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레미 드 구르몽 (Remy de Gourmont)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1992년 간행된 레미 드 구르몽의 시집(시몬 La Simone)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구르몽이 34세 때에 출판한 것으로 작가 특유의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 부조된 ‘시몬’이란 여성에 대한 깊고 강렬한 애정이 담긴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의 형식은 내재율을 지닌 자유시이며 지성과 관능이 미묘하게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낭만적 서정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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