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씨는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정도에 버스를 타고 증평에 있는 새증평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린다. 벌써 5년 되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유재원 장로님 조문화 집사님과 구역예배에 참석한다. 전담 직원이 된 후로 한 번도 함께 교회에 간 적이 없어 오늘 함께 가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국도 씨 목사님 소개해 주실 수 있어요?” “응 짝꿍” 국도 씨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누군가를 부르는데 유재원 장로님이시다. “안녕하세요 장로님” “아! 네. 안녕하세요. 잠시 앉으시죠” 세사람이 의자에 앉았다. 교회 인사를 오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목사관에 아직 계신데 이따 가기전에 인사하면 좋겠다고 했다. “국도 씨 늘 주일마다 예배는 잘 드리고 있어요” “네” “특별한 일 없으면 구역마다 금요일에 예배 드리는데 국도 씨 빠진 적 없고 성실합니다” “일은 그만 두었어요” “네 국도 씨한테 들었습니다” “그래서 국도 씨 이제 자취방을 찾으려 합니다.” “그래요? 국도 씨 혼자 살 수 있어요?” “응” “하하 그럼요. 대전에서도 줄곧 혼자 5일을 지내다 왔는데요 뭘” “밥은 할 줄 알아요?” “네” “그럼요. 지금 사는 집에서도 밥은 혼자 해요.” “그렇군요” 국도 씨는 대화 내내 조용했다. 단답형의 말 몇 마디를 했을 뿐. 질문을 하고 억지로 대답을 이끌어 내지 않으면 과묵하다. 그런데 막상 혼자 있으면 말을 잘한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몇가지 국도 씨가 교회에서의 일상을 이야기 듣고 내년의 일정을 부탁하고 그렇게 인사를 마쳤다. 국도 씨는 교회에 남고 직원은 돌아가려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국도 씨가 경광봉을 들고 다른 교인들과 주차장으로 나온다. 아마 주차 요원을 하는 듯싶다. 다음에 유재원 장로님을 만나면 여쭤봐야겠다.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남궁인호
교인으로서 신앙생활 잘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시는 장로님과 집사님이 계시니 국도 씨 자취 알아볼 때도 힘이 될 듯합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