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일화@
어떻게 흘러흘러
새벽 세시 무렵 인천 신흥동에서 김포가는콜을 수행하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김포,,,
손을만나 운행을 시작하려하는데
기사님 길은 잘 아시죠?..
난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인천..김포..암튼 경기 북부 서해 남쪽 다..나의 취약지구 아니든가..
솔찍히 말했다
잘 모르니 다른기사님 불러 드릴까요..하구..(젠장..네비도 없네..)
그래요?..그냥 가죠뭐 내가 졸음은 좀 오지만 길을 안내할께요..
비교적 순한 인상을 보이는 손의 말에 강행군으로 나갔다
지금 생각을 해봄
어느길 어느곳으로 갔는지 전혀 생각이 나질않는다,,그날의 악몽을 생각하면..
도착지는 김포 하성 이란 곳이었다
손의 말을 옮기자면
자신의 집은 인천인데 공장이 하성에 있어 아침에 공장일 처리땜에 술을 한잔하구
걍 공장으로 가서 한잠자고 일 처리를 하기위해 대리를 부른거란다.
갔던길이 생각나는건...
도로를 달리는데 길옆에 뭔가 희끄므레한게 보여 힐끗힐끗 쳐다보는 내게 손이 漢江下邱 라고 했다
한강하구... 바닷가 그것처럼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이 밤인데도 선명히 보였다..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목적지에 도착을 하긴 했는데..
아직도 하늘은 어둠이 잔뜩 몰려있다
인근과 그리 떨어진곳이 아닌게 천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주변환경은 완전 시골이었다
농경지 사이로 도로가 나있구 길 양 옆으로 주택들이 드믄드믄..
그 도로위로 차들은 싱싱 달리고 있지만 내가 탈 차는 보이질 않는다
할수없다.. 손이 말해준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수밖에...
달리는 차들의 숫자가 그리 많질않다..
길을 걸으면서...뛰면서...가끔씩 뒤를 흠칫흠칫 돌아보기도 하면서..앞으로 앞으로 전진..
순간 느낌이 싸했다..
뒤를 돌아다 봤다
주택가 어느 길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어둡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오는건 확연했다
그건 바로 바바리맨...으힉힉~`덜덜덜~``
어둡지만 바지를 반쯤내리구 따리오는 노출증 환자가 분명 내눈에 보였다
뛰기 시작하는건 심장만이 아니라 내 발도 동시에 뛰기시작..
앞으로 앞으로..뒤돌아 보는건 절대로 금지다...!!..덜덜덜..
어떻게 뛰다보니 이 동네엔 이시간에 택시도 없다..
길가는 사람은 더 더욱이 없네..
작은 로터리 비슷한곳에 도착했다..
그때서야 뒤를 돌아보았다 뒤따르는것은 아무도 없지만 뛰는심장은 여전하고
그제서야 느끼는 아랫배 통증..ㅋ 필요한 장소가 있어야 되는데..
로터리에서 가까운 건물들을 뒤졌다..6층인가 5층인가..3층은 당구장 표시가 보인다
그리로 들어갔다..해결은 하였지만 좀전의 그 바바리맨이 생각나서 쉽게 밖을 나가고 싶은맘이 사라졌다
무작정 계단을 올라갔다..마지막에 문이보인다..마치 비밀정원의 문처럼 철문이 닫혀있다
무작정 밀었더니 열리네..그리곤 옥상이란곳에 발을내딛구는 문을 꽝 닫았다..
그게 끝이었다...!!
더이상 내 힘으론 그 낡은문을 열수가 없었다
날은 훤히 밝아오고...
6층건물옥상에서 나의 탈출계획은 아무리 아이큐가 150 이래도 어쩔수가 없었다
밝가오는 아침에 옥상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바로 맞은편에 하성면 사무소가 보인다
그리고 옥상옆 건물의 간격은 채 1미터도 안돼보이게 옆 건물의 옥상이 펼쳐져있다..
저곳으로 뛰어볼까...
하지만 엄두가 나질않는다..
땅위같음 도전을 해 보겠는데..옥상과 옥상 사이는 너무 무섭다..ㅜㅜ
바바리맨과의 사투시간이 4시무렵인거같은데 지금의 시간은 7시가 다 돼간다..
이젠 춥고 배는고프고 심장은 떨리고..할수없다,,
옥상의 닫혀진 낡은철문은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이 없다..
이젠 6층에서 아래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소리를 칠수밖에...
그래서 6층까지 올라온 남자두사람이 아무리 안쪽에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다..
그 사람들이 말한다 주인에게 어케 연락을 해서 문을 부수고 탈출을 하든지
아님119로 sos신청을 하란다...ㅜㅜ
당구장에 남아있던 사람이 올라와서 철문저쪽에서 말을한다
주인집하구 연락을 해 봤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된다고 한다..
