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드라이브를 위한 블레이드, 아르케 사용기
부제: 제작자의 의도대로 사용할 것인가?
이번 주를 끝으로 아르케를 대략 3개월 정도 주력으로 사용해봤습니다.
어느 블레이드이든 충분히 적응하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최상의 퍼포먼스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충분히 적응하면 사실, 블레이드에 대한 리뷰를 적기 쉽지 않습니다. 그 감각을 구분하여
적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르케의 리뷰를 적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플레이 스타일과 딱 일치하지는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되고,
또한 (굳이 그럴 필요 없었는데) 블레이드에
대하여 생각할 것이 많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위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다시 이전 블레이드인 아리랑으로 돌아갔다가 새로 적응했다가 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저에게 의도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블레이드와 관련된 제작자의 의도, 그리고 배경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디자인
- 일단 이제까지 출시된 넥시의 블레이드 중에서는 가장 잘생긴(!) 블레이드 중 하나입니다.
- 루비콘 블레이드에서 처음 사용된 표층(이하, 루비콘층)의 색상과 잘 어울리는 색상 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 넥시 로고 밑에는 수소원자 모형이 그려져 있습니다. 수소원자는 하나의 원자핵과 그 주변을 도는 전자(구름)을 포함하는 모든 물질의 근원(아르케)이 되는 원자입니다.

2. 넥시 5세대의 특징
1) 중심층 구성 – 김정훈 (3세대)
2) 백핸드 – 리썸과 김정훈에서 검증된 화이트 에쉬층 (2세대)
3) 포핸드 – 루비콘 표층 (4세대)
이러한 특징은 블레이드의 설계자 (오스카님)가 밝히는 특징입니다. 즉, 넥시의 각 세대별 특징이 조합되어 종합적인 새로운 특징(시너지 효과)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 5세대의 특징 또는 설계방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넥시의5세대 특징들은 무궁무진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통, 각 세대의 설계방향으로 해볼 때까지 해보다가 더 이상 할 것이 없으면 (설계자의 열정이 식으면)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고 하는데, 저의 대충 짐작으로는 5세대는 상당 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3.
아르케의
양면성
이러한 특징들 중 몇 가지를 코멘트하자면, 먼저, 이쯤 되면 모두들 아시다시피, 앞뒤면 표층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아르케는 볼을 깊이 잡아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르케는 앞 뒤면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지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렇다고 (양면이 전혀 다른 기계적
특성을 가지는) 언밸런스 구조는 아니며 밸런스 구조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밸런스 구조란, 양면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등한 기계적 특성을 가지도록 선택되어, 양면이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 방법에 따라 다른 점이 느껴질 수 있는 구조라고 이해됩니다. 예를 들면, 양
표층의 단단함(stiffness)은 유사하지만, 탄성은 다를 수 있다는 것 정도로 이해됩니다.
사용자에 따라서, 이러한 차이점을 크게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고, 별 차이를 못 느끼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을 주로 때리는 타법을 구사하시는 분은 양면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특성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감각이 그리 뛰어나지 못한 저도 느낀 부분이라면, 상대적으로 잡는 깊이가 (아주 약간) 다르게 느껴집니다. 즉, 전반적으로 볼을 깊이 잡아주나 단단한 화이트 에쉬를 사용한 백핸드면은 루비콘 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표면에 가까운 부분에서 잡는 느낌이 있습니다. 따라서, 포핸드는 상대적으로 큰 그립력을 이용하여 강력한 (연결) 드라이브 포핸드 공격을 이루어낼 수 있고, 백핸드는 상대적으로 단단하면서 표면에서 잡히는 특성 및 약간 짧은 비거리를 이용하여 회전을 이용한 공격, 특히 플릭 같은 대상공격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고슴도치님이 “양면을 다르게 하여도 블레이드는 타구시에 전체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양면에 다른 특성을 구현하기 어렵다” 코멘트 하셨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러나 아르케는 서로 다른 표층을 가진 상태에서 기계적인 내구성을 가지는 것과는 별도로 서로 다른 특징을 양면에 잘 살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특성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극대화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러한 특성의 차이가 잘 안 느껴지면, 굳이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 없이) 표층의 차이를 무시하고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4. 사용 후기
제가 처음에 블레이드를 지급받고 양면의 차이를 느껴보고자 일부러 양면에 카리스 h를 붙이고 사용해보았지만, 약간의 단단함 차이 정도밖에 구분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익숙해지니 그냥 드라이브가 매우 잘 들어간다고 느껴지고 더 이상 블레이드의 특성을 설명할 길이 어려워 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때리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고 아리랑으로 갔다가,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아르케에 적응해보았습니다. 이때, 확실히 다가오는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1) (아리랑과 같은 히노끼 표면 블레이드에 비해서는) 라켓면을 좀 더 열어주어야 한다.
