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를 찾아가는 여행은,
無我로써 길을 가며
몰아에 이르고
다시 空에 다다를 때까정!
그 여행은
끊임없이
我를 키우고 성장시키며 확산시킨다.
그 여행 끝에 다다르면
더 이상
부풀어지지도 자라지도 않는
포화상태의 我를 만날까... .
여행의 끝은 벼랑이었으니
더 이상 커질 수 없도록
커져버린 我를
덩실 벼랑에 띄우며
내던졌을 때
그 깨어지고 산산이 부서져나가는
처절의 극한! 그 카타르시스!
그게 바로 해탈이 아닐까...
헌데,
난 그 여행의 끝,
벼랑까지 다다를 수 있는가?
그건
스스로를 어떻게 몰아가느냐
어떻게 기운을 돋우느냐
에 달려있겠지...
"해탈"!?
제가
'여행의 끝, 벼랑에서의
산산이 부서지는 처절의 극한!'
이라 말한 것은
생각의 멈춤이라든가 마음이 없음-죽음-을
뜻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겠습니다.
해탈이라는 것을 그리
비유해보고자 하는 알음앓이.
도올선생의 말씀을 빌자면
"개체를 구분지어 주는 게 바로 막."이라 했었죠.
그 막으로 인해
우리의 실체가 자연으로부터
또는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객관적 대상체로서
확인될 수 있다고 하는데...
전 우리의 정신세계에도
우리를 개체로서 구분지어 주는 게 있지 않을까...
그걸 관념의 막이라 해보고,
그 관념의 막이
우리의 ego나 자의식의 가장 바깥 경계를 둘러싸고서
개체적 자아를 고집하도록
보호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해탈이라는 것은
그 막을 산산히 부서트리고 해체시켜
그 경계를 없애는 것이지 않을까...
우주의 생성이론 중의 하나인
빅뱅(Big Bang)처럼
의식의 대폭발!
빅뱅이론이
우주가 균일한 한 점에서
대폭발하여
무한히 팽창된다 하듯
간화선에서
그 화두라는 건
모든 자기의 의식(의심)을
그 화두에 더할 수 없이 농축시키고...
화두를 깨친다는 건
자신의 전 에너지,
전 의지,
전 의식,
전 믿음 등
자신의 전부를 송두리체
화두란 촛점으로 응집시켜낸 다음
그 촛점의 폭발!
그 빅뱅을 말함이 아닐까...
그 우주의 빅뱅이론에서
시간의 처음과 끝이라는 개념은 없다 합니다.
시간은 시종없는 흐름이랍니다.
요즘은
그 빅뱅이론이 불완전하여
'인플레이션'이론으로 대체되어가는 추세라는데
해탈이라는 것을
굳이 언어로 표현해보고자하는
어리석음!
다만,
도(道)는 길이요
불(佛)은 길가의 장승일뿐?
눈에 보이지도
그어떤 현미경에 잡히지도않는 것...
그건 "말!"
존재하려는 의지가
찰나의 유 로
터져나오는 것...
그건 "소리!"
찰나의 무 와
뒹굴며 둔갑하니...
"개념"..."관념"...
'나'라하는
존재하려는
존.재.하.려.는, 그
힘...
"말" 아닌가?
다만, 난 나그네!
길은
시작도 끝도 없고
그 길 위를 걷는 이가 있어
가다가 주저앉아
토하는 한숨에 얹어나오는 목청은
헛소리인 것인가...
가다가 만난 예쁜 담장에
한줄 휘파람을 휘갈기면
낙서인 것인가...
헌데,
토하는 목청에
지나던 길손 음률을 듣고
휘갈긴 휘파람에
담장주인 미소가 걸리노니.
그래도
그래도
헛소리라고
낙서라고
흥얼거리는 난 나그네.
뭉치님,
항상 지켜보아 주신다는 그 말씀이 감사하고
저자거리의 필부같기도 하고 산속의 도인같기도 하다 하여
지난 글들을 가져와서는 이리 선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