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쿠다'
사람도 공격하는 무표정한 '카리브 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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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를 이룬 바라쿠다들의 무표정한 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섬뜩한 기분이 든다. |
사람들은 바다동물 중 상어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바다에서 만나는 동물 중 상어만큼 위협적이며 지역에 따라서는 상어를 밀어내고
최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누리는 동물도 더러 있다.
그중 하나가 카리브해 절대 강자 바라쿠다(Barracuda)다.
바라쿠다는 농어목 꼬치고깃과에 속하는 어류로 세계적으로 20여 종이 있다.
이 중 카리브해에서 발견되는 종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지역 어민은 바라쿠다를 두려워한다.
하긴 물속에서 바라쿠다를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는다.
큰 입이 눈가까지 찢어져 있는 데다 위턱보다 길게 튀어나온 아래턱과 입을 완전히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삐죽 튀어나온 이빨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바라쿠다는 강한 포식성과 빠른 몸놀림으로 거의 모든 물고기를 포식한다.
바라쿠다가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무리 지어 다니는 습성 때문이다.
이들은 수백 수천 마리가 느린 속도로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며 돌다가 먹이가 될 만한 물고기를 만나면
한꺼번에 달려든다.
날카로운 이빨도 공포스럽지만 시속 40㎞가 넘는 속도로 돌진하는 바라쿠다에 부딪히는 물고기는
그 충격만으로도 치명상을 입는다.
열대 바다를 여행할 때면 바라쿠다 무리를 찾아다니곤 한다.
번쩍이는 비늘과 함께 수백 수천 마리가 소용돌이치며 돌아가는 광경을 멀리서 보고 있으면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장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씩 무리가 가까워지면서 박제된 듯 싸늘한 눈빛들을 마주하면서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한 마리라도 덤벼들면 자극받은 전체가 동시에 달려들지 모를 일이므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모든 바라쿠다가 무리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몸길이 2m, 체중 40~50㎏에 이르는 그레이트 바라쿠다는 성체가 된 뒤에는
암초 지대를 홀로 다니는 고독한 사냥꾼이 되기도 한다.
※ 공동기획 한국해양대학교, 이텍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