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19일
고전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아이들은 읽었다. 동화책이라 읽기 편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 책을 처음 읽는 녀석들은 별로 없다. 그래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맘먹고 글을 쓰면 잘쓰지만 맘을 먹지 않으면 항상 그대로 베껴쓰는 녀석이 철든 것처럼 글을 썼다. 이 책을 3번 째 보는데 예전과 읽을 때와 다른 감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나무가 찐따같고 호구처럼 보였는데 이제 다시 읽으니 나무가 소년을 정말 사랑한 것이 보인다고 했다. 장족의 발전이다.
또 다른 녀석은 소년이 나무를 너무 사랑한 것 같다고 했다., 사랑하기에 끊임없이 찾아오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참신한 견해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반박하는 글들도 있었다. 사랑하면 그럴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와 의외로 재미난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글 솜씨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매번 빨리 마쳐달라고 했던 그 녀석이 퇴소하고 나서 수업 분위기가 부쩍 좋아진다. 칭친에 반응도 좋고.. ㅎㅎ 호구같아 보일지라도 사랑의 칭찬을 듬뿍주어 아이들이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자가 약자라고 했던가? 이럴 때라도 약자가 되면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