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9월이 시작됩니다.
아름다운 계절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시고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있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9월은 느헤미야서를 묵상합니다.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에 내가 수산 궁에 있는데
2.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은즉
3.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4.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5.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6. 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 주는 귀를 기울이시며 눈을 여시사 종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7.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8. 옛적에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여 이르시되 만일 너희가 범죄하면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 흩을 것이요
9. 만일 내게로 돌아와 내 계명을 지켜 행하면 너희 쫓긴 자가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내 이름을 두려고 택한 곳에 돌아오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제 청하건대 기억하옵소서
10. 이들은 주께서 일찍이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구속하신 주의 종들이요 주의 백성이니이다
11.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 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
(본문 주해)
느헤미야서는 바벨론에서 3차로 돌아온 내용이다.
1차(BC 538년)는 스룹바벨을 지도자로 하여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였다.
2차(BC 458년)는 에스라를 중심으로 돌아와, 율법을 정비한다.
3차(BC 445년)는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한다.
1절 :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 20년 기슬르월(BC 446년 11~12월)에 페르시아의 수산 궁에 있었다. 수산 성은 페르시아 왕들의 겨울 거주지였다.
느헤미야는 왕의 술 맡은 관원으로서(11절), 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다.
2~3절 : 느헤미야가 유다를 다녀온 그의 동생 하나니에게로부터 예루살렘의 참담한 소식을 듣는다. 그것은 그곳 사람들이 환난과 능욕 속에 살며, 바벨론에 의하여 멸망 당할 때 무너진 성벽과 불탄 성문이 그대로라는 소식이었다.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은 문자적으로 586년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때 그 땅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바벨론 포로 귀환은 538년부터 이루어졌고 516년에는 예루살렘 성전을 복원하였고 뒤이어 예루살렘 도성 재건에 힘을 쏟고 있었다.
그러므로 느헤미야는 처음부터 예루살렘에 남은 생존자들과 귀환자들을 구분하지 않고 국가 재건의 역경 속에서 고난받는 유다 백성 전체의 안부를 물은 것이다.
그런데 앞서 귀환한 자들은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땅을 차지한 이들과 대치하였고, 토지에 대해 명확한 소유권을 갖지 못하였기에 낙담하였고 가까스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태였다.
4~5절 :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께서 금식하며 기도한다.
느헤미야는 언약의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기에 언약을 따른 기도를 한다.
“주 하늘의 하나님, 위대하고 두려운 하나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과 세운 언약,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과 세운 언약을 지키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5b절, 새번역)
6~7절 : 느헤미야가 모세의 언약을 상기하며 하나님께 죄를 자백하는 기도를 한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자손뿐 아니라, 그와 그의 집안까지 범죄했음을 자백한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백성들과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고 연대하여 죄를 자백하는 것이다.
언약 백성에게 공동체의 죄는 각자의 죄이다. 이들의 죄는 모세를 통해 전해진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범한 것이다. 그 결과 이들은 언약을 깨뜨렸다.
8~9절 : 느헤미야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언약하신 내용으로 기도한다.
8절은 모세의 기도(신명기 28장), 9절은 솔로몬의 기도(왕상 8장)에 근거한다.
인간이 아무리 범죄 하여도 주께로 돌이키면 주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기도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주께로 돌이키면 주께서 용서하시고 돌이켜 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느헤미야가 기도하는 것이다.
10~11절 : 느헤미야는 이 환난과 치욕을 당하는 이 백성들이 주님의 백성들임을 아뢰며,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청원한다.
그리고 주께서 자신이 섬기는 페르시아 왕(아닥사스다)에게 자비를 베풀어줄 것을 구한다.
그는 왕의 잔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왕의 허락을 받아야만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지만, 인간적인 신의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에 기도하는 것이다.
(나의 묵상)
느헤미야는, 자기 나라 유다가 망한((BC 586년) 후 대략 140~150년의 세월이 흐른 뒤의 사람((BC 445년)이다.
그런 그가 오늘 자기 나라, 자기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데, 언약의 하나님이심을 정확히 알고, 모세의 언약에 근거하여 기도하고, 솔로몬의 기도에 근거하여 기도한다.
무슨 기도를 했는가?
자기 나라와 민족을 위한 중보 기도이다.
우리는, 주변의 지체들을 위해서나 나라와 민족, 온 세상에 이르기까지 중보기도를 한다.
그런데 오늘 느헤미야의 기도를 보며, 내가 ‘중보’라고 마구 해대는 기도가 바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지체가 기도 제목을 말하며 중보를 요청할 때, 대개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기도하기가 일쑤이다. 하나님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가 원하는 대로 기도해 주는 잘못을 범하고도 중보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도 해마다 ‘구국 기도회’를 한다.
무엇이 나라를 구하는 기도인지, 무엇이 나라를 위한 기도인지 하나님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그저 우리의 원함을 열렬히 쏟아내고는 나라를 위해 중보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면을 본다면 ‘중보기도는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기도’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어디선가 이런 구절-중보기도는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기도-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동의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맞는 말인 것같다.
왜냐하면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정확히 아시니, 하나님의 뜻대로 진정한 중보를 하실 수 있으니 말이다.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과 장차 구원받을 주님의 백성을 위해 간절히 중보하시는 기도가 요한복음 17장이다.
나는 전에 이 17장이 참 지겹다고 생각했다.
중언부언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이 제일 중언부언하시는 것 같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런데 복음을 알고 생명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 요한복음 17장이 얼마나 은혜가 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방금도 다시 한번 이 17장을 읽어보았다.
하나이신 하나님과 예수님의 그 사랑이 내게 마구 쏟아져 내린다.
비록 내가 깨달은 바가 얕을지라도, 지금 현재 누리는 이 은혜가 너무도 크고 소중함을 생각하며, 주님께 경망스럽게 품었던 그 생각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
하나님과 하나이신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해 주시는 완전한 중보기도이다.
느헤미야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를 닮았다.
하나님을 알고 하는 기도,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는 기도이다.
진정으로 자기 나라, 자기 민족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 줄을 아는 사람의 기도이다.
우리 뜻대로 되기를 원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여야 함이 분명해진다.
그러고 보니 이것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이기도 하다!!
(묵상 기도)
주님,
중보도 많이 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그 알량한 기도 또한 바르게 하지 못했습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라도 분명히 알게 해 주셨으니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대로 중보하게 하옵소서.
느헤미야의 기도를 닮고,
주님의 중보기도를 배워 닮아가게 하옵소서.
그러하기 위해 주님을 더 잘, 더 깊이 알아가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