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밥집 화단엔 며칠전에 내린 눈이 여전히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가평 미원성당 고마운 친구 신부님이 멋진 사륜 제설 바이크를 보내주어, 이젠 폭설이 와도 끄떡없습니다. 우리 밥집과 근처 성당들과 함께 사용할 예정입니다.
저온창고와 부식창고에 있는 반찬 재료들을 보면서, 다가오는 한 주간 도시락 메뉴를 짭니다. 우리 소중한 식구들, 이 부식들을 나누어 준 고마운 이웃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고마운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하면서.
그들과 함께 힘차게 또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선물로 주신 너무나 소중한 시간, 아름다운 세상, 감사와 기쁨과 희망을 담아.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 회당에서 하느님 나라 복음 선포 사명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회당에 있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장차 직면하시게 될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이 십자가 사건이야말로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 사명을 완성하는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거부할 때 하느님의 복음은 이스라엘을 넘어 땅끝까지 세상 만민에게 주어질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수님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지만 봄이 오나 봅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깨달은 사람들, 슬기로운 사람들, 착한 사람들이 혼란과 위기에 처한 이세상을 구하기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며 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 오면, 고마운 착한 이웃들과 함께 할 일이 참 많습니다.
고마운 친구 덕분에 마련되는 12인승 승합차가 출고되면, 원통 폐교 공동체에서 하던 온천효도관광봉사도 재개하려고 합니다.
작은 포차와 나눔가게를 연계하여 외국인 노동자들과 병사들과 함께 하는 청년식당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