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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8. [대통령 친조카 살인사건 - ⑫]
S# 60. 쿠알라룸푸르 시내 OO호텔 로얄 스위트룸.
박 과장과 김철웅이 방으로 들어와 50대 남성들에게 인사를 하고
회의용 탁자에 앉는다.
윤 회장 (김철웅을 보며)
하하하. 이번에도 김 사장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그런 기발한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김철웅 (몸을 굽신 거리며)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회장님.
그냥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서 사장 회장님.
해커들을 탈북민으로 위장시켜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잠입시킬 생각은
김철웅이 아니면 못 할 겁니다.
윤 회장 응. 김 사장.
윗분들의 기대가 커요.
김철웅 (몸을 연신 굽신 거리며)
감사합니다. 회장님.
윤 회장 나는 작전도 작전이지만,
작전에 참여한 어린 아가씨들이 그런 사람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박 과장을 보며)
박 과장 예. 회장님.
세 아가씨들이 그 해커들이 맞습니다.
더군다나, 그 아가씨들이 지난 2013년에 있은
KBS, MBC, YTN 등의 방송3사와 농협과 신한은행, 제주은행 등 5개 금융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장본인들입니다.
서 사장 아. 그 공작에도 박 과장이 참여했었지?
박 과장 예. 사장님.
서 사장 회장님.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일을 할 당시 아가씨들의 나이가
겨우 20대 후반이었다는 것입니다.
박 과장 네. 맞습니다.
저희 국정원 산하의 국가사이버안보국이 대변인 성명에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사 영업점 PC의 전산 연결을 모두 끊도록 한
자신들의 초기 대응 조치로 인해 창구와 ATM 거래만 마비됐고,
다행이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등은 큰 피해가 없이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했다고 발표했지만,
창과 방패, 작전에 모두 참여한 제가 보기에는
그건 해커 팀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윤 회장 그래?
박 과장 예. 회장님.
처음부터 사이버 공경의 범위를 거기까지만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서 사장 나갈 수 있는 진도를 임의로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는 건가?
박 과장 예. 사장님.
공작의 목적이 원래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는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자원과 시스템의 내부 방어 대응력과 순발력을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신예 해커들의 사이버 전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냥 테스트 목적!
윤 회장 그래?
목표는 달성됐고?
박 과장 예.
그래서 이번 메인 작전이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윤 회장 음. 좋아.
테스트한 정도가 그 정도면
믿어도 되겠네.
박 과장이 그렇게까지 말 하니깐, 그 해커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군.
서 사장 김 사장.
그런데 그 아가씨들은 어떻게 김철웅 사장과 일하게 된 겁니까?
김철웅 예. 그것이
사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미천한 조선족 대방(중국 밀수업자) 출신이라는 것을.
저와 거래하던 노방(북한 밀수업자)들의 자식 새끼들입니다.
윤 회장 (화들짝 놀라며)
아~ 그래요..
박 과장 김 사장님.
왜 그 아이 있잖습니까?
그 중에서도 월등한 아이. 사이버 천재라고 할 수 있는 아이?
김철웅 (미소를 지으며) 예.
세 아이 중에 가장 실력이 절대적인 경숙이라는 아이는
아버지가 밀수금지 품목인 잎갈나무 씨를 밀수하다가 걸려서
검찰소에 수감된 것을 제가 어렵게 빼내어 주었고
서 사장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0
잎갈나무 씨 기름?
김철웅 네. 북한에서는 무기가 녹슬지 않도록 하는데 잎갈나무 씨 기름이 쓰입니다.
윤 회장 하하하.
우리 김철웅 사장이 아주 콘텐츠가 많은 양반이네.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하는 재주도 있고.
그래서요?
김철웅 그래서, 저와 거래하는 밀수꾼이 검찰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제가 노동당 고위층에 자전거와 담배 등을 뇌물로 주고서
일주일 만에 검찰소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다가 연결이 돼서 세 아이와 그 부모들을
그 즈음에 기획탈북 시켜서 부모들을
제 밑에서 일을 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인으로 신분 위장시켜서.
윤 회장 (더욱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김 사장.
그럼 그 아이들은 컴퓨터에 원래부터 소질이 있었습니까?
김철웅 (침을 입술에 다시며)
물론입니다. 회장님.
