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의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청년들의 수련회 보고와 선교보고를 하였습니다.
청년들의 몸과 마음과 신앙을 쑥쑥 자라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후에는 여신도 대구연합회 총회를 준비하는 실행위원 회의를 하였습니다.
요긴한 일꾼을 보내주시니 감사합니다.
맡은 바 각자의 일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바라옵기는 저희 모두가 주님 안에 있으니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복음과 생명의 능력으로 주님을 위해 사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기의와 부정성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정결하고 겸손한 마음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받아먹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니산월에 왕 앞에 포도주가 있기로 내가 그 포도주를 왕에게 드렸는데 이전에는 내가 왕 앞에서 수심이 없었더니
2. 왕이 내게 이르시되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심이 있느냐 이는 필연 네 마음에 근심이 있음이로다 하더라 그 때에 내가 크게 두려워하여
3. 왕께 대답하되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심이 없사오리이까 하니
4. 왕이 내게 이르시되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시기로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
5.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고 종이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를 유다 땅 나의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하였는데
6. 그 때에 왕후도 왕 곁에 앉아 있었더라 왕이 내게 이르시되 네가 몇 날에 다녀올 길이며 어느 때에 돌아오겠느냐 하고 왕이 나를 보내기를 좋게 여기시기로 내가 기한을 정하고
7. 내가 또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거든 강 서쪽 총독들에게 내리시는 조서를 내게 주사 그들이 나를 용납하여 유다에 들어가기까지 통과하게 하시고
8. 또 왕의 삼림 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리사 그가 성전에 속한 영문의 문과 성곽과 내가 들어갈 집을 위하여 들보로 쓸 재목을 내게 주게 하옵소서 하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9. 군대 장관과 마병을 보내어 나와 함께 하게 하시기로 내가 강 서쪽에 있는 총독들에게 이르러 왕의 조서를 전하였더니
10. 호론 사람 산발랏과 종이었던 암몬 사람 도비야가 이스라엘 자손을 흥왕하게 하려는 사람이 왔다 함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
(본문 주해)
1~3절 : 느헤미야가 유다 땅의 비참한 소식을 들은 것은 BC 445년 기슬르월(겨울)이었다. 그때로부터 대략 4개월 후, BC 444년 니산월(봄)에 왕에게 술을 따라 올리는 중 느헤미야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왕이 발견하고 무슨 이유인지를 묻는다.
느헤미야는 넉 달 동안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다.
그때 느헤미야가 크게 두려워한다. 그것은 왕의 최측근이 얼굴에 근심이 있다면 왕이 반역으로 보고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왕의 만세수를 기원하며 자기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타 방치되고 있는 것을 왕에게 아뢴다.
4~6절 : 왕이 느헤미야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다. 그런데 이 틈 사이에 느헤미야는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한다. 1~2초 사이에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느헤미야가 늘 기도하는 사람임을 알게 한다.
이렇게 왕 앞에서 잠깐 묵도함으로 하나님의 응답임을 확인을 하고, 자기를 고향으로 보내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의 성을 건축하게 해 달라고 왕에게 요청을 한다.
왕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묻고 느헤미야가 기간을 정한다.
‘그때 왕후가 곁에 있었다’는 것은 그녀가 왕의 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7~8절 : 느헤미야는 기한을 정하고 그가 필요한 것 두 가지를 왕에게 청하였다.
하나는 강 건너 지방 총독들에게 친서를 보내 자기가 유다까지 무사히 가도록 해달라는 것과 이다. 또 하나는 황실 살림을 맡은 아삽에게 가는 친서를 보내 성전 성채, 성벽, 그리고 총독 관저 건축에 사용될 목재를 보내달라는 것이다.
왕이 이를 허락을 한다. 이것을 느헤미야는‘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셨다’고 한다. 즉 이러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그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약속을 따른 기도의 응답들이다.
