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김경아, 참 귀한 소식
‘어디서 들은 곡 같은데...’
그렇게 귀에 익은 곡인 것 같은데도,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6년 전으로 거슬러 2016년 11월 5일 토요일 오후 6시, 경기 양평 남한강변의 캐슬 아씨시(Castle Assisi) 호텔에서의 일이다.
이날 이 호텔에서는 나와 오랜 친분의 르엘오페라단 김경아 단장이 ‘양평! 러시아의 가을을 노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기획한 음악회 공연이 열리고 있었고, 나도 아내와 함께 그 공연에 초대를 받아 발걸음을 했었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단장인 소프라노 김경아를 비롯해서 이날 출연한 성악가 모두가 무대에 올라 노래 한 곡을 불렀다.
바로 그 노래가 귀에 많이 익은 곡이었다.
분명 어디선가 감동적으로 들은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만 쳤을 뿐, 그 노래가 누가 작곡을 하고 그 제목이 무엇인지 더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클래식음악에 문외한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 곡은 잊혀갔다.
그런데 아니었다.
잊힌 줄 알았던 그 노래가 툭하면 튀어나오고 또 튀어나오고 했다.
2022년 2월 14일 월요일인 바로 어제도, 내 또 그 노래를 들었다.
참 귀한 소식 하나를 들은 것이, 내 그 노래를 또 듣게 되는 계기가 됐다.
바로 르엘오페라단의 김경아 단장이 너무나 영광스럽게도 송파여성문화회관의 관장으로 취임한 것이 바로 그 계기였다.
귀하게 축하를 해줘야 했다.
첫 인연은 소프라노 성악가로서의 만남이었는데, 일취월장의 인생을 살아 작은 오페라단을 창설하는 듯하더니, 어느덧 그렇게 귀한 리더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하도 장하다 싶어서였다.
그동안 우리 함께 했던 만남의 순간들을 담은 영상들을 끄집어내서, 그 이어져 온 인연을 돌이켜봤다.
그 영상 중에, 지난날 남한강변의 캐슬 아씨시에서 함께 했던 그 영상을 챙겨보게 됐고, 그 마지막 무대에서 부른 그 노래도 다시 한 번 듣게 됐다.
감회가 새로워서 곰곰이 과거의 추억을 찬찬히 챙겨봤다.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 있었다.
바로 코사크 족의 용맹을 담은 1962년 미국 제작의 영화 ‘대장 부리바’(Taras Bulba)가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코사크 족의 족장인 주인공 대장 부리바가 키에프로 유학 간 두 아들이 고향으로 되돌아왔을 때, 그들의 귀환을 환영하는 만찬의 자리에서 부른 노래가 그 곡인 것 같았다.
Daum사이트 검색으로 그 영화를 확인해봤다.
역시 그랬다.
아버지와 두 아들의 뜨거운 사랑이, 그 노래 한 곡에 푹 녹아있었다.
그래서 그 노래가 내 가슴에 오랫동안 감동적으로 담겨 있었던 것이다.
김 단장의 그 참 귀한 소식은, 내게 또 다른 감동을 몰고 온 것이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감사의 선물을 해야 했다.
생각 끝에 선물로 결정한 것은 화분이었다.
‘규희 플라워’라는 내 단골 꽃집에 특별히 부탁을 했다.
관리하기 좋게 작은 화분이어야 한다고 했고, 그래서 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내 감사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 더 부탁을 했다.
그 화분에 카드 한 장 끼워달라고 했다.
그 카드에 쓸 문장은 내가 작성했다.
그 쓴 글, 곧 이랬다.
'웬 꿀 향기인가 했어요. 바로 송파여성문화회관 그곳이었어요. 김경아님의 취임을 축하드리며, 아름다운 성취를 기원합니다.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 대표법무사 기원섭 마음입니다'
첫댓글 축하합니다!
송파구의 문화를 책임지시는 위대한 자리에 오르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