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하지 않는 지조가 필요한 것이다. 지조가 없는 자는 무당이나 의사라도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 논어 -
여담
내용을 보면 딱딱한 유교 경전의 이미지에 비해 생각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제법 있다. 공자가 제자들을 평가하면서 솔직하게 심정을 나타내는 모습이나, 제자들이 공자에게 이러저러하게 질문하고 따지자 공자도 이러저러하게 반박하고 설명하는 모습 등, 공자와 그 제자들 역시 평범한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자로에 대한 애정 어린 갈굼(...)은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공자가 혹독하게 평가하는 제자 중에서도 유독 비난당하는 제자가 있다. 그는 바로 재여(宰予). 3년상을 하지 않아도 제 맘은 편안한뎁쇼?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책 안 보고 자다가 욕을 먹기도 하고(...) 자로의 경우처럼 부족한 제자라도 나름의 장점을 인정하고 꾸짖으면서 이끌어주려는 공자가 유독 독한(...) 모습을 보이는 제자. 자로 문서에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자로를 꾸짖는 건 어디까지나 교육이 목적이다. 그런데 재여는 인(仁)하지 않다거나, 조각도 못 하는 썩은 나무토막이라며 화를 낸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재여가 사상적으로 공자와는 다른 견해를 가진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있고, 훗날 재여가 제나라에서 반역 사건에 참가했다가 삼족이 몰살당한 뒤, 공문십철이라고까지 불린 그와의 연관성을 최대한 부정하고자 유가 계열에서 재여를 깎아내리는 말을 많이 퍼뜨렸다는 말도 있다. 이래저래 흥미로운 인물.
공자가 사람을 구타한 기록도 있다. 《예기》〈단궁 하〉를 보면, 공자의 어린 시절 같은 마을 사람인 원양(原壤)은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슬퍼하지 않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등 얽매이지 않고 사는 사람이었기에 도교 사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으나 공자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논어》〈헌문〉에 이르기를, 어느 날 원양이 공자를 찾아갔을 때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거만하게 굴자 공자가 "어려서는 공손하지 않았고, 나이들어서는 일컬을 바도 없으면서 늙어서는 죽지도 않으니 네놈이 바로 도적놈이다!" 라면서 원양의 정강이를 지팡이로 때렸다는 기록이 있다.
공자가 대노했다는 해석도 있으나 실제로 대노했다는 기록은 없이 위의 언행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때문에 김용옥은 이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여, 사실 이것은 공자의 소탈한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들 중 하나로, 못난 친구를 농담조로 힐난하며 투닥대는 흐뭇한 모습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기사가 고전 한문으로 기록되고, 공자가 이제껏 기계적인 성인으로만 해석되어서 다만 준엄한 꾸짖음으로 여겨져 왔지만, 실제로는 "짜식, 왜 사냐?"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 사실 원양은 단순한 공자의 동향인이 아니라 정말로 공자의 죽마고우였던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노래를 불렀다는 기사를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이렇다: 원양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공자가 그 겉 널 짜는 일을 도왔다. 헌데 원양이 목재위로 올라가 말하기를 "내 어머니의 상을 당한지도 오래되었고, 감정을 음률에 맡기지 못한 지도 오래되었다" 하며 노래하기를 "너구리 머리 털 반드러움이여, 여인 손 잡은 듯 보드랍네!(나뭇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하였다. 공자가 그냥 못 들은 체 하였는데, 제자들이 "선생님께서는 저 사람과 사귀기를 그만두지 않으시려는지요?" 하였다. 이에 공자가 답하기를 " 구(丘: 공자의 이름)는 들었노라, 친우(親友), 그 친(親)을 잃지 말 것이며, 고우(故友), 그 고(故)를 잃지 말 것이라!" 하였다. 이 기사를 감안할 때 김용옥의 주장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논어를 공자의 저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공자 본인은 단 한 권의 저술도 쓴 적이 없다. 잘 알려진 춘추나 시경 등도 술이부작(述而不作), '그대로 서술하되 창작하지는 않는다' 의 원칙하에 편집하기만 했을 뿐이다. 혹자는 공자가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편집, 즉 술이는 술이인데 완전히 부작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공자 본인의 편집 철학은 술이부작이라고 한다.[출처:나무위키]
첫댓글 공자님 말씀~^^
고맙습니다
논어를 배웁니다~^^
오늘의 명언을 익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