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 나와라! 모 나와라!” “잡았다! 잡혔다!”
2월 15일 야탑동마르코성당에서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정월대보름을 맞이한 윷놀이 축제가 한창이다.
성모상 옆에는 각 조별 점수를 확인할 대진표와 참석한 모든 신자가 함께 나눌 경품이 놓여 있다. 갈증 난 놀이꾼들의 목을 적시는 막걸리와 맛깔 나는 음식도 푸짐히 마련돼 있다.
경기에 참여한 많은 신자들은 조를 이루어 짚방석으로 만들어진 윷놀이 판 앞에 모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며 강한 승부욕을 불태운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함성 소리가 성당 주차장을 가득 메운다.
음식장만을 하다가 달려 나오는 사람, 옷에 잔뜩 붙은 윷놀이판의 지푸라기를 털어내며 “혼자 윷놀이 다 했나봐”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 상대편 말을 잡은 기쁨에 덩실덩실 춤사위를 선보이는 사람 모두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승패에 상관없이 한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우승은 3지역에서 차지했다. 주임 장동주 신부는 “우승 기념으로, 마무리 뒷정리를 해주시면 되겠네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매년 야탑동성마르코본당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민족 고유 민속놀이인 윷놀이 축제를 열어, 전 신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김성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