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선물, 천안 호두과자

[수선화]

     때 아닌 눈발이 흩날린다.

     누구는 꽃비처럼이라 하지만

     누구는 매화꽃이라 하지만

     내게는

     갈피 못 잡는 내 마음 같아서 잠시 놀랐다.

     어지러이 봄바람에 흔들리는 허공을 가득 메우며

     마지막 인사인 양 서운한 몸짓으로 춤추는 지난

     겨울의 뒷모습 인 듯하다.

     춘삼월 눈꽃 세상은 '아름답다' 라는 말만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베란다 창을 통해 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데...현관문에서 딩~동... 집으로 택배가 왔다.

     바로 무강이표 천안 호두과자였다.

     천안 호두과자를 보낸 친구는 허무강이었다. 어느날 이 친구가

     글 많이 올리는 친구에게 호두과자 선물을 준다기에 난 철없이

     너스레를 떨며 냉큼 글을 올리면서 다짐했다. 꼬~옥 호두과자를 받으리라고...

     그것도 일등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건 너무 염치가 없을 것 같았다. 어쩌면

     호두과자 준다는 글에 냉큼 글을 올리는 나를 보며 다른 친구들은...

     "수선화 참 철도 없군." 했을지도 모르겠기에 도중에 포기하였다.

     그리고 난 후에 꽤 시간이 흐르도록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한달 여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말로만 듣던 무강이표 천안 호두과자를 택배로 받았다.

     "여보세요."

     "수선화니? 허무강이다."

     "오! 무강아, 오랜만이구나. 건강하게 잘 있지?"

     "그래, 그런데 수선화야, 네가 '하고 싶은 얘기'에 글 5편을 올려 벽안이와 공동 4위다.

     그래서 호두과자를 보내려고 하니 주소를 불러다오."

     "어머! 내가 호두과자를 받는다구? (속으로는 얼굴 화끈거리지만 참 기분 좋은 선물이다).

     아, 내가 보름간 집을 떠나가 있어서 몰랐구나. 그런데 무강아, 넌 왜 그리

     마음이 사심 없이 곱고 아름답니. 그 많은 댓글과 한 줄 메모, 하고 싶은

     얘기를 하나하나 꼼꼼히 작업을 하여 그 수를 헤아려 15명 친구들에게

     호두과자 선물을 주다니 정말 흐뭇하고 고맙구나. 그런데 힘들지 않았어?"

     "수선화야, 들개 쥔장과 의논하여 2월 한달만 그렇게 하기로 했어.그리고

     내가 건축과 출신이라 숫자에는 탁월해. 3일 동안에 마무리..."

     무강이와 나눈 나머지 대화는 생략이다.ㅎㅎ

     나는 그 친구의 정성에 감탄했다. 이렇게 큰 마음의 선물을 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또 감격했다. 어두운 동굴에서

     붉고 가는 햇살이 내 얼굴을 물들일 때처럼 세상이 환하고 상쾌하게 나를

     안아주었다.

     사실 모든 친구들과 교류는 완전할 수 없다. 다른 친구나 나 자신을

     이해하길 바란다면 욕심이다. 구름이 걷히면 보름달이 더 또렷하고

     풍요롭게 빛나듯, 좋은 친구와의 관계는 어느 순간이라도 진실로

     이해하고 교람하는 일은 무척이나 가치 있다. 이럴 때 인생은 얼마나

     풍요로운가. 좋은 인간관계는 배우면서 서로가 성장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인생은 몹시 맑고 푸른 사과처럼 싱그러워진다.

     58개띠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 교류가 가능하다는 게 자뭇 신기하기만 했다.

     인간미 넘치는 무강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것은 자기를 열어놓고 사물을

     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그만그만한 이웃끼리

     어깨 맞대고 살면서 만들어 놓은 통념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 답답한 사람들이라면

     감히 꿈도 못 꿀 일이지. 아니 그런 사람들은 아에 그런 생각조차도 못하지.

     친구들과 솔직하고 편안한 관계, 인생을 따뜻하게 살고 싶다는

     갈망 속엔 어떤 계산이나 꼼수가 스며들 수 없는 거다. 이런 친구는

     내겐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 만남이 1년에 한두 번밖에 없다 해도 말이다.

     너의 우정 내 수첩 속 주소록에 오래오래 빛바래지 않고 남아 있을 것 같다.

     추신: 호두과자 차마 뜯지 못하고 냉장고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내일 오랜만에 수양딸에 나가서 무강이의 고마운 마음 사이좋게 나눠 먹으련다.

     사랑과 정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하니 수양딸의 친구야, 많이들 나오렴.

[비아]

수선화 의 우리들을 울리는 감명 깊은 좋은글 에 나 역시 동감 드린다.비록 호도과자 그 의미를 돈 으로 어찌 환산해 볼수 있을지?이래서 우리들은 만인들이 다 알아주고 우정 하나로 똘똘 뭉친 자랑스런 58개띠 회원들 이 아니겠느냐? 정말 값을 떠나 받고 안받고 가 중요하지 않는 허무강이의 진실하고 때묻지않은 순수한 마음가짐 에 박수를 보내본다.

[느름물]

호두과자 보내준 무강이, 친구들과 나눠먹는 수선화 그 이쁜마음에 나두 박수보낸다.

[저녁노을]

수선화가 허무강친구에게 고마운마음을 우리모두를 대신해서 이쁘게 잘올렷네~~~수고햇어~~~^*^

[榮光]

맛있게 먹어라. 절대 달라는 소리가 아니다.

[미서니]

사심없이 주는 무강이 한없이 아름다운 맘 고마움을 전하는 수선화 다들 넘 이삐다,,,

[가을의전설]

무강이가 보내주는 호도과자는 어떤 맛일까,,,? ^&^ 왕년에 열차에서 먹어보던 그 맛일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그 호도과자 맛일까?... 아니야 무강이 정이 듬뿍 들어간 색다른 맛이겠지,,,

[애령]

선화야! 연둣빛이던 열매가 아주 빨갛게 익었어. 매일 선화 생각한다. 내 몫도 있겠지? 호도과자.....

[준수생각]

무강이~~천안쪽 58당국희위원 후보로 공천 해볼까 ????ㅋㅋㅋㅋㅋ외국 다녀왔냐??선화???

[마이너]

선화 오랜만이다. 좋은데 갔다온 모양이지? 오랜만에 얼굴도보고 무강이표 호두과자도 먹어야 하는데 집안모임 땜에 아무래도 못갈 것 같다. 맛있게 먹고 담에 함 보자.

[들개]

붕어 빵에는 붕어가 없는데 어제 꽃님이에게 얻어 먹은 호도과자에는 호두가 있더라...천안의 명물 진품호도과자!!!

[포천댁]

호두과자를 준 무강이보다 호두과자를 받은 수선화의 감탄사가 넘 멋지다 ~내마음이 뭉클하는구나~~ 난받기만하고 고마워하기만 했는데~~~진짜 무강이 정성은 하늘과 땅도 놀랄정도야~~글치?~~

[들개]

오는 정과 가는 정이 느껴졌는데 포천댁의 보는 정도 아름답다.

[김메리]

정말 그래~~

[허무 강]

수선화야 네가 그리 과찬에 말을 해주니 어쩔줄 모르겠구나^^. 우리들에 우정 오래 오래 빛바래지 말고 간직하고 유지하도록 노력하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