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29 보궐선거는 2010 지방선거 반MB연대의 실험장

[배달이]

#1 라운드, 민주노동당 vs 진보신당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후보 단일화가 막바지 난항중이다. 50:50 또는 40:40:20, 35:35:30 등 일반국민들이 보기엔 난해한 숫자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단일화 논의 초반보다는 양당의 간극이 많이 줄었다.

 양당의 핵심논쟁 꺼리를 쉽게 보자면 이런거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조직표가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보궐선거에서 민노총 조합원의 지지를 받는 민노당 후보가 대표가 되야 한다는 것이고, 진보신당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앞서는 조승수 후보가 대표가 되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민노총 반영비율을 낮추고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것이다.

 양당의 대표까지 출동해서 협상에 들어갔으니 결국은 합의가 이루어질것이다. 양당 공히 여러 경우의수에대한 내부여론조사를 해보았을테고, 양쪽 진영모두 이정도 조건이면 내가 이길수있다라고 판단되는 지점이 합의점이 될것이다.

 그러나 누가 단일화후보가 되던 승리자가 되는것은 아니다. 진짜 후보단일화 실험은 이제부터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당과정에서 적지않은 앙금이 남아있는게 사실이고, 과연 순순히 상대후보를 지지하고 투표할것이냐는 별개인 것이다. 또, 합의안이 나온후에도 여러가지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며 상대진영을 공격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수학에서는 1+1=2지만, 정치에선 1+1=3 일 수도 있고, 1+1=1 일수도 있다. 울산 북구는 어떤 답을 줄지 알수 없다.


#2 라운드, 민주당 vs 단일화후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후보단일화 뉴스에 가려졌지만 민주당도 울산에 후보를 확정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민주당에게 양보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다. 민주당에게 양보를 요청할 논리는 "한나라당 당선을 막기위해 유력한 후보에게 길을 터주자"인데 그러면 부평이나 기타지역에서는 민주당후보를 위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서 후보를 안낼 작정이란 말인가. 만약 정당대표가 후보를 양보한다고 결정한다면 지금껏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있는 후보들이 순순히 받아드릴까?

 이부분이 '야당들이 힘을 모아 반MB연대 선거를 치루자'는 주장의 맹점이다. 당선가능성 위주로 표를 몰아주자고 한다면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에서 후보가 얼마나 나올 수 있을것인가. 게다가 정치인이란 꼭 당선권이 아니더라도 출마를 해야할 이유가 많다. 선거를 통해 지지기반을 획득하고 차기나 차차기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를 그저 스포츠경기보듯 바라보는 국민들 눈에는 누가 후보로 나오냐는 문제는 중요치 않다. 누구든 단일후보가 정해지면 투표장에서 찍어주면 그만이다. 그러나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그리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창조한국당 최고위원들이 4월 보선에서의 야권연대를 위한 모임을 제안했을때 반응을 보인 정당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3김시대와는 달리 현재의 야당에는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보스가 없다. 민주당의 정동영 공천문제에서 보듯 정당내 계파간의 이견을 조정하기도 힘들고, 힘들게 후보 조정이 이뤄진다해도 강제할 힘이 없다.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한다면 정당연합의 의미가 약해지는 것이다.

 
 #3 결론
 여러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전체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한나라당에게 뒤진다. 내년 지방선거도 지금의 구도라면 2006년처럼 전국적인 한나라당 싹쓸이가 될 공산이 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일한 방법으로 '야당들이 연합하여 반MB전선 선거'를 치뤄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길은 험난하고 고통스럽고 힘들것이다. 과연 가능 할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것은 4.29 보궐선거가 2010 지방선거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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