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 총리, 중국 위협 대응 ‘경제 NATO’ 창설 제안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가 중국의 경제적 위협을 공동으로 방어하기 위한 ‘경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을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에 따르면 트러스 전 총리는 최근 ‘중국 문제에 관한 국제의회연맹’에 참석해 “자유에 대한 신념, 자결권 및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중국이 초래하는 전략적 사안에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핵심 산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점검, 무역협정을 포함한 대만과의 경제관계 확대, 대만에 대한 외교적 지위 업그레이드, 태평양 안보동맹 강화 및 중국의 경제적 위협 공동 대응을 위한 ‘경제 NATO’ 창설 등을 제안했다. 또한 주요 7개국(G7)에 대해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일련의 제재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데이비드 카메론 전 총리 시절 시진핑 주석의 영국 공식 방문 등 양국 간 ‘황금기’를 비판하면서 “영국은 오히려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러스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내달 초 실시될 영국의 ‘방위 및 안보전략 개편’에서 중국을 ‘위협국’(Threat)으로 지정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현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중국에 대한 ‘위협국’ 등의 언어 사용에 부정적이며 대신 ‘구조적 도전상대’(a systemic challenge)로 분류한다는 방침이다. 수낙 총리의 이런 입장은 영국 보수당 내 중국 강경파의 비판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수당 강경파들은 내달 발표될 정부 예산 계획에서 방위비 증강도 함께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