북한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사이버 인간병기인 ‘정보전사(해커)’ 양성입니다.
그 아이들이 아직도 북한에 있었다면,
정찰총국 예하 사이버부대 ‘121所’에서 일하는
‘정보전사’가 되어 국민영웅이 됐을 것입니다.
윤 회장 정보전사요?
김철웅 그 아이들은
함경북도 도 소재 ‘제1중학교(영재학교)’를 졸업했고,
각 지역에서 선발된 최우수자들만 다시 따로 선발되는
평양에 있는 금성 1 고등학교 컴퓨터영재반에 입학해서
여름방학 때 집에 잠시 귀가했다가
부모들 때문에 탈북 한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제가
중국 칭화대학교 컴퓨터대학에 입학하도록 주선하고
뒷바라지하며 공부시켜 키운 아이들입니다.
박 과장 회장님.
금성 1 고등학교를 최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을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컴퓨터대학에
우선 입학시켜 특별 관리합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전원을 외국유학 보내고,
귀국 후에는 대부분 해킹 전문부대에 배치합니다.
서 사장 듣고 보니, 아주 대단한 친구들이구만
박 과장.
그럼 이 해커팀이 조만간 한국에 입국할 텐데
서울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하는 작업은 어떻게 되가나?
박 과장 권 상무팀이 설립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여기 김철웅 사장도 서울로 넘어 와서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고요.
윤 회장 김 사장도?
김 철웅 맞습니다.
일산에 제가 양꼬치구이 전문점을 오픈 하여
그곳을 근거지로 삼아서 작전에 참여할 것입니다.
서 사장 회장님께서
김 사장 식당에 축하 화환이라도 보내셔야겠습니다.
윤 회장 하하하. 그래야지.
당연히 가서 팔아주기도 해야 하고.
오승환 박사도 지금 스탠바이 하고 있으니깐.
그 그
김 철웅 정보전사요?
윤 회장 그래. 정보전사들이 입국하면 바로 ‘비트 503’을 진행하도록 해.
서 사장 회장님.
오승환 박사가 다른 엉뚱한 생각을 품을 일은 없겠죠?
윤 회장 오승환 박사도 그 정도 셈은 할 나이이니깐.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명예를 생각할 거야.
손녀 같은 자신의 여제자를 건드렸으니깐.
안 그러면, 자신의 친삼촌인 현직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지.
안 그래?
서 사장 맞습니다.
김 철웅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회장님.
윤 회장 아랫도리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자 그만큼의 무게를 견딜 지어다
라는 뭐 그런 저잣거리의 도리도 있잖아?
허기사, 그것도 우리가 연출한 잘 짜여진 시나리오였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오승환이에게 주인공 하라고 등 떠민 적은 없잖아?
안 그래?
로얄 스위트룸 안에 웃음꽃이 滿開한다.
S# 61. 동북3성 지부. 곽 상무의 방.
정진욱이 들어와서 곽 상무에게 꾸벅 인사한다.
곽 상무가 반갑게 손을 내밀며 맞이한다.
곽 상무 수고했어.
정진욱 예. 상무님.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곽 상무 응 처음 작전에 투입된 거 치고는 잘 했네.
내일 모레까지 어디 좀 가서 쉬고서 출근해.
여기도 급한 일은 없으니깐.
정진욱 예. 상무님.
(머뭇거리다가 말문을 연다)
상무님.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곽 상무 (궁금한 표정으로)
무슨?
정진욱 북한식당 여종업원 12명 중에 수상한 신분의 사람이
끼어있다는 얘기입니다.
곽 상무 좀 알아 듣게 설명을 하든가.
정진욱 상무님. 이 얼굴들 혹시 아시겠습니까?
정진욱이 2G폰을 꺼내 갤러리를 보여준다
곽 상무의 눈동자가 잠시 반짝였다가, 다시 돌려 주며
곽 상무 어디서 찍은 사진이야?
정진욱 쿠알라룸푸르 시내 OO호텔에서
김철웅과 두 남성이 함께 나오는 걸 찍은 겁니다.
곽 상무 사진이 초점이 안 맞아서 흐맀하잖아.
누군지 확실히 알 수가 있나.
정진욱 예.
곽 상무 그냥 사업상 만난 건 지도 모르잖아.
