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기에 있었다. 그 처절한 고난의 자리에 열일곱 꽃다운 나이 친구들과 나물 캐러가는 길목에서 일본군에 잡혀 이름도 모르는 곳에 끌려가 일본군의 정액받이 노릇한 나날들 하루에도 몇십 명씩 일본군이 내 몸을 침범할 때마다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이런 일을 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절규한 나날들 아기를 지운다고 일본군이 마취도 없이 배를 가르던 날 제 몸이 찢어지는 아픔보다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무참히 살육당한 아기를 생각하며 내 친구는 몸부림을 쳤지요
해방이 되었다고 하네요 정조를 빼앗긴 우리를 누가 받아 줄까요 더럽혀진 몸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친구들이 절벽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지요 그 절벽 이름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른다지요 모진 목숨 죽지 못해 만신창이 된 몸으로 고국에 돌아왔지만 끝내 숨어 살던 나날 일본군 ‘위안부’였던 우리는 그렇게 처절하게 수모와 고난을 겪었습니다,*1)
그렇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도 하늘이 안다 발바닥으로 땅을 가려도 만백성이 안다 산천초목 금수강산이 다 알고 있다 우리 딸이며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다
저 섬나라 악마의 전쟁에 동원된 군수물자이며 성 노예였다 여성의 성을 군수품으로 사용한 제국주의의 미친 개들이다
깰지어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수요일 12시 카이로스 시간 하늘과 땅이 하나되는 시간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시간 일본 대사관 앞 평화와 분노로 저항과 용기로 태어난 시간 거리의 외침 32년의 1662차 외침을 들어라
일본정부는 종군(일본군)위안부로 강제 연행한 사실을 인정하라 만행의 전모를 스스로 밝혀라 희생자를 위해 추모비를 세워라 생존자와 유족들에게 배상하라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역사교육 속에 이 사실을 가르쳐라.*2)
외치고 외치고 있는 수요시위를 무시하는 검찰 독재의 윤석열 정권은 역사 세탁을 위해 전범국가 일본을 위해 역사 쿠데타 앞에 우리는 다시 신 독립을 위해 일어 난다 우리에게는 마침표는 없다. 영원히 이음표만 있다.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오늘도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노래하며 춤추며 할머니와 함께 일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