 고등학생이 되었더군요...
즐거운 추억도 가져보고 무대 경험도 쌓아 보라고
합창부를 시켜서 3년간 즐겁게 함께 노래도 부르다가
3년전 졸업시킨 제자였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이 말 저말 주고 받다가
이 곳에 올려 봅니다.
선생님.. 잘 지내셨죠" 저 00예요.
정말 보고 싶은 선생님...
내일이 스승의 날이예요.
지난 삼년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구 보고 싶어요~
저 지금 고등학교 일학년이예요.
몇일 전에 번호 알아 뒀었어요.
근데 스승의 날 연락 드리려고 늦었네요..
저 00학교 다녀요. 얼마 뒤 선생님 뵈러 한번 갈께요
아직도 대전 계시던 데 계시나요?
아~정말요..?
선생님! 스승의 날이면 선생님 생각 안 해 본 적이 없어요.
엄마 같았던 분...보고 싶어요...
엄마랑 연락은 하고 지내요. 가끔 용돈도 붙여 주시구요..^^
살기는 아직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아요.
선생님... 저는 예전 생각이 많이 나요.
아직도 악보랑 합창부 단체사진이랑 갖고 있어요.
선생님 요번달 안으로 천안 한번 갈께요. 그 때 뵈요~
스승의 은혜 감사드리구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00이...
부모님과 떨어져서 외롭게 살아, 늘 그늘이 있어서
엄마처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고민도 들어주고 이뻐해 주었는데
그 때도 늘 일기나 편지를 자주 쓰곤 했었지요.
졸업할 때 걱정도 되었었는데
벌써 훌쩍 커서 고등학생이 되었다니 저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이렇게 중요하구나!'하고
새삼 다시 느끼며 다시 한번 아이들 하나 하나를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 주고 격려해야 겠다고 생각한
스승의 날 전날 입니다...
첫댓글 자매님이 학교에 계신 것은 아마도 천직인듯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은혜를 두루두루 나눠주는....
부여쪽 학교 다니던 학생이었나요?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구요. 저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저에게 잘해 주신 선생님 한 두분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기회가 되면 찾아 뵙고 싶은 분들입니다. 그 나이 때는 선생님의 격려 한 마디가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을 저도 체험했습니다.
아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골고루 분배를 하시므로 제자들의 어미의 역활을 하시는 자매님의 수고가 아름답습니다. 영광의 상은 주님께서 주실것입니다.
자매님의 얼굴과....장면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저도 중학교 교사직과 지금의 회사를 놓고 기도하던 생각도 나구요...이 땅에 이런 선생님들을 모두 존경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선생님!! 아멘 주예수
하나님-사람 선생님~ 부럽습니다^^*
초등학 교 아이 들도 조그만 지나면 고등학생 주님이 얻으시기에 적합한 나이 자매님의 제자를 얻으소서
가슴이 뭉쿨합니다...
아멘, 정말 가슴 뭉클합니다. 스승의 날도 며칠이 지났는데 자매님 글을 읽고 싶어 클릭을 했습니다. 하나님-사람의 생활을 사시는 모습도 감동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렇게 우리를 품으신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에게 붙여준 모든 사람들을 다시 소중히 품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안의 모든 지체들을 사랑합니다. 아니 하나님이 사랑하신 모든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당신 자신인 사랑을 더 부어 주소서!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사람들을 소중히 품고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