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93년에 압록강변 혜산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 탈북에 성공, 현재 동국대학교 경찰행정과에 재학 중이며, 세계 각국을 돌며 북한 인권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2014년 2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참혹한 실상과 인권 유린 사태를 전 세계에 고발했다.
어린 시절 그녀는 등굣길에 사람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밥 대신 초목과 곤충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 장사 수완이 있던 아버지 덕에 평양도 구경하고 비교적 유복하게 자란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밀수 사업이 북한 당국에 발각되면서 집안이 몰락했다. 오랜 기근과 아버지의 노동 수용소 복역으로 갈수록 생활이 힘들어졌고, 중국으로 건너갔다는 언니를 찾으려고 엄마와 함께 중국으로 탈북한다. 브로커의 도움으로 중국으로 건너갔지만, 정작 그곳에서 그들 모녀를 기다린 것은 인신 매매단이었다. 그들은 북한에서 100달러 내외에 여자들을 사다가 최종 소비자인 농촌 노총각에게 2000달러에 팔기도 하고, 미모의 여자들은 더 비싼 값으로 첩으로 팔기도 한다. 그녀의 엄마는 중간상 격인 인신 매매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녀 역시 14세의 나이(13년 6개월)에 중국 인신 매매상 홍웨이의 정부가 된다. 결국 그녀는 엄마와 함께 한국 기독교 선교단의 도움으로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하게 된다. 2009년 초 몽골 고비 사막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한국 땅을 밟는데 성공한다. 그때 그녀는 열다섯 살이었지만, 제대로 된 교육들 받지 못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었다. 그녀는 각고의 노력으로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방송 출연도 한다. 서울에 있는 한 국제학교의 요청에 응해 처음 북한 인권에 관한 강연을 한 것을 계기로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초청되어 자신의 이야기와 북한의 참상을 알린다.
2014년 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되고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지자 북한 당국이 공식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출간됐으며 <그들이 보고 있는 동안>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 북한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가슴 아픈적은 없다. 특히 중국에 30만 명이 넘는 북한 동포들이 중국인들로부터 인간 이하의 노예 취급을 받으며 전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1자녀 낳기 운동에 따른 남아 선호사상으로 결혼 적령기의 여자가 부족하고, 이는 인신 매매범이 활개를 쳐 굶주린 북한 여성을 밀매하여 자신들의 성욕을 채우는 동시에 결혼문제도 해결한다고 한다. 요즘 탈북자의 75%가 여성이라는 점은 이러한 현실을 시사 하는바가 크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