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밤 사막에서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하던 아라비아인 주인에게 낙타가 말했다.
“온종일 걸었더니 발이 피로한 데 발만 천막 안에 넣으면 안 되겠습니까?”
주인이 부탁을 들어주었다. 잠시 후 낙타는 이렇게 말했다.
“바깥 날씨가 쌀쌀해서 그러는데 머리도 좀 천막 안에 넣으면 안 되겠습니까?”
주인은 또 부탁을 들어주었다. 잠시 후 낙타는 자신의 엉덩이도 천막에 넣기를 청하였다. 주인이 받아들이자 천막 안이 비좁아졌다. 이에 낙타는 천막 안이 좁으니 주인에게 조금만 옆으로 물러나 주시면 안 되냐고 했다. 그러자 주인이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주인은 밖으로 쫓겨나 밤새 추위에 떨며 지내게 되었다는 이솝 우화다.
여기서 낙타가 사용한 기법을 ‘문간에 발 들여놓기(The foot-in-the door)’라고 한다.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지낸 후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자 안색이 변한 가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만약 네가 옳다면 어째서 얼굴을 들지 못하느냐? 그러나 네가 옳지 않다면 죄가 문 앞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죄가 너를 지배하려 하니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창세기 4장 7절)
죄가 문 앞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것들이 너무 많다. 돈과 명예, 자존심, 권력, 거짓과 죄, 게으름, 욕심 같은 것들이 낙타의 발과 같이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죄가 문 앞에 도사리고 있는 가인에게 경고했지만, 가인은 아벨을 죽인다. 죄가 지배하기 전에 죄를 다스려야 했는데 실패한 것이다. 우리는 죄를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탄의 계략은 집요하고 끈질기다.
낙타의 발처럼 처음 내 마음 안에 들어오는 것을 처음부터 차단해야 한다. 일단 한 걸음만이라도 그것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우리는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에베소서 4장 27절)
영어 성경은 ‘틈’을 foothold(발판, 기지)라고 번역했다. 지금 당신의 문 앞에 낙타의 발이 택배로 도착해 있다.
즉시 반송해야 한다.