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된 마음을 그 누가 알 수 있으리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핏줄이 다른 두 아들을 두게 된 그녀의 운명이라니
에미고픔에 치수의 비애는 싹이 트고
무당 월선네는 칼을 들고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별안간 월선네는 칼을 집어던지고 할머니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 마님! 아씬 절로 피신하여 이 해를 넘겨야 되겠습니다. 영신의 힘이 부족해서 원귀들이 떠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조아린 월선네의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멍석 위에 뚝뚝 떨어졌다. 종 바우는 새파랗게 질려서 서 있었고 그의 아낙 간난어멈은 옷고름 끝으로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 " 그렇다면 보내야겠지." 허락을 하면서도 어미와 잠시 떨어져 살아야 할 손자가 안스러워 할머니는 눈으로 치수를 찾았다.
어머니는 가마를 타고 떠났다. 어머니가 없는 그 해 여름은 참으로 무덥고 길었었다. 할머니는 애써 치수의 어미 생각하는 마음을 달래려 했으나 그는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았다. 밤에는 집에서 빠져나가 강가에 가서 개똥벌레를 잡았었고 낮이면 뒷동산에 올라가서 풀피리를 불며 울었다. 그는 어머니가 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듬해 이월 달, 꽃바람이 부는데 어머니는 가마를 타고 돌아왔다. 치수는 미친듯이 마을 길까지 쫓아가서 가마를 따라왔다. "어머님!" 큰소리로 있는 힘껏 마음이 급하여 가마를 따르며 불렀으나 가마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가마가 내려지고 어머니가 뜰에 나섰을 때, 치수는 그 얼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백랍으로 빚은 사람 같았다. 모습은 그렇다 치고 어머니가 자기를 보는 순간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도망갈 곳을 찾듯이 이리저리 뒤돌아보는 게 아닌가, "어머님!" 불렀을 때 어머니의 눈은 불꽃이 튀는 듯 험악했다. 그토록 오랜 시일 이별하여 꿈에 그리던 어머니가, 그 동안 잘 있었느냐? 하며 부드러운 손길로 등을 어루만져줄 줄 알았던 어머니가 저럴 수 있는지 치수는 눈앞이 캄캄했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인사를 올린 뒤 별당에 들었고 별당 문은 꼭 닫혀진 채 해는 저물고 말았다. 이때부터 모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강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부였다.
무슨 까닭으로 자애스럽던 어머니가 남보다 먼 사람이 되어 버렸는지 모를 일이었다. 치수의 소년 시절은 어둡고 고독했다. 허약하여 본시부터 신경질적인 성격은 차츰 잔인하게 변하였으며 방약무인의 젊은이로 성장했다.
하지만 명민했던 최치수가 수많은 기억 속에서 세가지 일을 골라내어 그것들을 연결시켜 어머니에 대한 수 수께끼를 풀고자 했던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다.
한 가지는 어머니가 절로 떠나기 전, 병 때문에 문의원이 왔었던 날 밤, 글을 읽다가 등잔불을 끄고 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 않았던 밤의 종 바우와 문의원이 주고받으며 대화하던 기척이 아슴푸레 남아 있었는데 어느 날 그것이 선명하게 되살아났었고 , 다음에는 ' 예, 예, 쇤네가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영신을 속였으니 벌을 받을 겁니다.' 하던 월선네의 언동이었고., 세 번째의 기억은 절에서 내려오던 날, 백랍으로 빚은 것 같았던 어머니의 모습과 그 험악했던 눈빛이다. 세 기억 중 가장 짙게 남아 있는 기억이다. 이 세가지 기억의 둘레에는 늘 몇 사람의 얼굴이 맴돌았다. 문의원과 우관선사, 바우 내외와 월선네였다.
" 마님, 나으리께서 드십니다." 문밖에서 삼월이 아뢰었다. 윤씨부인은 차렵이불을 걷고 일어나 앉는다. 차렵이불의 갈매빛은 윤씨부인의 병색과 더불어 우울하고 퇴색한 느낌을 준다. 최치수는는 양무릎을 모으고 앉았다. "많이 편찮으신지요?" 눈빛을 감추며 시선을 방바닥에 떨어뜨린다.
