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회고적오수 중 제2수 (詠懷古跡五首之二: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2/5) - 두보(杜甫)[당시삼백수]
唐詩三百首 卷四 七言律詩
191. 영회고적오수 중 제2수 (詠懷古跡五首之二) - 두보(杜甫)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영회고적(詠懷古跡)〉 5수는 고적(古跡)을 빌려 두보 자신의 회포를 읊은 것이다.
이 시는 송옥의 고택을 지나다가 추모하며 지은 시이다. 송옥의 〈九辯(구변)〉, 〈高唐賦(고당부)〉와 같은 문장이 천고토록 세상에 전해질 수 있었음을 찬양하였고, 그의 고택(古宅)과 문장은 남아 있지만, 그의 생은 짧았던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두보는 송옥을 유신(庾信)과 더불어 자신의 스승이라 칭하는 동시에 그에게서 회재불우(懷才不遇)의 처량한 신세를 지닌 자신의 모습을 본다. 두보 역시 촉 땅을 떠나 삼협을 배로 전전하다가 남은 생을 곤궁하게 마친 인물이므로 삼협 근처에 있는 송옥의 유적지를 돌아보며 송옥을 조문하다가 감정이 촉발(觸發)되어 그와 비슷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것이다.
전반부는 송옥을 생각하였으니 이는 굴원(屈原)을 애도하는 것이요, 굴원(屈原)을 애도하는 것은 스스로를 애도하는 것이다. 후반부는 초왕을 억누르고 송옥을 높였으니, 송옥을 높인 것은 또한 스스로를 높인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詠懷古跡(영회고적)’이라는 것이다.
역주
역주1> 搖落深知宋玉悲(요락심지송옥비) : ‘搖落(요락)’은 가을이 되어 초목이 시들고 잎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宋玉悲(송옥비)’는 송옥의 悲秋(비추)를 의미한다. 송옥의 〈九辯〉에 “슬프구나, 가을의 기운이여. 소슬하구나, 초목의 요락함과 쇠약해짐이.[悲哉秋之爲氣也 蕭瑟兮草木搖落而變衰]”라는 구절이 있다. 송옥은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시인이었으며, 굴원(屈原)의 뒤를 이은 초사(楚辭)의 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九辯(구변)〉은 그의 대표작품이다.
역주2> 風流儒雅亦吾師(풍류유아약오사) : ‘風流(풍류)’는 인품이 淸高(청고)한 것을 말한다. ‘儒雅(유아)’는 문학이 깊고 정밀함을 뜻한다. ‘吾師(오사)’는 송옥(宋玉)을 지칭한다.
역주3> 悵望千秋一灑淚(창망천추일쇄루) : ‘悵望(창망)’은 깊은 슬픔에 빠진 것이다. ‘一灑淚’는 눈물을 뿌리는 것이다. 여기서는 杜甫가 송옥을 추모하다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뿌린다는 의미이다.
역주4> 蕭條異代不同時(소조이대부동시) : 두보(杜甫)와 송옥이 각각 다른 시대에 살았으나, 그들 모두 회재불우(懷才不遇)의 아픔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蕭條異代(소조이대)’라 표현한 것이다.
역주5> 江山故宅空文藻(강산고택공문조) : 송옥의 고궁(古宮)은 귀주(歸州:지금의 湖北省 稊歸縣)와 강릉(江陵:지금의 호북성 강릉현)에 있다고 전하는데 여기서는 귀주고택(歸州古宅)을 가리킨다. 三峽의 가운데 있으므로 여기서 ‘江山古宅’이라 이른 것이다. ‘空文藻’는 송옥이 일찍 세상을 떠나 부질없이 그의 辭賦만이 세상에 전한다는 뜻이다.