9~10절 : 느헤미야는 가면서 강 건너 지방 총독들에게 왕의 친서를 전달하였다. 도중에는 왕이 딸려준 장교들이 기병대를 거느리고 호송하여 주었다.
이 소식이 호론 사람 산발랏과 그의 관리인 암몬 사람 도비야의 귀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흥왕하게 하려는 사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근심하였다.
산발랏과 도비야는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내내 방해하고 느헤미야를 대적한 자들이다.
산발랏은 모압 사람으로 사마리아 군대를 통솔하고 있었고(4:2), 유대 선지자들을 자기의 목적에 맞게 부리고(6:10~14), 후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인 요야다와 사돈 관계까지 맺고 있었던 인물로 소개된다(13:28).
도비야는 산발랏의 관리인으로서 유다 공동체의 지도층 인사들과 돈독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6:17~19). 도비야는 이런 관계를 이용하여 느헤미야를 모욕하고 협박하였다.
그는 성전의 숙소 관리를 담당하던 엘리야십과 친분이 두터워 성전 안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하기도 하였다(13:7~9).
(나의 묵상)
느헤미야는 대략 넉 달 동안 기도를 한 것 같다.
그 기도가 응답을 받는다.
그것은 왕이, 근심하는 느헤미야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옴으로 시작된다.
왕과의 대화 중에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4절)라는 구절과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8절) 라는 구절이 가슴을 뛰게 한다.
왕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그 순간, 그 1~2초의 짧은 기도에 응답하심은 그가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기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기도요,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는 기도였기 때문이다.
복음을 알고 난 뒤, 기도할 거리가 없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그것은 그동안 나의 기도란 것이 얼마나 땅에 붙은 탐심의 기도였는가를 드러내는 경험이었다. 그러면 기도하지 않아야 할까?
하지만 주님은 ‘이렇게 기도하라’(마6:9)고 가르쳐 주셨고, 바울 사도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고 하지 않았는가?
기도는 해야겠는데 하다 보면 ‘이것이 아닌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작은 빛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십자가와 연결된 주 기도(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로 해야 한다는 것을.
나의 탐심과 부정성과 자기의와 자기 주장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은 내 나라가 아닌, 하나님 나라 임하기를 기도하는 것이요,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였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
주님께 일만 달란트 탕감받은 내가, 내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게 참지 못하고 으르렁대는 꼴은 죄사함의 은혜에 대해 진정으로 다시 회개하는 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6:12)
일일이 다 열거하기엔 너무도 크고 깊은, 풍성한 은혜이다.
최근에 이렇게 주기도문으로 하는 기도에 은혜를 받는다.
사사건건이 찬양할 것이 많은 나는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기억한다.
사사건건이 회개할 것이 많은 나는 그 모든 순간을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주님과의 교제로 매일을 시작하는 것이 그 원동력이 된다.
매일의 묵상이 주님께 올려드리는 기도와 연결이 되는 것이다.
이제 ‘기도할 것이 없어졌다!’는 혼란이 사라졌다.
오히려 기도할 것이 무지무지 많아진 것이다.
똑같은 나의 소원을 두고서도 ‘전과 이제’의 기도 내용이 달라졌다.
탐심으로 하는 기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내 뜻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임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은밀한 탐심의 기도가 회개의 기도가 되고, 내 뜻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기도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느헤미야의 넉 달의 기도, 금식하며 드린 기도, 짧은 순간 묵도.....
이 모든 기도가 주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기도였고,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는 기도였기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지 않을 수가 없겠다.
주님께서 이것을 알게 하셨으니 나의 기도도 점점 주님의 뜻에 맞추어질 것을 기대한다.
(묵상 기도)
주님,
느헤미야에게 기도 응답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과 주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내 뜻과 내 나라를 원했던 저는
이런 응답에 대해서는 늘 시큰둥했었습니다.
이제 영생의 기쁨을 누리고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을 사모하게 하시니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주님의 나라를 기뻐합니다.
그래서 저도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 삶의 행보가 풍성하게 이어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