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파란, 마법, 인니(印尼) 축구 이야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써 갈 당시 축구 관련 기사를 보다가 낯익은 반가운 이름을 대했습니다.
한00, 베트남 국가대표팀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인데 박 감독의 통역과 코치 역활을 병행하는 직임인가 봅니다.
실업팀 할렐루야 선수 출신으로 부르심을 받고 신학을 공부하고 20여년 전 축구 선교사라는 생소한 타이틀로 베트남으로 가신분입니다.
약 20년 만에 언론을 통하여 이름으로 대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박항서 열풍으로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할 수 있는가를 우리 모두는 배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시 동남아 지역에서 한 사람의 한국인이 민간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입니다.
물론 몇몇 분들이 동남아 축구 대표팀이나 프로팀을 맡아서 민간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요.
요즘 중동인 카타르에서는 u23 아시안컵이 진행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기에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는 타국 경기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때 마침 어제 밤(18일) 인도네시아와 호주 경기를 시청하였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느낌은 잘 하면 인도네시아가 오늘 대형사고를 치겠구나 싶었습니다.
상대팀인 호주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후승후보 중 한 나라로 꼽힌 강팀이었지만 첫 경기를 비겼기에 이날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양팀 선수들의 몸짓에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전사들처럼 뛰어 다녔지만 호주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과 조건만을 내세우는 방심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예상처럼 전반 중반 호주가 페널티킥을 얻을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결정났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골키퍼의 선방으로 재개된 경기는 전반 후반 인도네시아의 테구가 머리로 득점을 성공 시킨 것을 끝까지 지키므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써 가는 중입니다.
경기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답변한 신 감독의 답변속에 이날 승리의 비결이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경기는 힘들었지만 선수단을 향해 포기하지 말라고 주문한 부분과, 자신 있게 하라고 강조한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선수단 개개인이 열심히 잘 뛰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운동 경기를 몸으로 해 보면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자신감이 큰 영향을 미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운동 경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살이에도 삶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 삶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함을 보게 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은 매직, 마법, 파란이라는 말로 설명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던 신태용 감독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열정과 헌신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어떤 점에서는 그래도 신 감독은 복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노력과 수고가 맞아떨어져 보이는 결과로 드러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구 못지않게 수고함에도 당대에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노력들이 인간세상에는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각종 제품의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고,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는 250만명이 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하니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기도 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동시에 한 사람이 지니는 힘과 영향력이 어떠할 수 있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