역주6> 雲雨荒臺豈夢思(운우황대기몽사) : 송옥의 〈高唐賦(고당부)〉 서(序)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초(楚)나라 회왕(懷王)이 고당(高唐)을 유람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한 부인이 나타나 스스로 칭하기를 ‘무산신녀(巫山神女)’라 하였다. 회왕은 그녀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이별에 임해서 무산신녀가 “저는 무산의 남쪽 고악산(高丘山) 험한 곳에 사는데, 아침엔 구름이 되고 저녁엔 비가 되어 아침이면 아침마다 저녁이면 저녁마다 양대(陽臺)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妾在巫山之陽 高丘之阻 且爲朝雲 暮爲作雨 朝朝暮暮 陽臺之下]”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남녀간의 사랑의 행위를 ‘雲雨之情(운우지정)’이라 불렀다. ‘荒臺(황대)’는 陽臺(양대)를 말하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 臺가 황폐해졌다는 뜻이다. 陽雲臺(양운대)는 지금의 사천성 무산현(巫山縣)의 양대산(陽臺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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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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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宋玉, 기원전 3세기)은 중국 고대의 시인으로 굴원의 초사의 후계자이다. 《한서예문지(漢書藝文志)》에는 16편의 작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4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 <구변(九辯)>만이 확실히 그의 작품이다. 세상의 쇠망과 자신의 불우함을 탄식하고, 가을의 쓸쓸함을 슬퍼하는 구절이 있는데, 굴원과 같은 절실함이 없다. 오히려 초나라 양왕과 운몽의 신녀와의 밀회를 노래한 <고당부>, <신녀부>가 유명한데, 이것은 송옥보다 후대의 작인 것 같다. 그러나 후세에는 '운우지정(雲雨之情)'(남녀의 밀회)이라는 성어(成語)가 되어, 송옥은 색정적인 서정작가로서 지목받게 되었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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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楚辭에 나오는 구변 全文-
卷八 九辯(宋玉)
《九辯》者,楚大夫宋玉之所作也。辯者,變也,謂敶道德以變說君也。九者,陽之數,道之綱紀也。故天有九星,以正機衡;地有九州,以成萬邦;人有九竅,以通精明。屈原懷忠貞之性,而被讒邪,傷君闇蔽,將危亡,乃援天地之數,列人形之要,而作《九歌》、《九章》之頌,以諷諫懷王。明己所言,與天地合度,可履而行也。宋玉者,屈原弟子也。閔惜其師,忠而放逐,故作《九辯》以述其志。至於漢興,劉向、王褒之徒,咸悲其文,依而作詞,故號爲「楚詞」。亦采其九以立義焉。
悲哉秋之爲氣也!蕭瑟兮草木搖落而變衰,憭慄兮若在遠行,登山臨水兮送將歸,泬寥兮天高而氣淸,寂寥兮收潦而水淸,憯悽增欷兮薄寒之中人,愴怳懭悢兮去故而就新,坎廩兮貧士失職而志不平,廓落兮羇旅而無友生。惆悵兮而私自憐。燕翩翩其辭歸兮,蟬寂漠而無聲。鴈廱廱而南遊兮,鶤雞啁哳而悲鳴。獨申旦而不寐兮,哀蟋蟀之宵征。時亹亹而過中兮,蹇淹留而無成。
悲憂窮戚兮獨處廓,有美一人兮心不繹。去鄕離家兮徠遠客,超逍遙兮今焉薄?專思君兮不可化,君不知兮可柰何!蓄怨兮積思,心煩憺兮忘食事。願一見兮道余意,君之心兮與余異。車旣駕兮朅而歸,不得見兮心傷悲。倚結軨兮長太息,涕潺湲兮下霑軾。慷慨絶兮不得,中瞀亂兮迷惑。私自憐兮何極?心怦怦兮諒直。
皇天平分四時兮,竊獨悲此廩秋。白露旣下百草兮,奄離披此梧楸。去白日之昭昭兮,襲長夜之悠悠。離芳藹之方壯兮,余萎約而悲愁。秋旣先戒以白露兮,冬又申之以嚴霜。收恢台之孟夏兮,然欿傺而沈藏。葉菸邑而無色兮,枝煩挐而交橫;顔淫溢而將罷兮,柯彷彿而萎黃;萷櫹槮之可哀兮,形銷鑠而瘀傷。惟其紛糅而將落兮,恨其失時而無當。攬騑轡而下節兮,聊逍遙以相佯。歲忽忽而遒盡兮,恐余壽之弗將。悼余生之不時兮,逢此世之俇攘。澹容與而獨倚兮,蟋蟀鳴此西堂。心怵惕而震盪兮,何所憂之多方!卬明月而太息兮,步列星
而極明。
竊悲夫蕙華之曾敷兮,紛旖旎乎都房。何曾華之無實兮,從風雨而飛颺。以爲君獨服此蕙兮,羌無以異於衆芳。閔奇思之不通兮,將去君而高翔。心閔憐之慘悽兮,願一見而有明。重無怨而生離兮,中結軫而增傷。豈不鬱陶而思君兮?君之門以九重。猛犬狺狺而迎吠兮,關梁閉而不通。皇天淫溢而秋霖兮,后土何時而得漧!塊獨守此無澤兮,仰浮雲而永歎。
何時俗之工巧兮,背繩墨而改錯!卻騏驥而不乘兮,策駑駘而取路。當世豈無騏驥兮,誠莫之能善御。見執轡者非其人兮,故駶跳而遠去。鳧鴈皆唼夫粱藻兮,鳳愈飄翔而高擧。圜鑿而方枘兮,吾固知其鉏鋙而難入。衆鳥皆有所登棲兮,鳳獨遑遑而無所集。願銜枚而無言兮,嘗被君之渥洽。太公九十乃顯榮兮,誠未遇其匹合。謂騏驥兮安歸
?謂鳳皇兮安棲?變古易俗兮世衰,今之相者兮擧肥。騏驥伏匿而不見兮,鳳皇高飛而不下。鳥獸猶知懷德兮,何云賢士之不處?驥不驟進而求服兮,鳳亦不貪餧而妄食。君棄遠而不察兮,雖願忠其焉得?欲寂漠而絶端兮,竊不敢忘初之厚德。獨悲愁其傷人兮,馮鬱鬱其何極?
