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23조, 생전 연금처럼 받는다…5개 생보사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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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가입자 유동화 전환 가능…월 평균 10만∼20만원대 예상금융위, 보험 통한 노후대비 지원 추가 발굴키로
발언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용인시 금융보안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AI 플랫폼 출범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0.29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생전 소득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상품이 30일 출시됐다.
사망 보험금은 원래 가입자 사망 시 유족에게 지급되지만, 가입자가 살아있을 때 본인이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화생명[088350] 시청 고객센터를 찾아 사망보험금 유동화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9억원 이하)을 담보로, 계약·납입기간 10년 이상이면서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소득이나 재산 요건이 따로 없으며, 사망보험금의 최대 90% 범위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5개 생명보험사의 고객 센터와 영업점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대상 계약은 41만4천건, 가입 금액은 23조1천억원 규모다.
상품은 정기적인 노후 생활비, 의료비 등 단기 목돈 지출, 유족 보장 등 용도에 맞춰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가입자는 유동화 신청 전 시뮬레이션과 비교표를 참고해 자신에게 적합한 유동화 비율과 금액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40세 남성(예정이율 7.5%)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는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매월 25만5천원의 보험료를 10년 동안 납입(총 3천60만원)하고 사망보험금의 90%를 55세부터 30년간 유동화하면 매년 평균 168만원(총 5천31만원)을 받아 노후 생활비를 보충할 수 있다.
유동화 종료 시점에는 잔여 사망보험금 10%(1천만원)를 수령한다.
결과적으로는 6천31만원을 받게 돼 보험을 그냥 두었을 때 유족이 받을 사망보험금(1억원)보다는 작지만, 노후에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다.
또 유동화 비율을 높이되 수령 기간은 비교적 짧게 가져갈 수도 있다.
같은 남성이 70세에 병원비 등 목적으로 사망보험금 80%를 5년간 받겠다고 할 경우 매년 평균 962만원(총 4천81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유동화 종료 시점에는 2천만원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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