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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나진도 곧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사라에게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반년전, 뜯어본 사라의 편지에서도 그녀는
-영원히사랑해
그 한마디를 남겼을뿐. 아무런 연락도,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않는다.
세준은 미국 비자를 받기를 기다리고있다. 하루라도 빨리 미국에 가고싶다.
사라에대해서 좀더 꼬치꼬치 캐물어보지않은게 후회가된다. 어느곳에 살았었는지,
미국이름은 무엇인지. 한가지 단서는, 그녀가 타려던 비행기가 LA로 향하는것이었다는것뿐.
"윤나진 수능 성적표 가져왔어?"
"현...현석씨"
"불리할때만 현석씨라고 하는 버릇 고치라고 했을텐데말야"
"현석씨. 내가 언어영역 점수가 결코 낮다는건 아니야. 하지만 선생..아니 현석씨가 특별 과외를
해준건 고맙게 생각해"
"너 이제 곧, 졸업식때 대표로 연설도 하잖아. 성적 우수한학생이라고"
"...그...그렇지"
"그래서 수능 1등급이나 2등급을 맞기로 약속했었지?"
"그랬지..."
"좋은대학 들어가야 근사한 여행간다고 약속도 했고말이야"
".....그래도 아깝게 3등급이라구!"
나진은 울상이 되어 현석 앞에 성적표를 던져버린다. 언어영역 3등급, 외국어영역 1등급에 표준편차도 꽤 좋은편이고, 수리영역 2등급 사회탐구 1등급2개 2등급 두개이다. 지난 1년동안 제일 열심히
공부한 언어영역의 문제가 아쉽게도 난이도가 높았다는것은 현석도 알고있다.
혼자 울상이되어가지고는, 화를내면서 돌아다니는 나진을 보는게 그저 즐거울 뿐이다.
"문제를 그렇게 어렵게내도 되는거야? 1등급맞은애들은 왜없는건데?! 다 어려우니까 다같이
2등급 3등급 아니야..."
"바보야"
"왜...내가 왜바보야!"
"1등급이 없으니까, 니가 2등급이나 마찬가지잖아"
현석이 능글맞게 웃으며 서서히 나진에게로 다가온다. 골똘히 생각하던 나진은 그생각을 못했다는듯
현석을 귀엽지만, 얄밉게 흘겨본다. 현석이 나진에게로 달려와 그녀를 쇼파에 눕혀버린다.
그리고는 마구 나진을 간지럽힌다.
"간지러워! 간지러워!"
".....박세준 그놈은 요즘 잘...지내냐"
"왠일이야...세준이 걱정을 다하구?"
간지럽힘을 당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채로 나진이 현석을 꽉 껴안으며 묻는다.
"그냥...."
"영어공부 열심히하고있어. 안그래도 잘하는데, 요즘에는 공부랑 그림밖에 모르고사나봐"
"....멋진놈이네"
"그 멋진놈때문에, 안멋진놈 될뻔했던 선생님을 생각해봐!"
"또 너 의심하고, 울렸으면 좋겠어?"
"아~~~니"
나진은 현석을 더 꽈악 끌어안는다. 전쟁뒤에는 평화가 찾아온다는말.
고통뒤에는 행복이 있다는말. 시련뒤에는 기쁨이 있다는 말. 그 말이 모두 사실일 지 모른다.
하지만,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것이다.
지금 나진과 현석, 이 둘은 서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단계일 뿐이다.
그래서 행복하고 두근거림만이 존재하는 변함없는 마음가짐을 가지고싶어할 뿐이다.
"어디로...여행갈까?"
"선생님이 혼자 갔던 그 제주도"
"제주도?"
"응... 거기서 무슨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나쁜마음을 다스렸는지 다 알고싶어서"
"비밀인데?"
"....치"
현석이 나진의 눈을 보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넘기며 달콤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저 너를 생각했을 뿐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한건 너에대한 생각 뿐이었다고.
내 잘못을 깨달은게 아니라, 니가 얼마나 힘들고 난처했을지 이해한 것 뿐이라고.
그들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이어나갔다. 졸업식을 2틀 앞둔 겨울방학중, 그들은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수영복 챙겼어?"
"겨울인데 무슨 수영복이야! 변태"
"제주도는말이지... 지금 여름이란다. 우리랑 기후가 정 반대거든"
"선생님 거짓말쟁이!"
"이리와봐. 옷에 실밥묻었다"
현석이 나진의 머리카락을 들어올린 후, 등에붙은 실밥을 떼어낸다.
그들은 서로 잠시 마주보고는, 뽀뽀할분위기까지 몰고갔다가 그냥 히히 하고 웃어버린다.
제주도의 스페셜 메인요리는, 겨우 뽀뽀따위가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 우리 기내식먹는거야?"
"기내식?"
"응! 비행기타면 먹는다던데"
"너 비행기...처음타보냐?"
"누가 처음타본...대?"
"언제타봤는데?"