霜露慘悽而交下兮,心尙幸其弗濟。霰雪雰糅其增加兮,乃知遭命之將至。願徼幸而有待兮,泊莽莽與埜草同死。願自往而徑遊兮,路壅絶而不通。欲循道而平驅兮,又未知其所從。然中路而迷惑兮,自壓桉而學誦。性愚陋以褊淺兮,信未達乎從容。
竊美申包胥之氣盛兮,恐時世之不固。何時俗之工巧兮?滅規矩而改錯。獨耿介而不隨兮,願慕先聖之遺敎。處濁世而顯榮兮,非余心之所樂。與其無義而有名兮,寧窮處而守高。食不婾而爲飽兮,衣不苟而爲溫。竊慕詩人之遺風兮,願託志乎素餐。蹇充倔而無端兮,泊莽莽而無垠。無衣裘以御冬兮,恐溘死不得見乎陽春。
靚杪秋之遙夜兮,心繚悷而有哀。春秋逴逴而日高兮,然惆悵而自悲。四時遞來而卒歲兮,陰陽不可與儷偕。白日晼晩其將入兮,明月銷鑠而減毁。歲忽忽而遒盡兮,老冉冉而愈弛。心搖悅而日幸兮,然怊悵而無冀。中憯惻之悽愴兮,長太息而增欷。年洋洋以日往兮,老嵺廓而無處。事亹亹而覬進兮,蹇淹留而躊躇。
何氾濫之浮雲兮,猋壅蔽此明月!忠昭昭而願見兮,然霠曀而莫達。願皓日之顯行兮,雲蒙蒙而蔽之。竊不自聊而願忠兮,或黕點而汙之。堯舜之抗行兮,瞭冥冥而薄天。何險巇之嫉妒兮,被以不慈之僞名?彼日月之照明兮,尙黯黮而有瑕。何況一國之事兮,亦多端而膠加。被荷裯之晏晏兮,然潢洋而不可帶。旣驕美而伐武兮,負左右之耿介。憎慍惀之脩美兮,好夫人之慷慨。衆踥蹀而日進兮,美超遠而逾邁。農夫輟耕而容與兮,恐田野之蕪穢。事綿綿而多私兮,竊悼後之危敗。世雷同而炫曜兮,何毁譽之昧昧!今脩飾而窺鏡兮,後尙可以竄藏。願寄言夫流星兮,羌儵忽而難當。卒壅蔽此浮雲兮,下暗漠而無光。
堯舜皆有所擧任兮,故高枕而自適。諒無怨於天下兮,心焉取此怵惕?乘騏驥之瀏瀏兮,馭安用夫强策?諒城郭之不足恃兮,雖重介之何
益?邅翼翼而無終兮,忳惛惛而愁約。生天地之若過兮,功不成而無
效。願沈滯而不見兮,尙欲布名乎天下。然潢洋而不遇兮,直怐愚而自苦。莽洋洋而無極兮,忽翶翔之焉薄?國有驥而不知乘兮,焉皇皇而更索?甯戚謳於車下兮,桓公聞而知之。無伯樂之善相兮,今誰使乎譽之。罔流涕以聊慮兮,惟著意而得之。紛純純之願忠兮,妒被離而鄣之。
亂曰:願賜不肖之軀而別離兮,放遊志乎雲中。乘精氣之摶摶兮,騖諸神之湛湛。驂白霓之習習兮,歷群靈之豐豐。左朱雀之茇茇兮,右蒼龍之躣躣。屬雷師之闐闐兮,通飛廉之衙衙。前輊輬之鏘鏘兮,後輜乘之從從。載雲旗之委蛇兮,扈屯騎之容容。計專專之不可化兮,願遂推而爲臧。賴皇天之厚德兮,還及君之無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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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회고적오수 중 제2수 (詠懷古跡五首之二: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2/5) - 두보(杜甫)[당시삼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