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봉사를 통해 그동안 참으로 재미있고
우스운 일들이 많다
2년전 내가 그를 알고있는건 요양보호사다.
그리고 그는 멋진 썬그라스에 언제나 자전거를 잘 타는정도가 아니라
싸이클 선수급 실력이다.
얼글은 까무잡잡하고 발은 넓적한 마당발에
손은 시골에서 농사일 많이 하는 그냥 투박한 시골엄마 손이다.
그런데 그는 알아갈수록 나를 너무도 놀라게 하는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미용가방들고 우린 꼭 만난다.
어느땐 청바지 너널너널 반바지 뚝잘라 입고 항상 건강미가 넘친다.
자동차를 타고 어느땐 시골길을 달린다.
요즘 아줌마덜 흔한 야한 이야기도 곧잘한다.
기분이 좋아지면 그 걸걸한 허스끼한 큰 목소리로
갑자기 꽉낀 청바지 갈아입고 길을나섰다.
오늘따라 보고싶어 그카페에 ~~어깨를 흔들며
주절주절 노래도 잘 부른다.
모두다 화들짝 놀라며 웃어댄다
이대로 뭇지마 .관광이나 가자고 .. 아주 편한아줌마다..
그는 시내에서 떨어진 시골에서 5년전 전원주택에 살며
어느날 교회 집사님이란 걸 알았다.
그런데 그는 그 먼곳에 놀랍게도 새벽교회를 한번도 빠진적이 없다한다.
새벽에 4시20분이면 기계처럼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엉덩이를 쳐들고 비벼서 그 긴 금강대교를 건너
시내 사대부고옆 어느교회를 다닌다고 힘없이 말을 한다
.(빠진날 별루기억에 없다고.) 세상에나 놀래라
그리고 그는 뭐든지 엄청 잘 먹는다.
미용이끝나고 함께 점심밥을 먹으면 기본이 세 네 번 퍼날른다.
귤을 먹으면 한자리에 최하 열개를 먹어야 한다고 수북하게 담아온다
어찌보면 좀 천박해 보이기도 하다.
요즘세상에 여자가 무슨밥을 그렇게 많이 먹냐고..
운동을 많이 하니 에너지가 그만큼 필요하다고 옆에서 응원도 하고 기다려준다..
어느날 그 남편이 과학고등학교 선생님이라 한다.
아니 이 촌스런 아줌마가 선생님 사모님이라
그것도 수재들만 가는 충청도어느 ~~~
검소한건지 삶이 세련된건지 순간 헷갈렸다.
지난주간 세종시에 있는 요양원병원엘 다녀오다
시설밥먹고 뜨건 종이커피를 먹느니 당신집을 가자고 억지제안을 했다.
남편이 집에 계시다 하지만 ...밖에서 차한잔 먹고 간다는데
세상에나 또한번 놀랜다.
마당한쪽에 작은연못에는 연꽃숲에 오색잉어가 살고
현대식 목조 건물에 탁트인 겨울에는 하루종일 양쪽벽 으로
햇볕이 들어오는 유리벽거실이다.
양다래 포도나무 복숭아 사과가.분재처럼 주렁주렁 익어간다
그비싼 소나무 묘목이 밭에 가득하다
저만치 닭과 오리들이 낯선사람 등장으로 꽥꽥거린다
또 수십통의 늘어선 벌통들이 거실가득한 꿀병을 말해준다 .
아니 그런데 이건또 뭐냐고
벽에 걸린사진들이
이제 겨우 오십갓넘어 보이는구만
그럼 지금 당신이 할머니냐고.ㅎㅎㅎㅎ
그것도 손자가 둘 큰손자가 벌써 초등학생 !.
도데체 몇살이 아를났냐고? 다구친다.
아들 결혼식날 예식장에 갔더니 도대체 몇살에 사고를 쳤냐 묻더라네.
그 넓은 텃밭에 집 관리만 하기도 바쁠텐테
주말미용봉사에 2명의 어른들을 돌보는 검소한 요양보호사다.
직접 재배한 아카시아 꿀통에서 진한 냉꿀차 의 달콤한맛을 음미한다.
우연한 우리의 만남 아름다운 인연으로 오래간직하길 바래며
마티즈 작은자동차로 따사로운 가을햇살 벼이삭이 영그는 시골길을 달려
평범하면서도 검소한 시골 아줌마 의 그 삶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사람은 위모로 판단 생각 하지말라 는
성경의 한귀절이 떠오르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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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당신의 고운 마음이 내 마음까지 행복하게 합니다 한생명 한생명 모두가 소중합니다....귀한 손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말씀으로 만나주시고 따뜻한 마음들로 축복하시는 님 사랑합니다..
봉사의 기쁨속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통하여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봉사한다고 떠드는것같아 .쑥스런맘 가득하네요...
아름다운 인연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할수 있고 함께 나누는 기쁨을 통해 더 많은것을 감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언제나 일이있고 봉사할수 대상이 있음이 행복입니다..
어여삐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