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년 널 뛰듯이 오는 비가
사람을 가라앉게 만들고
가끔 보이는 햇살은 무슨 하늘님의 조공이라도 되는 양
감격에 겨워 온 집안으로 끌어들이기 바쁜 날.
있는 빨래 없는 빨래 죄다 끌어내어 빨래줄 가득 널어놓고
이불마다 일광욕 시키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잠시 망중한...이웃으로 마실을 다녀왔더니만
택배가 와 있다.
자그마한 것이 아무래도 책인 것 같아 서둘러 주소를 살피며 개봉을 하고 보니
요즈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샘 앤 파커스에서 보내 준 책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는 처지는 아니나 이런저런 아들 녀석의 인연 덕분에 책 선물을 받게 되어
본의 아니게 활자중독증의 갈증을 해결하게 되었으니 더더욱 기분좋은 일.
사실
누가 뭐라 해도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구입하는 것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정말이지 여건이 녹록치 않아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면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는 즐거움을 조금은 미뤄두기 몇번이라
아직 목록만 적어놓고 사들이지 못하는 책도 태반이어서 누군가 선심 쓰듯이 책을 보내주면
얼씨구나 하고 읽는 재미도 쏠쏠하기는 하다.

그런 와중에 보내온 책이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어떤 책인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살펴 볼 겨를도 없이 마냥 신이 나더라 는 말씀.
어쨋거나 전체적으로 쭈욱 훑어보고 가장 먼저 손에 든 책은 "젊은 날의 책읽기"
누군가는 한때 젊은 날을 보냈을 터이고 또 누군가는 진행형의 젊음을 소유하는 중일테니
굳이 독자츨을 선별할 이유는 없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지금 시점의 젊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한다.
그리하여야만 내 젊은 날에 이런 책으로 인해 삶의 지혜를,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 는...그 덕분에 삶의
징검다리를 건너기가 어렵지 않았다 는 것을 알게 될 터이니 말이다.
암튼
" 시 읽기 좋은 날 "의 저자 김경민이 그녀의 감성으로 혹은 그녀를 일깨웠던 36권의 책을 통한 통찰력으로
써 내려간 글줄을 읽으며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을 하기도 하며 때로는 같은 문장을 두고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는 사실과 그 사실을 인정한다 는 것 조차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마력의 책 " 젊은 날의 책 읽기".
새삼스럽게 떠올려지는 책이 있다거나 읽지 않았던 책을 읽고 싶게 해주는 글발로 인해
김경민이라는 의외의 저자를 앓게 된 기쁨도 크다.
글이란 것이 감성 마인드 백프로여도 쓰고자 하는 글줄을 그대로 표출해내기는 참으로 어려운 법이나
그녀 김경민은 절절한 그 무엇을 갖지 않고도 저절로 감성 마인드를 열게 하는 재주와
합리적이고도 이성적으로 책을 읽게 하는 묘한 재주도 지녔다....눈 여겨 볼 작가로 점 찍었다.
특히
서문에 쓰여진 글 자락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닿고 그녀가 가진 글에 대한 자존감이나 생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쥔장의 마인드와 유유상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음이니 그중에서도 가장 선명한 그녀의 생각을 드러낸
서문의 글줄을 발췌한다.
*****저자의 글 중에서
원대한 "야심"을 갖고, 그럴듯한 "비주얼" 과 빵빵한 "스펙" 으로 무장해, "자존심" 상하지 않게 사는 삶,
이 땅의 청춘들은 이런 삶을 강요받는다.
이런 와중에 "야심" 이 아닌 "진심" 을, " 비주얼" 이 아닌 "스토리" 를 "스펙" 이 아닌 "통찰" 을
"자존심" 이 아닌 "자존감" 을 이야기 하는 건 어쩌면 터무니 없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일로 치부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진심, 스토리, 통찰, 자존감이야말로 청춘을 진정한 성공으로 이끄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결국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가 아니라 나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더 "잘 보는" 것 이기에,
그리고 이 잘 보게 되는 것이야말로 다름 아닌 "성장" 이기에
*************** 또한 저자 김경민의 생각에 동의 한다.
굳이 비교 당하며 비교하면서 자신의 삶을 저당 잡힐 필요는 없는 법....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을 채워가고
정확하게 들여다 볼 준비를 하고자 한다면 또 다른 나는 어디에 있는지 찾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누군가의 문장을 통해서 라도...그렇다고 보면 "젊은 날의 책읽기" 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줄 것이라는
쥔장의 생각.

햇살이 넘실거린다.
산책을 다녀와 벌써 두번째 빨래를 하고 있다.
내리는 태양이 아까워서 해만 뜨면 빨래질이다...이제 쌤 앤 파커스 편집장 정현미님이 보내준


나머지 책을 읽으러 가야겠다.

더불어 그녀가 보내 준 영혼을 울리는 소리 재즈 선율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며칠전 비오는 날에 들으면서 함께 흐느적 거렸던 기억이 있다...바싹 마른 햇살이 내리는 날의 느낌은
어떨지!!!!!!
첫댓글 참으로 귀한선물을 받으셨내요~~
좋은 책들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리는 시간 하시길요~~^^*
넵...감사.
잘 지내시죠?
내가 젤로좋아하는 풍경
높은 나무에 빨랫줄 매고
폭폭 삶아 풀한 하이얀 이불호청 널어
바지랑대로 높이 올려놓고
평상에서 나풀거리는 빨래 쳐다보는 것
ㅎㅎㅎㅎ 누군가는 로망이라고 하던뎁쇼?
에고 날씨 좋을때 여행 다녀와 빨래 걱정이 되네요~!
하긴 이제 장마가 끝나 간다니 빨래는 추후 하기로 하고, 좋은 읽을거리가 있는것 처럼
좋은게 있으려구요~!
나머지 휴가는 푹 쉬면서...빨래야 이젠 날이면 날마다 폭염일텐데 그때 하는 것이.
그래야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