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도야마 여행(2) 여행 둘쨋날 4월23일(수)
평소습관대로 새벽3시에 눈이 떠진다.순복이 깰까봐 조용히 있었다.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오늘의 여정을 위해 머리를 가다듬는다. 4시에 같이 온천으로 간다.
벌써 미국 선희가 시차때문에 깨어 온천을 하고있다. 남탕 여탕이 하루 한번씩 바뀐
다는데 바뀐 줄 모르고 남탕에 들어가다 아저씨가 혼비백산 했단다.갸는 즐겼남 ㅋ
발도 담그기 어려운 온도이지만 온몸을 담그고 있다가 노천온천으로 나갔다.수양버들
같은 벚꽃 아래 온천을 하는 우리들..깔깔 웃으며 즐거움을 만끽한다.애들이몰려온다.
행복이 가득한 미소들이다. 이호텔엔 우리만 있는것 같다.ㅎㅎㅎ07:00 아침식사
08:00 알프스 다테야마 알펜루트 전코스 관광 1분~5분 지각에 1000원, 6분~10
분 지각에 2000원, 11분~15분 지각에 3000원..이래 놓으니 8시도 되기전에 출발했다.
에고, 돈좀 벌어야 하는데.ㅋㅋ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동시에 은근히 겁나는 일정
이다. 비죠다이라 (해발1000m의 원생림지대)-소묘폭포-무로도고원 다이칸보(2316m의
다테야마 최고의 명산)-쿠로베다이리(다테야마 전망대) -쿠로베호수-쿠로베댐-오오기
사와 역 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궤도열차,버스등으로 다테야마를 횡단하는 코스이다.
<로프웨이> 버스를 먼저타고 올라가는데 긴장된다. 나의 주치의는 고산증있는사람이 왜
가냐고 겁을 주며 약도 안지어주고 저산소증 염려까지 했고 혼자 궁리하다가 못가고 집에
있으면 진짜루 열받아 저산소증(?)이 생길것 같아 강행했다.ㅎ가까운내과 선생님은 염려
말고 다녀오시라고 손 흔들어 주며 진단서까지 써주고 약도 종류별로 지어주고...약은 나
누어먹는것이 아니라지만 다른 친구들 생각해서 일주일분을 지었다.점점 올라가는데 경치
는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고 어지러울까봐 눈을 똑바로 뜨고 입을 꼭 다물고 산소통을 손에
들고 비장한 모습으로 앞만 응시했다.(지금 생각하니 웃기는 쨤뽕이었다.ㅎ) 설벽이 하늘
까지 닿아 보일쯤 2500m 정상 휴게소에 이르렀다.
<구로베 댐> 다른애들이 모두 내려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신경쓰게해서 무지 미안했다.
아무롱시도 안해서 무심코 애들따라 아래로 내려가며 걷다보니 다시 올라올때 문제가될것
같고 이바구도말라는 우리 S.B 충고 대로 살살걸어 식당근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인희
하고 하분이도 앉아있었다.융프라우3400m 갔을 때 멋모르고 시간됐다고 뛰다가 쓰러질뻔
해서 여기선 살살 걸었는데 약10m 걸어 올라갔다고 숨이차다.가만히 앉아있는데도 어깨가
들썩거린다. 여행을 위해 발꾸락 좀 나은 다음 매일 탄천을 1시간씩 걸어체력을 키웠는데 힘
은 안들지만 고산증세가 보인다.머리가 위에서 내리 누르는듯 하고 몽롱해진다.사혈침을 꺼내
따고 다시 약을 한봉지 먹고 산소흡입을 시작했다. 청심환도 있었지만 그건 더 비상시에쓰려고
안먹었다.길게 누워 임산부처럼 숨쉬고 있다가 애들이 식당쪽으로 가는걸 보니 눈이 환해진다.