"엄마 뱃속에있을때 타봤대!"
"제주도도...안가봤냐?"
"그러니까 가고싶어하지! 뭐야! 나 무시하는거야?!"
잔뜩 삐져서 뾰루퉁 해진 나진이, 창문을 향해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 모습마저도 현석에겐 귀엽다.
현석은 스튜어디스의 눈치를 살짝 본 후에, 나진의 고개를 손으로 돌려 살짝 키스한다.
나진도 싫지않은지 그 키스에 응하고, 길게 이어지려던 키스는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앞자리
남자의 헛기침소리로 종료되었다.
"푸훕...부끄럽...다"
"공공장소니까"
한겨울의 제주도는, 따듯한기운마저 감돈다. 사실 제주도에 처음와본 나진은,
제주도가 환상의섬같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지나가는 관광객을 붙잡고 사진을 찍어달라하며
찍은 사진이 수십장은넘는다. 어린아이같은 나진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현석은 지쳤는지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야 윤나진... 짐도 안풀고 나왔잖아"
"선...선생님 배고프지않아?"
왠지 긴장한듯한 나진이, 말을 돌린다.
"호텔 가서 먹으면 되잖아"
"여...여기서....먹고싶은데?"
"훗... 너 눈빛이 흔들린다?"
"모처럼 놀러왔는데, 호텔에는 왜자꾸 가자...그래"
"몰라서물어?"
현석의 눈빛이 나진의 심장까지 관통할 정도로, 강렬하다. 나진은 못이기겠다는듯, 현석에게
끌려가다싶이 호텔로 돌아간다. 호텔 라운지에서 저녁을 먹고, 룸에 들어간 나진은 극도의
안절부절 상태로 현석에게 때아닌 웃음을 주고있다.
"푸...푸하하하하. 윤나진, 나 먼저 씻는다"
"그...그래"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진은 어찌할 줄을 모른다. 슬며시 가방을 열어,
며칠전에 사둔 섹시한 속옷을 꺼낸다. 빨간 속옷에 검정 레이스. 속옷가게 아줌마가 예쁘다며
벨트같이생긴 이상한 물건도 꽁짜로 주셨는데, 이걸 입어야한단말인가 말아야한단말인가.
현석이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이 문제의...어른이되는 그날...이란말이다.
"나진아, 너 씻어. 들어와"
"알겠어~"
속옷을 수건속에 숨겨놓고, 나진이 욕실로 들어간다. 현석은 물기를 털며, 욕실 밖으로 나간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나진은 천천히 꾸물대며 샤워를 한다. 비누칠도 한번만 하면 될것을,
세번 네번씩 한다. 그리고는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승부속옷을 쳐다본다.
그리고는 결국 입고 나온다.
"나....이상해?"
".....윤나진...."
"으..응?"
"내마음....읽었어?"
현석이 침대에 걸터앉아있다가, 나진을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는 현석몸에 둘러져있던
수건한장이 우연인듯, 바닥으로 떨어져버린다. 나진의 심장이 두근두근 대고,
현석과 나진. 모두 속옷차림이다.
".....선생님...."
"응?"
"사.....랑해"
나진의 사랑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현석은 가뿐히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성을 다해 하나하나 키스한다. 나진이 떨고있을때에는,
다정하게 품속에 안아주기도하고, 그녀의 속옷을 하나씩 벗겨나간다.
그녀의 속옷이 한장만 남았을무렵,
현석이 자신의 심장에 나진의 손을 가져다 대고는, 나진의 귓가에 속삭인다.
-두근두근
"사랑하는사람을 안는건, 미칠것같이 행복한거구나"
이어서 모든 속옷이벗겨져나가고 그들은,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뜨겁게 그리고 깊게
사랑을 나누었다. 나진이 처음이라, 아파하지 않게.
현석의 마음이, 왜곡되지않게. 진심을다해,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졸업식, 나진은 다른날보다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는다.
수백명의 학생이 모여있는 강당에서, 세준이 나진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그 문제의 강당에서.
"여러분. 함께했던 3년도 오늘로써 끝이네요. 모두가 원하는 길을 찾는 시기로, 3년을
뜻깊게 보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찾은 길을 향해 나아가야겠죠.
사실 저희는, 공부만 한것이 아닙니다. 남자친구랑 싸워서 울기도하고, 친구들과 다투고 금새
화해하기도하고, 선생님께 혼나면 숨어서 울기도했었죠.
그러는 사이에 저희는 어느새 세상과 타협하는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나서는사람이, 비판받는 세상. 조금특별한사람에게 눈치를주는 세상.
저도 그런 세상을 살고있는 사람중에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이제 성인이 되는 길목의 마지막에 서있습니다.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오늘 이후로는, 길 한복판에서도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는 저의 그 사람이,
이 연설이 끝나면 저를 따듯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여느 졸업식 연설과는 조금 다른, 나진의 연설에 모두가 우뢰와같은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왼편의 선생님자리에 앉아있던 현석이 단상을 내려오는 나진을 향해 걸어간다.
