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부치지 않은 편지가 올라와서 그냥 한번 올립니다..
지금은 이 노래가 군대가기전에도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가 됐지만
발표하고도 한참동안은 묻혀졌던 노래죠.. 당시 이 노래는 라디오에서도 정말 듣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김광석이 리메이크해서 그제서야 유명해진 노래인데 정작 원래 누가
불렀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원래 이 노래는 90년에 나온 "겨레의 노래" 음반에 실린 노래입니다.
이 음반은 이제는 신화가 된 김민기를 비롯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만든 앨범입니다. 아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한 음반도 드물겁니다.
또 요즘에야 음반에 가사 첨부되는게 당연한거지만 당시에는 그런게
거의 없었는데 이 음반에는 가사는 물론이고 노래에 대한 설명과 곡마다 백코러스까지 소개하는 등 지금도 볼 수 없는 참신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 호응을 못 받아 아주 참패했죠.. 저주받은 걸작이랄까..
글쎄 이렇게 안 알려진것 보면 몇장 안 팔렸나봅니다..
그래서 2집이 나올려다 말았습니다. 안타깝더군요.. 매일 같이 음반가게 가서 2집 나왔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요즘 다시 2집이 나온다는 소리가 들리긴 한데..
한겨레 신문사에서 주도했고 노래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도 나왔었고요.
개인적으로 김광석이 부른 노래는 전인권이 부른 것보다 가슴에 와
닿지가 않는군요.. 서서히 들리는 기차소리...
당시 밤새 듣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겨레의 노래들을..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독한 흠집, 그 언저리로 내몰려가는
남과 북의 젊은이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속아 살아온 수천년의 인류문명, 새 세상에서는 그와 같은 낡은 문명은 설자리가 없다고 외쳐대는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큰짐지고 높은산을 또 다시 오르는 병사들의 쉰 목소리로...
....이제 다시 시작이다-젊은날의 생이여...
(겨레의 노래 1 183쪽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