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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를 가미해 재구성했습니다."
에피소드 8. [대통령 친조카 살인사건 - ⑬]
S# 68. 서소문로 수사본부 사무실.
유 형사를 비롯한 팀원들이 회의용 탁자에 둘러 앉아있다.
박 형사 선배가 요 몇 주 밤잠도 안 자고서 바빴던 이유가
친구분의 억울한 죽음 때문이었군요?
유 형사 응. 미안해.
내 개인적인 일에 시간을 할애해서.
박 형사 (손사래 치며)
아닙니다. 선배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 아니에요.
김 형사 그럼, 최진선씨를 찾는 게 급선무네요.
친구 분과 마지막까지 연결고리가 됐던 유일한 분이신 이니깐.
유 형사 근데. 내가 그 동안
개인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 일당들이 13명 종업원들의 신분을 완전히 탈색한 것 같아.
입국하고서도 탈북민들이
통상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조차도 밞지 않았더라고
김 형사 (놀라는 표정으로)
정부 합동 신문과 2, 3달 동안 남한사회적응을 위한
교육을 하는 하나원 말씀이죠?
유 형사 응.
김 형사 그럴 수가 있어요?
박 형사 근데, 제가 납득이 안 가는 게.
총선을 9일 앞두고 북한식당 13명의 종업원들이 입국해서
얼마나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여론이 뜨거웠습니까?
김 형사 맞아요. 저도 기억나요.
박 형사 그런 그들을, 적은 숫자도 아니고,
철저하게 신분을 숨길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되요.
유 형사 답은 딱 한 가지지.
박 형사 (궁금한 얼굴로)
그게 뭔데요?
유 형사 박 형사가 말한 대로,
13명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거대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것이지.
박 형사 아~ 이해가 되네요. 막강한 권력이라면 충분하죠.
김 형사 다른 채널로도 파악은 해 보셨어요?
유 형사 응. 물론.
안테나에 안 잡혀.
박 형사 그럼 걔네들이 작정하고 꽁꽁 숨겼다는 건데.
김 형사 큰 일이네.
그럼 실마리를 출 수 있는 단서가 없잖아요?
박 형사 선배. 이러면 어떨까요?
유 형사 어떤?
박 형사 최진선씨의 소재를 모르면,
현재로써는 그 김철웅이라는 사람이 오픈한다는
일산 소재 양꼬치구이점이 유일한 단서가 되잖아요?
유 형사 응. 그런데?
박 형사 일산에 사는 김 순경과 이 순경을 손님으로 가장시켜서
식당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식당이 오픈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유 형사 음~ 좋은 생각인데.
위험하진 않을까?
괜히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박 형사 저는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김 형사 왜요?
박 형사 생각해 봐!
그들이 식당을 근거지로 삼은 이유를.
불특정 다수가 수시로 출입하는 식당이어서
그들은 그곳에 근거지를 삼았을 거에요.
아무도 그들의 행동거지에 관심도 신경을 쓸 사람들이 없으니깐.
그럼, 우리는 그 불특정 다수로 가장하면 되죠.
유 형사 오케이.
S# 69. 일산 풍무양꼬치구이점
김 순경과 이 순경이 손님으로 가장하여 식당으로 들어선다.
종업원이 둘을 맞이한다.
종업원 몇 분이세요?
김 순경 두 명이요.
종업원 (자리를 안내한다)
이리로 오세요.
종업원이 잠시 후에 물과 메뉴판 등을 내려놓고 주문을 기다린다.
둘이 메뉴판을 보고 고르고서는 종업원에게
김 순경 여기 꿔보로우 하고 양갈비, 양꼬치 주세요.
종업원 주류는?
이 순경 (종업원을 보며)
칭따오 맥주 네 병 주시고요.
종업원이 돌아가자, 둘이 식당 안을 찬찬히 둘러 본다.
여러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왁자지껄하게 음식을 먹고 있다.
S# 70. 의정부 동일로 유 형사 차 안.
유 형사가 운전 중에 전화가 울린다.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 인근의 식당 주인의 전화를 확인하고서
식당 사장 형사님. 저 소양강댐 식당 사장입니다.
유 형사 아` 안녕하세요?
어쩐 일이세요?
식당 사장 우리 어촌계장님이 그걸 목격하셨대요. 차들을
유 형사 정말요?
식당 사장 예
식당 사장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서
형사님에게 먼저 전화 드리는 거에요.
유 형사 감사합니다.
제가 저녁쯤에 식당으로 가겠습니다.
식당 사장 그러시겠어요? 제가 저녁에 식당으로 오라고 할께요.
유 형사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S# 71. 늦은 저녁. 소양강 식당
도착한 유 형사가 식당으로 들어 선다.
두 사람이 TV를 보다가 유 형사를 맞이한다.
식당 사장 유 형사님.
이 분이 아까 전화에서 얘기한 어촌계장입니다.
유 형사 (목례를 하며 인사를 나눈다)
고맙습니다. 도와주셔서.
식당 사장 그저께, 어촌계장님하고 술자리를 함께 하다가
사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보셨다는 거에요. 글쎄.
어촌계장 제가 운동 시간이 부족해서 이쪽을 자주 왔다 갔다 하거든요.