치수는 천천히 눈을 들어 윤씨부인을 바라본다. 시선을 느낀 윤씨부인도 아들의 눈을 마주 대한다. 잠못 이룬 탓인지 눈 가장자리에 달무리 같은 푸른 빛깔이 드리워져 있었다. 처연한 모습이다. ' 많이 늙으셨다.' 긴 눈매 속에 눈동자만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의지와 힘이 사무친 듯 남아 있다. 치수는 어머니의 흩어진 모습을 본 일이 없었다. ' 여전하시다! 언제나 저 모습, 저 눈빛. 대장간에서 수천 번을 뚜드려 만든 쇠붙이 같으다.' 치수는 자신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많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전신을 맴돌았던 뜨거움은 싸아 소리내며 가시는 것 같았다. 쌍방이 혼신의 힘으로 겨루는 , 숨결조차 내기 어려운 침묵, 긴장은 두 모자 사이의 공간을 팽팽하게 메운다. 치수는 어머니의 뻗치는 힘이 전보다 가늘어진 것을 느낀다. 대신, 보다 날카로워진 것을 피부로 심장으로 감득한다. 편찮으시냐는 것에서 대화는 끊긴 채 있었는데 치수가 말했다. " 조만간 산으로 떠날까 합니다." " 산으로 ?" " 예." 모자의 눈이 부딪친다. 열을 뿜다 서로의 눈이 싸늘하게 굳어진다. 서슬이 푸른 칼과 칼이 맞닿아 식은 땀이 흐르는 것 같은 침묵이 계속된다. 윤씨 부인의 눈동자가 움직일 줄 몰랐다. 최치수의 눈동자도 움직일 줄 몰랐다. ' 말씀하십시오, 어머님의 비밀을 말씀하십시오.' ' 이놈! 생지옥에 떨어진 어미 꼴이 그렇게도 보고 싶으냐?' " 꼭히 가야 하겠느냐?" " 예." 치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졌다. " 살생은 죄악이니라." 윤씨부인은 눈을 감았다. " 하오나 심신 단련에는 좋을 듯하여. . . . . . " 이때 밖에서 " 마님, 연곡사에서 사람이 서신을 가지고 왔다 합니다." 김서방의 목소리였다. "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치수가 나가고 윤씨는 자리에 눕는다. 눈을 감고 그는 오랫동안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조용히 누워 있었다. 눈을 뜬 윤씨부인은 일어나 앉아 문갑에 놓인 봉서를 뜯는다. 우관스님한테서 온 편지였으며 환이에 관한 사연이었다. 환이는 근동에 없음이 확실하다는 것, 당분간은 깊이 심려할 것 없고 지금 그의 종적을 좇고 있는 중이니 불원간에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안전한 피신처도 마련해 두었으니 찾는대로 다시 소식 전하겠다는, 대략 그런 내용이었다. 윤씨부인은 편지를 불사른다.
우관스님의 서신은 윤씨부인에게 만족할 만한 것이 못되었다. 환이의 종적을 좇고 있다는 것도 막연했고 연곡사에서 환이 종적을 밟아갈 수 있는 일이라면 멀지 않아 산으로 떠나게 될 치수 역시 환이의 종적을 좇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머리가 치밀한 치수의 계획이 튼튼할 것이다. 환이를 찾아내고 말겠다고 생각만 한다면.
윤씨부인은 지나간 늦가을 자신이 일을 그르쳤음을 깨닫는다. 치수 없는 틈을 타서 서둘렀기 때문에 그렇기도 했으려니와 윤씨부인은 그들 불륜의 남녀를 위해 피신처까지 마련해주질 못했다. 못했다기 보다 안 했었는지도 모른다.
치수도 자식이며 환이도 자식이다. 서로가 다 불운한 형제는 윤씨부인에게는 무서운 고문의 도구요, 끊지 못할 혈육이요, 가슴에 사무치게 사랑하는 아들이다. 십 년 이십 년, 세월동안 윤씨부인은 저울의 추였으며 어느 편에도 기울 수 없는 양켠 먼 거리에 두 아들은 존재하고 있었다.