어쩔수가 없다 119에다 sos를 쳤다...
119에서 상황을 묻더니 되도록 빨리 도착할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단다
아...하늘도 무심하시지..
시간은 아침8시가 다 되가는데..
집과는 수십키로가 떨어진 이곳 이름모를건물 옥상에다 나를 가두어 버리시다니...ㅜㅜ
옥상에..갇혀본 분 있나요?..없음 말을하지 마셔요..것도 추운날 새벽에..말이죠...
건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몇사람 서있구 좀전의 그 남자두분은 가지않구 아래에 서 있다
그리구 옆건물 옥상에 아주머니와 할아버지가 이삼미터 앞에 서서 웃으신다..
아학학 ~``쪽팔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119는 오질않는다..
거의 한시간이 다될무렵 도착한차..허걱..!!그야말로 119 사다리차가 왔네요..
사람들이 몬 일인가 하구 하나둘 모이고..
주홍색 옷을입은 소방관 두 사람이 건물로 올라와 철문 저 쪽에서 아무리 문을 밀어도 안되는가 보다
다시 내려 가더니 공구를 가지고 올라와서 무슨 드릴같은거로 잠시 윙윙하더니..문이 덜컥 열린다..
아...이 무슨 이런... 쉽게도 열리다니....ㅜㅜ
도대체 어케 생겨 먹은 문이길레..무슨 조화였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아묻튼 119 소방차가 왔었구 119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난 그 무시무시한 지옥에서 탈출을 할수있었다
주인과 연락이 되었는데 다행이 문값을 요구하질 않는다..
주인왈~~그 문이 전에도 한번 그런현상이 있었다나..ㅜㅜ
문도 낡았구 어차피 문을 새로이 하려던 참이란다..
어쨌든 나에겐 불행중 다행이었다.문값배상이 없다는건..
옥상에서 내려온 나는 주변 구경나온 사람들땜에 너무 쪽 팔렸다..
그곳에 왜 올라갔느냐는 물음에 나...난 대답을 할수 없기에...ㅜㅜ
소방관들은 검단소방소 소속이라구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사는곳을 묻더니 놀라면서
그리 먼곳에서 이곳까지 왔냐며 차를 타려면 김포 시내에서 타야 하는데 태워 줄테니 타라구 한다
그때 난 세상에 태어난후 소방차란것을 첨 타 보았다
차는 크지만 소방관 두사람 외에 앉을자리가 없었다
원래 소방차가 그렇다고 했다
불이나면 소방관들의 신속한 움직임을 위해 않을자리 보다도
차에 메달려 붙잡을수 있게 만들어진게 소방차라 했다
소방관 두사람은 내가 대리운전으로 왔다니깐 놀라면서 열심히 사시는게 참 보기 좋다며
서울행 직행을 탈수 있는곳에다 차를 세워 준다
난 너무 고마워 고마움의 표시를 하려는데 극구 사양을 한다
지금생각하면 가슴 아리도록 고맙다는 생각이 스며온다..
그때 너무고맙고 감사드립니다...검단 소방소소속 젊고 멋있는 소방관님 두분..

서울행 좌석버스에서 도착했다는소리에 눈을뜨고 시계를보니 12시가 넘어있다
젠장...나..난.. 김포에서 왜 이리 사연이 많은지....ㅎ
오늘도 긴글 읽으주시는 님들을 위해
Consuelo"s Love Theme /
James Galway & Cleo Laine
영국 출신의 백인여성 재즈가수로 1980년 작품.
척 멘지오니가 연주했던 영화 'Children of Sanchez'
테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고색 창연한 플룻과 허밍으로 이어지는
여가수 'Cleo Laine'이 함께 한 어울림 속에는
아늑한 꿈결같은 매력이 숨쉬고 있어
더욱 사랑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한겨울이 아니었기에 다행이구요...
감사합니다...사실 초창기때 일인데 지금 생각나서 올려본 글입니다..그때 날씨 엄청 추웠어요..무지 덜었죠...
하하 수고하셨습니다ㅋㅋ 네비장만 하셔야 할뜻^^*
호호..감사합니다...네비가지고 다녀야 될까요
..
당하실땐 황당하셨겟지만 글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현장감있는 글을 보니 작가 하셔도 되겠는걸요.... 화이팅 선배님
감사드립니다..님 이곳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죠...자주 들러시구요..님도 화이팅 하시길 빕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앞으로 가려서 타시기를...
넵..앞으론 가려탈겁니다...지금은 여우처럼 일 합니다...
ㅎㅎㅎ소설읽는 느낌이네여
증말 소설같은 실화임당..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적반하장님도 재미있으시다 하시네요.바바리맨이 사람 해꼬지는 안하더라도 저는 무지 무서웠어여...근데 님이 물위를 걸어셨다는건 아마도..어쩜 뻥이 아닐지도
...아..저도 햇갈립니다...