평소와 다른 차가 3대씩이나 있다는 게 이렇게 공간이 넓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이렇게 딱 3대가 뭉쳐져서 주차되어 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일행이라 생각했죠.
유 형사 계장님.
차종들과 번호판도 보셨나요?
어촌계장 (당시를 돌이켜 생각하는 표정으로)
스타렉스 서울 45나 OOOO로 기억해요.
주차장이 이렇게 넓은데 거기에 모여있으니깐.
S# 72. 늦은 저녁.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
세 사람이 주차장 사건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어촌계장 (주차 자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각 한 대씩 있었어요.
은색 스타렉스 그 가운데 ‘XX O’로 시작했던 그 차.
오른 쪽에는 비슷한 크기의 승용차.
그리고….
S# 73. 늦은 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유 형사가 핸드폰 벨이 울리자,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유 형사 어. 짱구야.
짱구 형님. 주신 주유소 CCTV 영상 화질 개선작업 마쳤어요.
언제 오실 수 있어요?
유 형사 그래? 내가 서울에 11시쯤에 도착할 것 같은데?
괜찮겠어?
짱구 예. 기다릴게요.
유 형사 오케이
S# 74. 자정 무렵. 용산전자상가 4011호
두 사람이 영상을 보며.
유 형사 누가 쫓아오나 보는 건가?
짱구 글쎄요.
초조해 하시는 것 같기는 하네요.
주유 내내 몸을 돌려 뒷 쪽을 바라보고
유 형사가 화면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본다.
짱구 얼굴이 정확히 식별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190만 정도의 화소여서
그래도 제가 어느 정도 개선을 시켜서
인물이 고개를 돌린다든지
창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든지
이 정도는 가늠할 수 있게끔 개선을 시켰어요.
유 형사 응.
짱구 지금 이 장면이 거의 바깥으로 나간 상태에요. 고개가
창문 밖까지 나갈 정도까지
고개를 내밀면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어요.
유 형사 그런데 이런 확인하는 행동들이 내가 보기엔
주유기에 대한 미터기를 확인한다기 보다는
짱구 예. 다른 쪽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여요.
S# 75. 서소문로 수사본부 사무실 인근 카페.
유 형사와 김ㆍ이 순경이 앉아서 이야기 중이다.
유 형사 고생들 많지?
아무리 나를 도와 준다고 해도 같은 음식을 자주 가서 먹기는 쉽지 않은데
미안해
이 순경 아니에요. 유 형사님.
형사님 덕분에 맛있는 양꼬치 먹고
친구들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저희는 즐거워요.
뱃살이 나와서 그렇지.
호호호.
김 순경 얘 가장 중요한 걸 빼먹으면 어떡해?
이 순경 그렇지.
우리 주머니에서는 돈이 안 나가면서.
호호호 까르륵 까르륵 호호호
유 형사 뭐? 하하하.
김 순경 (근심 어린 표정으로)
그런데. 유 형사님. 어떡해요?
저희가 수 차례 갔지만,
다른 식당들과 별반 다를 것도 없어 보이고
북한 여성으로 보이는 종업원들은 더더욱 없었어요.
유 형사 그래?
이 순경 주방이야 홀에서 훤히 보이지만,
주방 안쪽으로는 확인을 못 했는데,
홀에서 써빙 하고 카운터를 지키는 사람들 모두
적어도 북한 출신들은 아니에요.
그 조선족 출신 김 사장이라는 사람이 식당에 나오는지는
섣불리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김 순경 (말을 주저하며)
다만….
좀 이상한 거라면 이상한 게
유 형사 어. 괜찮아. 김 순경.
아주 작은 것이 의외로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경험상 자주 느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김 순경 (고개를 끄덕이며)
예. 제가 그 식당을 자주 가니깐,
이상한 점을 느꼈어요.
유 형사 (김 순경의 눈을 응시하며)
그래. 어떤 점이?
김 순경 식당의 규모가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한 층을 다 사용하는 식당인 거 같은데,
홀하고 주방, 합쳐서 전체 면적의 삼분의 이 정도만 사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유 형사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음. 삼분의 이만 사용한다?
이 순경 형사님. 김 순경이 원래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요.
유 형사 그래?
김 순경 혹시, 뭐 식자재 창고라든지 그런 건 아니고?
김 순경 아니에요.
창고로 사용하는 면적치고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 비어요.
유 형사 그래?
빈 공간이라?
이 순경 유 형사님이 사소한 실마리라고 말씀하시니깐,
이 얘기를 말씀 안 드렸어요.
유 형사 이 순경도 있어?
이 순경 어제 제가 비번이어서 혼자 일찍 가니깐,
창가 쪽 테이블에서 뜨개질하고 있던 어린 아가씨가 저를 보고는
당황해 하며 얼른 주방 쪽으로 후다닥 들어 가더라고요.
유 형사 처음 보는 아가씨야?
이 순경 예. 저는 어제 처음 본 아가씨에요.
주방에서 일하는 분 인지.
그게 특이한 거라면 특이 사항이고요.
유 형사 (눈이 번쩍 뜨이며)
방금 뜨개질 하는 아가씨라고 했어?
이 순경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유 형사와 김 순경을 번갈아 보며)
예.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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