그녀를 꽈악 껴안는다.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는듯 웅성거리지만
세준이 박수를 친다. 그러자 모두 박수를친다.
후에 그들의 관계는 많은 입방아에 올랐지만, 행복한 모습이 끊이지않기에 그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한다.
"박세준"
나진이, 친구들과 사진을 찍다말고 세준에게로 다가가 꽃다발을 건낸다.
"잘해. 공부도하고, 사라도 찾고. 꼭...연락줘"
"고마워 윤나진."
"...고맙긴 뭘"
"한번...안아봐도 되냐?"
"뭐?"
"니네 선생님 또 의심하고 난리피는거 아니겠지?"
세준은, 나진을 와락 끌어안는다.
그날 저녁 비행기로 세준은 LA로 떠났고,
현석과 나진은 현석의 어머님댁으로 이사한 후, 나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결혼할 계획이다.
그리고 영원히 행복할 계획이다.
의처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통해 잃은것이 있다면, 한순간이라도 더 행복할수있는 기회.
하지만 얻은것이 있다면, 영원이라는말을 가능하게한 믿음.....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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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모자란 글 읽으시면서
저랑 같이 리플로 수다도 떨고, 응원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끝까지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런데....번외편이 기다리고 있걸랑요? 히히...
첫댓글 오호1빠?ㅋㅋㅋ
ㅋㅋㅋ 완결내올때까지 눈팅만하던.........죄송해요.....................재밌어요............눈팅 정말 죄송해요 ㅜㅜㅜㅜ........
ㅋㅋㅋㅋ에이 ! 진작에 힘좀 주시지 그러셨어요!!!ㅋㅋ
선플이예요^^ 오늘 처음 님의 글를 읽었는데 너무 재밌구 기다려지더라구요 ㅋㅋ완결안나와서 아쉬워했는데 ㅋㅋ 너무 기쁘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
ㅠㅠ 어휴...읽어주셔서 감사하죠!
와 !! 번외편 기달려져요 !!
사라와 세준이의 이야기입니다 > <
완전 현석이ㅠㅠㅠㅠ 멋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소설,ㅋㅋㅋㅋ 번외편 얼른요얼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세준이랑 사라?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번외편 이따이따요~ 이~따이따이따요 ㅋㅋㅋㅋ
꺄.ㅋㅋㅋㅋ여행가서의 첫날밤이 아쉽지만ㅠㅠㅠ 번외편기대하께용~
ㅋㅋㅋ...아직 야...한소설엔 자신이...없....어.....요
와~ 정말 생생하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ㅇ번외편을 기다리며,, 작가님과 헤어질려니 아쉬운데요?ㅋ
ㅋㅋㅋ전 당당공주님을 기다리며! 우~ㅋㅋㅋㅋㅋㅋ
아쉬운 첫날밤 ㅋㅋㅋ 번외얼른써주세요~!!!
ㅋㅋㅋ후 저도 야하게 쓰고싶엇다!구요!ㅋㅋㅋ
번외편? 우와- 고마워요ㅠㅠ 해피엔딩이여서 무척 기쁩니다;;ㅎㅎ 현석이가 졸업식 끝나고 프로포즈 했으면 더 좋았겠;;;ㅋㅋ
훗... 그들은 아직 결혼을하면안됩니당!ㅋㅋㅋㅋ
ㅜ_ㅜ슬퍼요... 이제야님이 덱트티콘의이되셧는데 힝... 현석이랑나진이한모습보기조아요 담소설로꼭다시찾아오실꺼죠 세준이랑사라,현석이랑나진이못본다니넘넘슬퍼여 흑흑 님쫌못볼사이에건강하시구용 저 의처증넘넘넘재밋게봤어요
칸지님에게는 언제나...... 텍 스 티 콘
재밋었어요ㅎㅎ 번외ㅋㅋ 보러가용~
번외편도 기대 마니마니해주세요 > <ㅋㅋㅋㅋ
재미있땅, 앞으로 더 좋은 소설 만드 세요 , love
ㅋㅋ요우 감사합니다 읽어주신것만으로도감사해요^^
번외편~!! 기대기대~! 완결ㄲㅏ지 보고 나니까 ~ 왠지 기쁜데요?! ㅋㅋ번외편은 무슨내용일지~!!
ㅋㅋㅋ번외편이 히든이랍니다!!!
악악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결혼하고 아기도 ㅋㅋㅋ ^^
아기도 쏘옥>?!?!?!?ㅋㅋㅋㅋㅋ
히히히히히 ~~ >_ <ㅋㅋㅋㅋㅋㅋㅋ잘끝났네요 !!! >_<현석이가 멋있듬 ㅋ
저는 세준이가 조아용용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재밋게 읽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와 재밋어요! 저 오늘 하루동안 이거 다봤습니당!ㅋㅋ
너무재밌게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