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수도권전철 노선도(전체노선도)에 관해 짤막한 얘기를 해봅니다..
1-4호선 시대에는 참 단순하고 명쾌(?)한 모양의 노선도였습니다만...
2기 지하철이 개통되고 수도권전철망이 확장되어가면서
점점 복잡스러워지기 시작한 노선도입니다
사실 노선이 많아지고 확장되어가다 보니
노선도가 복잡스러워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문제라고 봐야겠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차량내 노선도들은 언뜻보기에도 정돈되어 보이지 않고,
그저 산만해 보이는 것 같더군요.
2호선 도심(사대문안)구간...이라든지...
각 노선의 종착역들을 끝자락에 정렬시켜놓기위해 노선을 억~지로 땡겨놓은 모습 = _= 등등...
유독 눈에 거슬리게 안어울리는(?) 부분들도 있구요...
지하철안에서 문득 새삼스레 떠올라서 곰곰히 생각을 해본 끝에 나름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
1) 출입문 위 노선도가 붙어있는 공간 자체가 이젠 너무 좁다.
=> 세로가 좁고 가로가 길~쭉한 공간안에 현행 수도권전철망을 전부 꾸겨넣기에는 너무 좁습니다.
물론 으레 노선도는 출입문 위에 붙어있어야할 것 같다는 인식이 보편적이긴하지만...
출입문 좌측이나 우측등 널찍하게 남아있는 자리로 살짝 옮겨서 세로를 넓히고
전체적으로 사이즈도 키워서 노선도를 그려보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영어/한자 병기... 그 좁은 공간에 껴넣으려니 너무 작아서 잘 안보일 때 많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분당선 연장, 수인선, 경의선 등등 착착 개통되고나서 노선도에 적용시키려면
그 좁고 기다란 직사각형 공간안에다가 꾸겨넣기에는 무리가 있고..
더 넓은 공간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종착역 정렬에 관한.... 고정관념(?) 강박관념(?)
=> 왜 굳이 억지스럽게 노선도 오른쪽끝과 왼쪽끝으로 종착역들을
질서정연(?)하게 한줄로 세워놓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더 깔끔해보인다는 게 대체로 보편적인 미적 감각인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왼쪽보다 오른쪽에 4호선 7호선 중앙선 6호선 등....
아무리 봐도 한줄로 정렬시키기엔 영 무리인 노선들을 눈물겨운 노력으로 땡겨다 줄을 세우셨습니다..
뭐.. 이것도 근본적으론 1)원인(사이즈문제?)에서 기인하는 문제인것도 같습니다만...
은근히 노선도를 산만스럽게 하는 요인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강박관념이랄까... 쓸데없는 고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환승역은 언제까지 태극마크로?
=> 예전 1-4호선만 있던 시절에는 태극마크로 환승역을 처리된 모습이
아주 질서정연해보이고.. 나름 한국적인 맛을 살리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노선이 점점 늘어나 2노선 아니라 3노선이 만나는 역(종로3가/동대문운동장 등)이라든지..
때로는 2노선이 만나는 역이더라도 태극마크라는 1개의 점(!)으로
끼워맞추기에 무리가 있는 환승역(신길역!!)도 생겨나고 했습니다.
(태극마크방식이라면... 1/5호선 어느한쪽은 움푹 찌그러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노선도 모양이 쪼-금 아리송해지더라도'
환승역은 태극마크를 고수해야된다는 입장들이신가 봅니다.
덕분에 위에 언급된 환승역 3개중에 (종로3가는 나름대로 잘 처리된 것 같습니다만..)
나머지 두 역은... 흠... 뭐랄까 점으로 모으기엔 참 무리가 있어보입니다.(특히 신길역)
보통 외국 지하철 노선도에서 사용되는 방식들(선으로 연결, 혹은 두꺼운테두리 등..)
혹은 더 나은 개선방안으로 옮겨가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짧게 언급한다는게.. 어쩌다 보니
이렇게 쫌 장황해졌습니다만...