밥이고 뭐고 다귀찮았지만 그래도 먹을만하고 안먹으면 탈진할까봐 주는대로 다먹고 입을 움
직여 씹으니 좀 낫는것 같다. 설벽이고 뭐고 빨리 내려갔으면 좋겠다.애들은 전망대 간다고 우
~올라가며 몇명이 어지럽다고 쳐지니 그네들의 사정도모르고 안간다고 난리다.그저 가만 있는
것이 상수이다.대열을 정비해 궤도열차를 탄다. 100m 정도 해발이 내려간다니 마음 놓인다.
궤도열차안에서 위선이의 얼굴이 노랗다.아까부터 어지럽고 메스꺼웠는데 참았다고....산소통을
건네니 한사람이라도 괜찮아야 한다고 한사코 안받는다. 난 새것 또 있다 하고 억지로 손에 쥐어
줬다.갸랑나랑 나란히 숨쉬었다.ㅎㅎ그림이 좀 이상했다. 위선이랑은 신흥동창이고 만정이 들은
사이이다. 참 53년을 같은 boundary 안에서 지내다니 인연도 징허다.ㅎㅎㅎ점점 내려오니 그런
대로 괜찮아지고 다테야마 전망대에오니 눈쌓인것이 다보이고 스키타는사람들이 눈에들어온다.
이제야 설악산과 비교해 볼 여유가 생겼다. 설악산보다 높지만 설악의 아름다움엔 못 미친다.
너무 손을 많이 타서 자연 그대로의 미는 없다. 난 무조건 설악 화이팅이다.ㅎ 무사히 1800m로
내려옴을 자축하며 애들보고 박수 치라 하고 노래불렀다.ㅎㅎ<봄날>은 간~~~다, 내가 부르고
나니 태희가 한자락,내가 또 2절 가사를 수첩에서 찾아 또불렀다.애들이 야유한다.그러거나 말거
나 내가 좋은걸 워쪄? 살아 돌아왔으니...ㅋ 케이블카타고,버스타고 땅에 도착했다. 에구!신난다.
16:30 마츠모도주변 아사마온천으로 이동 2시간 30분 이동하는 동안 우린 길게들 누워 오수를
즐기고 1호차는 길길이 뛰고 손뼉들 치고 가이더가 설명할 틈도 없단다. 사람이 환경의동물이라
고 조용하니 쉬긴 좋다. 휴게소에서 1호차 애들보니 모두 얼굴들이 벌겋고 입들을 못 다문다.
하도 웃어서 아구들이 아프시다나~뭐라나~ㅎㅎ1호차 가이더왈, 2호차는 가이더에게 "김부장님
사진좀 찍어주세요~!"이러는데 1호차는 "자기 이것좀 박아줘~!" 한단다.수준이 다르다고 같은
핵교 나온거 맞냐고~ㅎㅎㅎ18:00 온천....또다른 느낌의 온천이다.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19:00 식사후 여흥 일본사는 유영희가 우릴보러 도꾜에서 일부러 달려왔다. 사업으로 바쁜
데 손수 김치를 담궈 우리가 먹고싶을까봐 갖고왔단다, 음료수에,아이스크림에,도자기찻잔 선물
까지...얼마나 고마웠던지. 친구가 뭔지 자기는 김치를 사먹는다는데 일부러 담궜다니...
유까다 차림으로식사 이날도 자근자근, 올망졸망, 예쁜 솜씨의 음식들이 놓여있고 이네들은 음식
도 눈으로 먹는 듯 하다. 이들의 음식에 쏟는 정성은 대단하다. 식사후 가을 송년회대신 가을 나들
이를 기획하고,5년후 45주년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한번 일본에 오기로 하고, 내년 미주동
창회 참석에 대해 미주 친구들의 소개가 시작되고 많은 호응을 얻었다.나도 홈피에서의 미주동창
회 활동을 알려주었다.미주에서온 친구들의 인사와 노래를 듣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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