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역
김 윤
버드나무 개울 옆에 살았지요
연길서는
내가 조선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여기 와서
중국 사람인 걸 알았어요
가정집에서 애를 봅니다
아이는 나하고는 연변 사투리를 써요
저녁에 제 엄마가 오면
서울말을 쓰지요
내 아들은
지린성에 두고 왔어요
아들은 내년에 서울 올 거요
고향이 그립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힘들고 서러우면
대림역에 가요
골목 들어서면
양꼬치 굽는 냄새가 나요
쇠갈고리마다
말린 양고기가 걸려 있어요
중국 꽈배기를 파는 춘희씨 노점을 지나
해란강 돌솥밥 지나서 골목 끝에
먼저 온 사촌이 지하 방을 얻었어요
주말에 고향 음식 해 먹고
밀린 잠을 잡니다
부르하통하 강가에
넔을 잃고 앉아 있다가
정신을 찾아서 돌아오지요
여기 뼈를 묻지는 않을 거요
첫댓글 조선족 사람 마음을 잘 표현한 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