아무튼, 제가 전체적으로 서울수도권지하철노선도를 보면서 받은 인상은,
'기존의 방식에 관한 고집,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적잖이 '제약'으로 작용을 하다보니, 모양새가 점점 알쏭달쏭해지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철도동호회 회원님들께서 만들어내시는 노선도들처럼
미적으로 아름답고 보다 산만함이 적은 노선도가 충분히 고안될 수 있는데
왜 세 운영주체들에선 그렇게 고안/적용하지 못하는지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첫댓글 기본적으로 현행 노선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산만하고 뭔가 아리송하다)을 전제로 쓴 글입니다만.... '내가 보기엔 안이상하더라...'라 식의는 댓글은.....;; 현행 노선도에 대한 호불호만 서로 확인하는 셈이되고마니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만약 개선을 한다면'이라는 의제 안에서 의견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분명 크기에 대한 제약은 있습니다만, 현행 출입문 위 라는 위치에서 어디로 이동을 해야 여러 사람들의 시선에 잘 뜨이고, 수정도 비교적 쉬우며 가독성이 좋은가.. 에 대한 생각도 하셨는지요. 저는 몇년째 그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만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구겨넣는 작업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면, 천장으로 약간 늘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냥 차체에 붙이는게 아니라 일부 전동차에 붙은 광고판처럼 틀을 만들어서 출입문 바로 위에서 천장쪽으로, 최대한 정사각형에 가깝게 노선도를 만들어 붙이는거죠. 환승역은.. 태극문양을 고집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서울의 노선도를 보니 그런 맘이 싹 사라지더군요. 환승역 문제는 삼태극 문양에 익숙해진 시민들과 노선도의 배치를 함께 배려하는 고민이 있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예전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했던 천정식 노선도가 생각나네요....시험적으로 했다가 제가되었구요...;;
예전에 서울 올라갔을 때 본 것 같긴 한데, 무척 목이 아팠었지요.ㅎ 그냥 붙이는게 아니라 틀을 만들어 붙이면 보기에 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는, 스티킹 업데이트라도 제때제때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들죠. -_-;
아마 나중에는 일본처럼 출입문 위에다가 현재위치에서 위아래로 늘리는 형태가 될 것 같군요...
현 출입문 위 전체노선도에서 바로 위에있는 광고구역으로 세로 연장을 하는것이 어떻습니까?
실제 일본에서도 그런 노선도가 채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JR 도쿄지역 전철노선도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잘 지적하셨습니다. 제 생각엔 출입문 좌우의 광고부분으로 옮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양도 반듯하고 지금위치보다는 훨씬 넓지요. 지금 위치는 1개 노선의 안내도정도로 충분한 크기입니다. 그리고, 실제 지리모양을 좀 반영해서 지도를 그렸으면 하네요.. 서울의 상징인 한강도 넣어주고 말이죠.
사실 외국인이 본다면 지금 노선도처럼 알수 없는 것도 없을겁니다. 뉴욕의 노선도가 참 보기 좋더군요. 맨허튼의 전체적인 모양과 어떤 라인이 어느방향으로 가는지 강을 건너는지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환승여부도 굉장히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구요, 급행/완행도 잘 구분되어 있죠.
서울 노선도도 서울시내/시계외로 나눠서 보다 정밀하게 그릴 필요가 있구요, 지금보다 직관성이 많이 향상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런던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애초에 출입문 위 공간이 없습니다) 출입문 옆, 우리로 치면 광고가 붙을 자리에 전체노선도를 붙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입문 위에는 해당노선만의 노선도를 붙일 수 있겠죠.
제 생각에도, 점점 수도권전철의 노선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만큼 런던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대신 러시아워에는 전체노선도의 효용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있게 되죠. 여기서 고려할 점은, 정말 차내에서 전체 네트워크 노선도를 보는 사람이 그리 많은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출발역에서 먼저 (이를테면) '1호선 -> 2호선 -> 4호선 -> 7호선' 하는 식으로 본 다음 차내에서는 '2호선 타려면 어디서 내리더라' 식으로 재확인 정도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점에 대해 이용패턴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광고 수익 줄어든다고 지하철 공사에서는 별로 안 좋아하겠네요....ㅎㅎ
근데 태극마크는 괜찮지 않나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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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의 노선이 만나는가의 문제라기 보단 근본적으로 '한개의 점'에서 만나는 것으로 표시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 대표적인 폐해(?)가 위에 말씀드린 신길역에서 만나는 1호선과 5호선 노선의 굴곡(?)입니다. 참 억지스럽게 한 점으로 끌어다 모아붙여놓은 모습이 안쓰럽더군요...
5호선 신길역의 경우는 실제로도 1호선과 환승을 위해 굴곡진 노선입니다. 그리고 너무 노선도 미관상의 문제만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환승역의 경우는 나스카님 말씀처럼 4~5개 이상의 노선이 한꺼번에 만나는 환승역이 없는 우리나라 실정상 태극 마크로 하는게 일반 이용자들이 알아보기 훨씬 편할 것이라 생각되네요.
물론 해당노선이 실제로도 굴곡진 노선이긴 합니다만, 노선도를 그리면서 이런저런 개선방안 적용으로 실제보다 부드럽게 처리를 해 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뭐 이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관상 보기 좋게'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군요. 일단 이 글 올리게 된 동기 자체에 '미관상의 문제'가 크게 자리잡고 있으니 이에 대한 말씀은 딱히 반박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좀 반복되는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환승역에서 '몇개'의 노선이 만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노선들이 '어떻게' 만나고 있나에 무게를 두는 환승역표기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개선방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