치수를 가까이 하지 못한 것은 물론 죄의식 때문이다. 그보다 젖꼭지 한 번 물리지 않고 버린 자식에 대한 연민 탓이기도 했었다. 환이를 돌보지 못한 일 역시 치수에 대한 의무와 애정 탓이 아니었던가. 결국 십 년 이십 년 세월동안 윤씨부인은 어느 편에도 기울 수 없는 저울의 추가 되어 살아왔었다. 치수의 눈을 피하여 환이를 도망가게 하면서도 피신처까지는 마련치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뻗쳐줄 어미의 손길을 결박당한 채 감내해온 긴 세월이 윤씨는 아직도 많이 남았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동학당이 천지를 뒤덮듯이 몰려왔었던 그해, 그러니까 오년 전이었던가 최참판댁에도 수많은 무리가 들이닥쳤다. 일가 몰살을 각오한 윤씨부인은 안방에 앉은 채 사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무리들은 행랑에서만 득실거렸을 뿐 안채에는 얼씬거리지 않았었다. 각오를 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한 불안을 느끼었다.. 자정이 넘었을 무렵이었다. 발소리가 들리었다. 대청에 오르는 소리가 들리었다. 윤씨는 장도를 무릎 밑에 감추었다. 방문이 열렸다. " 놀라지 마시오 .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외다." 방안에 들어선 사나이는 사십대의 장대한 모습이었다. 윤씨는 눈길을 들지 아니했다. " 부인?" " . . . . . . " " 나를 한번 쳐다보시요." ". . . . . . " " 김개주요." 순간 등잔불 밑에서도 윤씨부인의 낯색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나를 용서하시요. 살아주어서 고맙소." 윤씨부인의 눈길이 사나이에게로 갔다. 사나이는 소년같은 미소를 머금었다. 장대한 몸집이 부드럽게 아니 가냘프게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 환이가, 부인의 아들이 헌연한 장부가 되었소." " 사나이의 목소리는 잠시 잠겼다. " 그 말을 내 입으로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왔소." " . . . . . . " " 예가 아닌 줄 아오, 처음부터 김개주는 그런 사내였었소, 내일 아침에는 무리들을 데리고 이 곳을 떠나리다." 사나이 눈에는 마지막인 듯 불꽃이 튀었다. 등잔불을 옆으로 받은 그의 얼굴, 불빛이 비친 반쪽과 그늘이 진 반쪽의 얼굴, 마치 수성(獸性)과 신성(神性)을 반반씩 지닌 것 같은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한 눈은 불타고 한 눈은 냉엄한 것같이 보였다. " 기여 아무 말씀 안하시는군, 그 도도한 양반의 피에 경의를 표하고 , 그럼 안녕히 계시오, 부인" 사나이는 아까와는 사뭇 다른 자조의 웃음을 머금고 작별인사를 했다.
최참판댁을 떠나갈 때 아마 김개주는 두령인 아비를 따라 종군하였던 환이에게 그의 생모를 알려주었던 것 같다. 그해 구월 동학군이 연이은 패전으로 완전히 붕괴되고 농민전쟁이자 민족전쟁인 갑오 동학란의 비극의 막이 내려졌을 때 살아남았던 환이는 추적의 눈을 피하여 방랑하다가 '구천' 이라는 이름으로 최참판댁 문전에 서게 되었던 것이다.
박경리의 절제된 묘사가 아릿한 소설의 맛에 깊이 반하게 하다. 절제미의 그 아름다움이라니! 그러기에 여운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에미가 어떠해야 되는지 그 정답은 가늠할 수가 없었다
환이와 치수, 두 아들의 중간에서 고뇌하는 윤씨의 심정을 읽으면서 어미된 사람의 심정을 파헤쳐 읽으면서 과연 어미란 어떠해야 되는지에 정답은 모른 채 가슴만 절절해졌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얕지 않은 깊은 속맛이다
황당해서 또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별당아씨는 윤씨 부인의 며느리이다. 김환과 별당아씨의 사랑이 어떻게 해서 싹 텄는지가 전혀 묘사가 되어있지 않아 설마 싶어 또 찾아 보고 또 찾아보고, 어떤 아름다움의 소유자였기에 최치수의 아내였다가 김환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어떤 경로로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었는지, 그런 의문을 여지없이 내몰라라하고 속 시원히 절대 풀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최치수의 죽음은 또 얼마나 간단하게 묘사가 되어 있던지, 그 단 몇 줄을 붙들고 얼마나 오랫동안 잠잠해야 했었던지. . .
진정한 권위의 모습은 어떠한 것이기에
김서방(바우)과 간난할멈(바우아낙)의 상전을 위한 의리가 아름답게 와 닿았다. 노비의 삶이라고 해서 비천하고 비참한 것이 아니라 상전을 위해 비밀을 끝까지 지키면서 보살피려고 하는 노력이 꼭 상전의 권위의식에 눌려 억압적인 것이 아니라 상전을 참되게 모시느라고 그러는구나 싶으니 노예도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그 삶이 격상되어 보일 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한편 그런 떠받듦을 받는 윤씨부인의 인간됨됨이, 혹은 권위의식에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사람이 두 얼굴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는
자애로운 아버지와 무자비한 동학의 접주 김개주, 법사와 땡땡이중의 우관선사, 냉소적이지만 또 냉소적이지만은 않는 최치수, 무쇠같이 차갑지만 뜨거운 사랑을 품은 윤씨, 불륜이 악이 아니라 선으로 보이게 하는 김환등, 여러 사람의 생애를 보면서 사람을 한 면으로만 판단, 혹은 비난하면 오류일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사실에서 내 사유의 폭이 넓혀짐을 느꼈다. 사랑이 세상을 버텨나가는 힘이 되어줘야 한다.