이지스 언냐 바바리맨에게 도망가면서도 휠끔 휠끔 뒤돌아 보면서 볼건 다 봤다는 말이지요....ㅋㅋㅋ 글구 아큐150....설마~~~메렁~~~ㅋ
어휴

증말 요 기집애 잡히기만 해 봐라..아주
..죽었어..
와~~ 이지스 언니가 아이쿠가 150이래... 벙이아닐까...
뻥이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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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말 쪽팔렸겠어요...하성은 12시 넘어 들어가면 그냥 죽는 곳입니다. 고생했습니다.
증말 쪽 팔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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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하서이 어떤곳인줄 알았으니 담엔 참고 도 참고 해야죠...*^^*
ㅎㅎㅎㅎ
아...웃으시지 마셔요...
럽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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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거 실화인가요? 그렇담 정말 고생하셨네요 오지에 들어가서..대리하다보면 참별일다있지요?
밀집꽃님...믿고싶진않으시겠지만 백페센트 실화임당...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넵..오지다님 좋은 정보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참고할께요...*^^*
저런.. 정말 고생하셨네요 (속으론 웃어 죽음 ㅋㅋ ...ㅈㅅ) 이지스님이 sos하심 달려올 밤이슬횐님들이 많을텐데... 걍 당구장에서 연습겜좀 하시다 나오시지.
아...비온님 웃으시는거 다 보임..저 약간 삐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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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말임다..제가 당구를 칠줄 알았담 당구장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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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겠죠...이럴땐 남성분들이 부러워여...
소방차 탑승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감추셨군요..메달리셨다는 것이신지.. 아님.. 2인승 좌석에 포개? ~ 끼여 앉으셨다는 것이신지.. 또는 소방차를 대리운전 하신것이신지.. 등등.. 아님 말구.. ㅡ_ㅡ;;;
소방관 옆에서 포개
..앉은건 아니구여..옆에 깅겨 앉아 왔다눈...
왜 이상한 질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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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소방차도 대리운전 할수 있나요
..대리기사로서 소방차대리운전여부를 묻는다는건 왠지 대리기사가 아닌것 같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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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며칠전에 비오는날 소방차에 메달려 치마파람 휘날리며 가시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그분이 이지스님은 아니신가 보네여.. 그 할머니도 바바리맨에게 쫒겨 가신걸까여?.. 메달리느냐(경로우대석).. 아님 낑겨 앉히느냐.. 연식의 차이가 중요한거로군요..ㅡ_ㅡ;;;
소설의 한 장면 같네요. 글 솜씨도 좋으시구~~~
칭찬에 감사...
..차라리 소설이었음 더 좋았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관심있으시니 코멘질..
님 아무리 센텐이 좋다 하더라도...우웅
`
고생하셨네요....담부터는 김포쪽 오더가 뜨도 절대로 들어가지 않으시겠는데요...ㅎㅎ
넵....절대루..라고 단언은 못하겠구여...앞으론 많은 재고를 할듯 합니다...
모르는곳은 금액이 아무리 좋아도 못잡는데...대단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남자분도 아니고..여자분이였다는게....많은 경험 되셨겠네요...암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꾸벅..인천에서 무작정 잡
답니다...금액은 3만원이었는데..적정금액인지 지금도 모르겠네요...아듀

어이쿠야.......님도 참........엔간하시면 고런 오지는 가지마심 안될까요? ㅠㅠ 넘 안되 보이시네요......고생 하셨네요......썩을 놈의 바바리맨.....
이지스님 고생하셨네요.저도 지난 겨울 김포 하성면 전류리 가보니 공단지역 이더군요. 손님들이 공단 기숙사에서 자고가라는 권유에 사양하고 걸어 나왔지요. 깊은 밤 시골동네 개들이 무지하게 짖어대고, 한시간 동안 차 5대 지나가더군요. 30분 더 걸어나오다 다행히 서울택시 만나 강서구청으로 나온 기억나네요. 하성 개들이 바라리맨 물어갔으면 좋겠네요.ㅎㅎ 건강, 행복을 기원합니다.
긍정님 감사요..꾸벅...정말 어디가 어딘지 기억이 안 남니다..김천쪽 오더는 좀 고려해야 될듯 싶습니다*^^*
김포라...군하리, 누산리, 마송,지경,강화대교,한강하구,애기봉...등등 저의 추억의 장소이지요^^^ 고생하셨습니다...꾸벅^^^
지금은 많이 변했겠죠? 약 20년 전만 해도 간첩이 드글거린 촌 동네였습니다.고생하셨구요... 앞으론 절대 가지 마세요
이지스님의 소설 같은 글솜씨 빠져 들수 밖에 없네요...그 옥상에 제가 같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건 왜일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