정진욱 예.
곽 상무 그런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여기 밀린 일이나 빨리 처리하라고.
정진욱 (머쓱해하며) 예
S# 62. 몇 주 후에. 동북3성 지부. 곽 상무의 방.
곽 상무가 사무실을 나와서 정진욱의 책상으로 간다.
곽 상무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정 과장!
정진욱 예.
곽 상무 너 여종업원과 사귀었어?
정진욱 아닙니다.
단지. 전에 진달래 냉면에서 근무할 때부터 알던 사이여서
곽 상무 그런데, 왜?
감찰실에서 너를 본사로 송환한다는 연락이 와?
정진욱 (화들짝 놀라며) 녜?
곽 상무가 정진욱에게 전문을 던져 준다.
S# 63. 국정원 감찰실 내의 취조방.
두 평 남짓한 취조실 안에 감찰요원 둘과 정진욱이 마주 앉아 있다.
감찰실 요원 정 과장. 이 컵 받침은 뭐야?
(뜨개질로 짠 컵 받침을 흔들며)
그리고 이 사진들은?
(감찰요원이 사진 여러 장을 정진욱 앞에 펼친다)
무슨 정보를 북한에 넘긴 거야?
S# 64. 양천구 목동 OOO 아파트. 나민호 방.
정진욱이 친구 나민호에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기억시킨다.
정진욱 나는 지금 감찰을 받는 중이야.
하지만, 이상한 것은
누군가 계속 나를 미행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성민아. 혹시, 내 신변에 …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최진선을 찾아서 만나! 그리고, 배후를 밝혀줘.
꼭.
S# 65. 봉고 차 안.
박 과장과 네 명의 남성이 정진욱을 봉고차에 싣고서 춘천으로 향한다.
박 과장 한 대리. 무슨 방법으로 죽일 예정이야?
한 대리 지난 번 임 과장 때처럼
번개탄 자살로 위장하여 죽일 예정입니다.
박 과장 야. 다른 방법 없어?
아무리 우리가 제거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우리랑 한 솥 밥을 먹고 지낸 사이인데.
국정원 요원으로서 품위 있게 죽일 방법이 없냐구?
번개탄 자살이 뭐야?
꼴랑, 천 원짜리.
한 대리 과장님. 그게.
박 과장 왜? 말 해봐.
한 대리 이 번개탄은 비매품입니다. 그리고,
품위 있게 죽이려면, 특활비를 써야 하는데
박 과장 근데?
한 대리 그게,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하다 보니깐.
요즘 저희 회사 내의 특활비 집행이 정작 원활하지 않습니다.
박 과장 뭐!
석 대리 (푸념 섞인 목소리로)
맞아요. 과장님.
제 마이너스 대출로 미리 당겨 쓴
두 달치 활동비, 이동통신비도 집행이 여지껏 안 돼서
집사람이 처갓집에서 돈 빌려다가 애 분유값 대고 있어요.
집 사람이 다른 직장 알아보라고 하고 있어요.
박 과장 어휴. 미치겠다.
거지 똥구멍의 콩나물을 빼먹지들.
알았어.
이번 ‘비트 503’ 작전 성공하면 한 몫들 챙길 수 있을 거야.
일동 예.
S# 66.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
박 과장이 손발이 결박된 채 바닥에 누워있는 정진욱에게
박 과장 (정진욱의 눈을 뚫어지게 보며)
정진욱씨. 곽 상무가 진작에
당신은 死線을 걷는 신분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더구만.
그런데, 이게 뭐야?
전번 전산실의 임 실장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화나서 성난 큰 목소리로)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왜 남의 일을 사사건건 캐묻고 다니는 건데?
박 과장이 감정을 추스르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정진욱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차분한 목소리로.
박 과장 당신이 인생에서 지키려는 규칙 때문에
당신이 이런 꼴이 됐다면
그 규칙은 도대체 당신 인생 어디에 쓰이는 거야?
엉?
정진욱이 핏발 선 눈빛으로 박 과장을 노려보며,
결박된 입을 거칠게 움직여 말을 하려 한다.
S# 67. 봉고 차 안.
박 과장이 봉고차에서 내리며.
박 과장 집행해!
일동 예!
네 명이 정진욱을 에워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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