유교에 대한 매력을 감지하게 되다.
밥먹는 태도에서 인품을 가늠하는 묘사를 읽고 아, 외양에서 내면까지를 보구나 하는 깨달음에서 외양이라는 형식이 그저 형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면의 충실한 대변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졌다. 겉치레가 체면의식이니 허위의식으로 평가절하 만 될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님을 느꼈다.
제1부의 대강줄거리와 주요 인물스케치를 해봤습니다. ( 아주 바쁜 사람들을 위하여)
윤씨부인
최참판댁의 안주인. 요절한 남편의 명복과 자식의 무병장수를 빌기 위해 연곡사에 기도를 갔다가 동학군의 장수 김개주에게 겁탈을 당해 김환을 낳는다. 결코 자신이 원한 바 없고 예기치 못했던 최씨와 김씨, 이 두 핏줄로 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평생동안 꿋꿋하게(?) 어미로서의 고통스런 나날을 감내한다.
김환 우관스님의 동생이자 동학군의 장수인 김개주가 그의 아버지이다. 김개주가 처형당한 뒤, 피신하느라 '구천'으로 이름을 바꾸고 최참판댁 머슴으로 들어가 형수뻘인 별당아씨를 사랑한다. 자신의 출생에 얽힌 한, 청년이 되어 자신이 마주한 사랑에 얽힌 한, 그 한들을 껴안고 마른 통곡하듯 자신의 정열을 승화시킨다.
최치수 윤씨부인의 적자이면서 최참판댁의 마지막 당주. 윤씨부인이 버릴 수밖에 없었던 자식인 김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모자간의 친밀한 관계를 의식적으로 회피하는 태도 때문에, 단지 어미 곁에 있는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미로부터 싸늘한 상처를 받으면서 독선과 아집으로 뭉쳐진 냉소적 인간으로 성장한다. 도망간 별당아씨와 하인 구천을 추적하여 강포수와 수동이를 대동하고 지리산을 헤맨다. 하지만 그의 증오는 허무하다. 그러기에 애닯고 아프다
가끔씩 박경리 선생님의 무섭도록 절제된 감정표현과 냉정한 시선에 소름이 끼칠때도 있습니다. 특히, 죽음에 관해선 더더욱 그렇지요..그나마 월선의 죽음에 대해선 조금의 아량을 베푸신듯.., 그렇지만 사물과 자연에 대한 표현은 정말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어찌 이리 표현할 수가 있을까..
참고로,,,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당한 곳은 연곡사가 아니라 천은사 입니다.. 바우 할아범과 문의원의 대화에서도 나오고 이후, 문의원이 우관선사를 찾아가는 곳도 천은사입니다. 그 당시에는 우관스님이 천은사에서 주지로 있었지요..죄송합니다..토지에 관해서는 어느 한부분도 그냥 소홀히 넘어가지지를 않아서..^^
첫댓글 악!!!!!!어제보다 더 길으~;;;;;오늘도 읽다가 중도포기..이놈의 끈기!!ㅡ.ㅡ;;
바비..끈기를 길러봐요~ ^^
역시나 재밌네요.
가끔씩 박경리 선생님의 무섭도록 절제된 감정표현과 냉정한 시선에 소름이 끼칠때도 있습니다. 특히, 죽음에 관해선 더더욱 그렇지요..그나마 월선의 죽음에 대해선 조금의 아량을 베푸신듯.., 그렇지만 사물과 자연에 대한 표현은 정말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어찌 이리 표현할 수가 있을까..
참고로,,,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당한 곳은 연곡사가 아니라 천은사 입니다.. 바우 할아범과 문의원의 대화에서도 나오고 이후, 문의원이 우관선사를 찾아가는 곳도 천은사입니다. 그 당시에는 우관스님이 천은사에서 주지로 있었지요..죄송합니다..토지에 관해서는 어느 한부분도 그냥 소홀히 넘어가지지를 않아서..^^
박경리 최고의 작가예요...존경할 따름 입니다...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