2) 라켓면을 조금
열어주고 치면 그립력이 기가막히다. 꽉 움켜잡는 느낌이 있다. 맞드라이브를 강력하게 할 수 있다.
1)번은 조금만 적응하면 될 문제입니다. 2)번의 경우에 있어서는 제목에도 붙였듯이 맞드라이브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입니다. 레지스터 님의 글에서 읽은 바도 있지만 실제로 맞드라이브 구사는 보스커트와 반대로 생각하여 라켓 면 조절에
관한 사항입니다. 그러나 아르케는 (카리스 러버의 특성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듯도 하지만) 맞드라이브가 훨씬 효율적으로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회전이 강하게 걸려 넘어온 상회전 볼도 라켓면을 열어 강하게 잡아서
앞으로 밀어내듯 쳐주면 강하게 뻗어나가는 맞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것은 백핸드였습니다. 제작자인 오스카님의
의도와는 달리 저는 백핸드는 블록과 강타 위주로 주로 사용합니다. 회전은 선제를 걸 때만 간간히 이용하고는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반발력 및 감각에 약간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공룡님은
양면을 바꿔서 치면 최적이라고 하셨으나, 저는 포핸드의 강력한 그립력을 양보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러버를 몇 가지 바꾸어 보았지만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본 리뷰를 적는데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입니다.

첫댓글 저는 카리스에 적응실패한 케이스지만 맞드라이브때문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엇습니다. 카리스m+였는데 그날은 매번 치시던 분들과의 맞드라이브에서 전승을 했었죠...
맞드라이브가 좀 편하고 강력한건 카리스의 특징같습니다.
카리스 러바가 그런 특성을 가지는 것은 맞습니다. ^^ 그러나 저는 아리랑, XR에도 카리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그 특징이 아르케에서 더 느껴졌다는 정도(원글에서도 썼듯이 시너지 효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시간의 테스트 결과가 깊은 글로 표현 되었군요.
좋은 글에 감사 드립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백핸드를 강타 위주로 사용하신다면 아스트로m을 추천해봅니다^^
그렇군요. 아스트로 m도 고려해보겠습니다. ^^
오 후기가 굉장히 자세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
반가운 아르케 후기네요^^ 요즘 이런저런 합판 라켓들과 비교해보다보니 아르케의 성능과 감각이 상당히 잘 셋팅되어 있다고 느껴지네요.
제가 써본 합판중엔 아르케가 반발력이 좋은 편이라서 수동적 블럭이나 백핸드 쇼트 랠리에서 밀리지않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카리스와 조합시 카운터에도 참 좋았던 점은 본문과 같았습니다^^
네. 합판 중에서는 감각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백핸드에 제대로 적응해서 무기로 만들어보고 싶네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말 그렇네요~^^
정말 그랬네요 ㅎㅎ
이런 것을 발견해 내실 수있는 관찰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역시 보실 줄 아시네요 (농담인것 아시죠 ?^^) 저는 사진 찍을 때 주변 물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공교롭게 선 색상이 잘 맞더라구요. ^^
아르케 너무 이뻐서 관심이 있었는데 멋진 사진이랑 사용기 올려주신거 보니 완전 빠져듭니다^^
스타일이 맞으시면 권해드립니다. ^^
표층이 다름으로서 걱정되는 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목재의 변화 차이때문에 언급하신 "밸런스"에 문제가 있지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개발자의 꼼꼼하신 성격을 감안하면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표층재를 잘 선택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또한 가장 궁금한 점은 표층의 다른 부분이 어느정도의 감각적 차이를 보여줄 것이냐 입니다.
훌륭한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적 밸런스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라쥬님 리뷰글을 읽어보면 양면의 감각적 차이는 저보다 훨씬 잘 느끼실것 같은데요. ^^ 감사합니다.
공감이 가는 멋진 사용기네요.
저도 아르케에 카리스h사용중입니다. 백핸드엔 카리스m을 사용중이고요.
다음엔 후면은 그대로 쓰고, 전면에 카리스m+나 테너지05를 붙여볼 생각입니다. 테너지도 잠시 붙여보니 감각이 아주 부드럽고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전 fl그립인데, 제 손엔 안정적이고 좋네요. 비스카리아+테너지를 제치고 주력을 차지한 결정적요인입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저도 fl그립으로 써보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쓰던 아리랑은 fl그립이었고, 형상이 아르케와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