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교수는 오늘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정치경제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교양강좌 녹취록'이라고 쓰인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지만 오늘 특강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교재는 아니었다. 특강에는 3학년 1반~4반 학생 100여 명이 '동원됐다'.
안 교수는 강의를 재밌게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목소리 톤도 일정했다. 마이크를 이용했으나 세미나실 뒤쪽까지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영상자료도 전무했고 나눠준 유인물은 여백도 거의 없이 앞뒤로 16페이지에 달해 고등학교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웠다. 가끔 "어이 학생~ 영국 시민혁명이 언제야?" "학생~독일에서 민주주의 혁명 있었다는 말 들어봤어?" 등으로 기습 질문을 던졌으나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일부는 꾸벅꾸벅 졸았으며 또 일부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게임을 즐겼고 또 일부는 일찍 퇴장한 뒤 창문을 통해 다른 친구들을 꼬셔 내기도 하는 등 '고딩 교실다운' 분위기가 내내 이어졌다.
안 교수 강의는 길지 않았다. 오전 9시 41분부터 10시 42분까지 정확히 1시간이었다. 특강이 끝났다. 안 교수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대부분 학생들은 기지개를 켰다.
[학생1] "캐치업 이론, 제 생각과 다른데... 알아봐야겠어요"
[학생2] "다음엔 진보교수 특강을, 우리 바보 아니에요."
첫댓글 자랑스러운 동년배들 ㅇㅅㅇ
저 할배의 왈왈왈을 듣고 있잖니 차라리 포커치고 노는 게 더 나을 수도^^
벼... 별로... 이건 안병직 교수의 인품과 정치성향을 떠나서 단지 "지루해했다"는 것일 뿐인데요 ㅇ,.ㅇ;
굴욕은 무슨... 당연한 일인데. 미치광이의 개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자는 게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