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기 2탄으로 그라나다의 알람브라궁전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약 500km가 넘는 여정으로 다섯 시간 남짓 걸립니다.

낮은 평원에는 오렌지와 올리브 나무가 끝없이 이어지고 수도 없이 많은 산등성이 풍력 발전기가 여행자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 아래 가끔 보이는 마을이 정겹습니다.

아랍과 유럽문화의 공존하는 그라나다에 왔습니다.
노래 한 곡 들어볼까요. 오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과 연관되는 음악이니까 잘 들어보세요...
가이드가 들려주는 CD 음악이 흐릅니다. 귀에 익숙한데, 제목이 얼른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네.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을 찾아가니까 들려주는 모양이네...
버스 안에 퍼지는 클래식 기타 선율이 감미롭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은 스페인이 낳은 기타리스트 타레가가 작곡한 곡으로 같은 음을 같은 속도로 빠르게 여러번 반복되는 연주가 아주 인상적인 곡입니다.
타레가가 달빛 드리워진 언덕 위의 아름다운 알람브라 궁전을 보고 작곡했다고 합니다.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거쳐야 하는 유명한 곡이죠.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의 기타연주를 들으니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 대한 기대가 훨씬 커집니다.

그라나다에는 이슬람 왕조의 아련한 향기가 남아있는 알람브라 궁전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사비카 언덕 알람브라 궁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슬람 세력이 800여 년 동안 안달루시아 지역을 지배하면서 무어인들의 흔적은 그라나다에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
1492년 그라나다를 탈환한 이사벨1세는 이슬람 문화를 지우기 위해 점령하는 곳마다 파괴를 명령하였지만, 알람브라 궁전만은 불을 지르거나 건들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사벨 여왕이 아름다운 알람브라에 매료되었다는 것입니다.

알람브라 궁전, 과연 어떤 모습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까? 그것은 건축공간이 자연의 일부이고, 아름답고 온전하게 이슬람 건축예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알카사바에서는 시야가 확 트여 아름다운 그라나다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움의 극치, 알람브라 궁전
정의의 문을 지나 알카사바성으로 들어왔습니다. 성은 9~1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람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알카사바'란 성을 지키고 방어하는 요새화된 성체를 뜻합니다. 지금은 집터 형태로 남아있는데, 전성기에는 수만 명의 병사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의 문을 지나면 광장에 지하 감옥 입구와 우물이 있습니다. 원형의 탑에서는 알람브라 주변 경관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알카사바에서 가장 높은 벨라탑입니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최적의 감시탑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감시탑에 종이 달려있습니다.
이사벨1세가 그라나다를 탈환하고 승리를 기념한 종이랍니다.
감시탑에 승리의 종이라니....권력의 쇠락을 감시탑에서 속절없이 지켜보았을 이슬람 병사들의 심정은 어찌했을까요?...
승자는 기쁨의 종을 매달고, 패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무상함을 벨라탑에서 봅니다.

이후 벨라탑에서 종은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1492년 1월 2일은 이사벨 1세가 그라나다를 정복해 이베리아 반도를 통합하는 날인데, 매년 1월 2일에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종을 치면 그 해 안으로 결혼하게 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혼하지 못한 많은 처녀들은 이날 종치기를 기다린다고 하니 참 재미있습니다.

여기는 카를로스5세 궁전입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한가운데 위치한 스페인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힙니다.

건물 외벽이 커다란 벽돌을 툭툭 박아놓은 것 같은 거칠고 투박합니다.

1526년 카를로스 5세는 이곳에 알람브라보다 더 멋진 스페인 제국의 상징이 될 궁전을 지으려는 야심을 품었습니다. 전쟁의 승리와 기독교 통합을 기리는 르네상스식 건물을 세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슬람 집단의 세금으로 충당하여 짓기 시작했으나, 여러 이유로 공사는 미완성이 되었고, 그 후 아무도 살지 않은 궁전으로 남았습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알람브라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사각형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줄지어 늘어선 기둥들로 원형 안뜰구조입니다.



산니콜라스광장에 바라본 알람브라궁전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나스궁. 이슬람건축의 특징이 집약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나스르 궁전은 매우 정교하면서 화려하게 조각된 건축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랍인들로부터 궁전을 되찾은 뒤 유럽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슬람 문명은 미개하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훌륭한 증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건축과 예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궁전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궁전에서 가장 싱그럽고 아름다운 정원, 헤네랄리페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헤네랄리페는 아랍어로 '젖과 꿀이 흐른다'는 뜻을 가진 왕의 여름별장입니다. 13세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정원을 따라 흐르는 물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소리는 교향악처럼 들립니다. 따가운 태양의 열기를 식혀주기에 충분합니다.


천상의 정원을 옮겨놓은 듯, 그 아름다움이 환상적입니다. 정밀하게 잘 다듬어진 수목들의 정원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싶습니다. 수로 양쪽 색색의 꽃들이 조화롭습니다. 수로와 분수, 각종 꽃과 정원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이슬람조경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야말로 푸른 녹색과 물소리, 예쁘게 피어난 꽃의 잔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알카사바에서 바라보는 그라나다의 전망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중세 무어인들의 정착지였던 언덕에 빼곡히 들어찬 이슬람 후예들의 하얀 집들이 인상적입니다.

야간투어 때 저곳에서 이곳 알람브라 궁전을 보면 색다를 겁니다.


그라나다에 석양이 지고...

어둠이 서서히 내려와 앉습니다..

그라나다의 야경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알람브라궁전이 보이는 산니콜라스 광장에서 맥주한잔 시켜봅니다.

저멀리 알람브라 궁전 하늘엔 둥근달이 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볼수있는 같은 달이겠죠!

알람브라의 궁전이 보이는 광장에서 어떤 연주가가 기타연주를 합니다.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의 기타연주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의 기타 선율이 그라나다의 밤을 더 황홀하게 합니다.
잔잔한 리듬의 연주에서 옛 이슬람 왕조의 아련한 향기가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 알람브라궁전에서 리차드 -
첫댓글 리차드형님 언제 스페인 까정 ㅎㅎ
좋은 시간 보내세요
부러워유~
아파치 아우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죠?
조만간 얼굴 한번 뵙죠^^
어렸을적 알함브라 궁전의 선율에 취해, 꼭 저 곡을 내손으로 쳐 보겠다는 일념으로 클래식 기타를 잡은후, 열심히 로망스만 튕기다 기타를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ㅠㅠ
참 어려웠던 만큼, 정말 아름다운 곡이었는데, 그 장소에 계시니 부러움이 먼저 생기네요~~~^^
형님의 글을 읽다보니, 역사책 한권을 본듯 합니다. 남은 스페인 여행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나와 똑같은 추억을 갖고 있군요.
학창시절에 클래식 기타 배운다고 로망스 치다가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에선 헤맨적이 있지요...ㅠㅠ
좋은곳에 가셨네요
넵.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